박근혜 '억대 굿판’ 미스터리 진실공방 전말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12.10 11:42:06
  • 댓글 0개

골칫거리 정수장학회 거액 살풀이로 해결?

[일요시사=정치팀] 제18대 대통령선거(12월19일)가 채 1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수장학회’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원정맥연구소 대표인 원정스님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억대 굿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 이를 시작으로 박 후보 측의 반박과 고소, 여기에 네티즌 제보사진까지 더해지면서 진실 공방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5000만원 상당의 굿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원정맥연구소 대표인 원정스님. 그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의혹을 처음 폭로했고, 이 글은 최근까지 트위터 등 SNS 상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관련 없다더니
거액 들여 굿?

당시 원정스님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가 잘 해결되라고 거액의 굿을 했다”며 “굿 경비는 1억 5000만원. 굿당 현장에 참여했다는 초연스님에게 직접 들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의혹이 진실로 판명될 경우 막판 대선 판도에 끼칠 영향은 크다. 박 후보가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던 ‘정수장학회’를 위해 굿판을 벌인 셈이 되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에 의한 강탈’이 문제가 돼 왔던 정수장학회는 줄곧 박 후보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해왔다. 박 후보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정수장학회의 실소유주이자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러나 재단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이사장직을 사임했고, 이후 박정희 의전공보관 출신이자 박 후보의 사조직인 미래연합 운영위원이었던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정수장학회는 박 후보가 사실상 실소유자라는 의혹을 아직까지 떨치지 못하고 있다.

원정스님 “박, 1억5000만원짜리 굿 했다”주장
대도 조세형 전 부인 초연스님에게 직접 들어

정수장학회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박 후보는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수장학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단언했다. 정수장학회 논란의 핵심은 설립 기반이 된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 재산이 군부세력에 의한 ‘강제헌납’이었는지, 김씨의 ‘자발적 기부’였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지난 10월 말, 정수장학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강탈이 아니라 김지태씨가 자진 헌납했다”며 “김씨는 4·19 때부터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그 후 5·16때 부패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받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처벌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헌납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당초 ‘최필립 이사장 사퇴촉구’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등을 예상했던 국민 실망은 극에 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도대체 왜 기자회견을 한거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을 정도다.

이렇듯 ‘정수장학회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한, 박 후보의 네거티브 단골 이슈이다. 그런데 이번 원정스님의 의혹 제기로 과거 박 후보의 기자회견이 ‘대국민 사기극’으로 판명될 경우,  대선 판도를 뒤흔들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되고도 남는다.

자세한 정황을 듣기 위해 원정스님과 직접 전화통화를 나눴다. 원정스님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시민캠프 홍보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연스님이
직접 굿에 참석?

원정스님에 따르면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굿’에 직접 참석했다고 밝힌 초연스님과의 만남은 ‘대도 조세형’을 통해서라고 한다. 지난 6월 경 대도 조세형과 만남을 계기로 며칠 후 면목동에 위치한 구룡사를 찾아 초연스님과 첫 만남을 갖게 됐다.

원정스님은 “초연스님과 앉아서 몇 시간 얘기를 나누던 중 ‘박근혜 정수장학회 굿’이야기를 듣게 됐고, 대선 후보가 고액의 굿을 벌인 점 등이 놀라워 내색을 않고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원정스님은 초연스님에게 “얼마주고 했냐, (면목동 구룡사는 빌딩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했냐, 박근혜가 참석했냐, 그 자리에 있었냐” 등을 물었고 이에 대해 초연스님은 “1억5000만원 주고 했다, 구룡사가 아닌 굿당에 가서 했다, 박근혜도 왔고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정스님은 또 “굿을 한 시기는 시간이 지나 가물가물하지만 지난해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며 “박 후보와 초연스님과의 인연은 잘 알 수 없지만 초연스님은 박 후보 지지자 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도 조세형 역시 ‘여풍당당 박근혜’를 펴낸 출판사에서 자서전을 준비하는 등 친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전했다.  

‘정수장학회 억대 굿’의혹의 발원지인 ‘초연스님’은 대도 조세형의 전 부인으로 이혼하고 출가 후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승적 받은 인물이다. 대도 조세형과의 사이에 아들 한 명이 있고, 조세형과는 지난 2009년 2월 이혼했다.

