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이제 대체근무일 고민해야

휴식권 넘어, 시간 경쟁력 설계할 때

17일은 음력 1월1일로, 한국의 설이자 중국의 춘절이었다. 같은 명절이었지만 명절을 다루는 방식은 달랐다. 중국은 약 95억명이 이동하는 대행렬 속에서 가족을 만나는 잔치를 만들었고, 동시에 거대한 소비와 물류, 관광의 경제 특수까지 함께 계산했다. 쉬는 날이 곧 시장의 시간표가 되도록 설계했다.

중국 정부는 15일(일)부터 23일(월)까지 9일을 공식 연휴로 하는 대신, 연휴 전후인 14일(토)과 28일(토)을 대체근무일로 지정했다. 길게 쉬되, 업무의 리듬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전에 시간을 재배치한 것이다. 달력을 전략의 영역으로 끌어온 셈이다.

그래서 중국은 춘절이 끝난 24일(화)이 되면 곧바로 정상 속도가 붙을 것이다. 이미 앞뒤 주말 근무를 통해 비워질 시간을 당겨 채웠고, 복귀와 동시에 생산·유통·수출 등 산업의 스위치가 다시 켜지도록 준비해 두었기 때문이다. 연휴는 길지만, 재가동은 빠르다는 게 중국 당국의 설명이다.

휴식과 생산을 하나의 계획표 안에 넣어 둔 배열 덕분이다.

우리의 설 연휴는 다르게 흘렀다. 공식 휴일은 14일(토)부터 18일(수)까지였다. 그러나 복귀하자마자 다시 주말이 기다리고 있다. 집중할 시간은 짧고, 본격적으로 달릴 구간도 애매하다. 우리는 쉬는 데는 성공했지만 흐름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서 19일 아침 출근길은 낯설 수밖에 없다. 설 연휴 5일 동안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다녀왔던 몸이 갑자기 사무실의 시간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거기다 이틀만 지나면 다시 쉰다는 사실이 마음을 흐트러뜨린다. 설 연휴 후 시작과 동시에 끝이 예고된 구간, 그래서 연휴 후 이틀은 준비만 하다 사라진다.


기업도 다르지 않다. 회의는 잡히지만 결정은 미뤄지고, 계획은 세워지지만 실행은 다음 주로 넘어간다. 기업의 톱니는 맞물리지 못하고 공회전한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손실은 분명히 발생한다.

이 애매한 구간이 