초연스님과 인터뷰를 다룬 한 매체에 따르면, 초연스님은 17세가 되던 해 신을 받아 잠시 방황을 했다. 그러나 이내 정상생활로 복귀해 대학을 졸업하고 섬유산업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여성 CEO로 활약했다. 섬유사업에 이어 사출금형 전문기업을 운영하면서 1998년에는 강남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이 무렵 남편 조세형을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이후 조세형이 일본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2004년, 초연스님은 절도에 연루 돼 곤욕을 치렀다. 우여곡절 끝에 신을 모시게 됐고 현재는 한국불교 조계종에 출가한 상태다.

캠프 “사실무근”
원정스님 고소

현재 구룡사는 원정스님이 초연스님과 만났던 중랑구 면목동에서 자리를 옮겨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해 있다. 논현동으로 이전한 이유는 늘어나는 신도들과 기도도량 확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박 후보 측 국민행복캠프는 원정스님이 제기한 “정수장학회 관련 1억5000만원 굿판”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박 캠프는 “초연스님과 직접 통화를 했다”며 “초연스님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인 것은 맞지만 박 후보와 굿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일 새누리당은 ‘억대 굿’ 의혹을 제기한 스님을 허위사실 공표죄 및 후보자 비방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캠프는 “원정스님이라고 밝힌 인물은 문재인 후보 선대위 시민캠프 홍보단 소속”이라며 “초연스님은 원정스님이라는 분을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고 고발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박 캠프의 반박과 관련해 원정스님은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초연스님이 한번 만난 나를 기억 못할 순 있지만 초연스님으로부터 박 후보가 굿을 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들었다”며 “지난 6월 초연스님의 사찰을 직접 방문했고 당시 방문 전에 본인이 전화를 걸었던 통신기록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혹 사진·동영상 트위터 통해 확산
캠프 “비방”…허위사실 혐의로 고발

이어 원정스님은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권자로서 내가 들은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물을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 중요한 것은 초연스님이 말을 했냐, 안했냐가 아니라 박 후보가 굿을 했냐, 안했냐로 흘러가야 한다”며 “이 시대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정수장학회’, 그리고 그 ‘정수장학회’ 해결을 위해 대선 후보가 억대 굿을 하고, 그간 했던 기자회견 등이 ‘대국민 사기극’이 될 수도 있다면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정스님은 선관위 조사에 대해 “의혹에 대해 내가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면 진실이 무엇인지 사실을 밝혀야 당연한 것 아니겠냐”면서도 “선관위 조사를 받기 위해 가던 중 선관위로부터 ‘새누리당이 검찰에 고발했으니 올 필요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 선관위가 박 후보 용역업체가 아닌지 다시 한 번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원정스님은 당시 박 후보가 굿을 하는 현장을 촬영한 사진 또는 동영상 제보자를 찾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상태다. 이에 네티즌들의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제보 사진 및 영상들에는 한결같이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대형 영정이 등장한다. 박 후보가 직접 현장에서 절을 하거나 무언가를 올리는 사진도 있다. 그러나 이 사진들은 의혹과 관련된 굿이 아닌 경북 구미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탄신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원정스님은 확인되지 않은 굿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이 굿 사진은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 앞에 제사상을 차리고 굿을 벌이는 장면이다. 굿당 밖을 보면 마치 사찰을 연상케 해 의혹을 키우고 있지만 이 현장에 박 후보가 직접 참석했는지 여부는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티즌 제보 잇달아
“진실은 알 수 없다”

이에 원정스님은 “네티즌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1억5000만원 굿’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글도 있다.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우상화’에는 127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며 “서울 광화문 역사박물관 내 박정희 기념관은 타 대통령 기념관보다 면적이 40%나 넓다고 하는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도 이런 식의 폭력적인 우상화가 계속되는데 당선이 되고 나면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원정스님은 이번 진실공방에 대해 “내가 사과를 할지, 박 후보가 국민에게 사과한 뒤 나에게 사과를 할지 진실은 조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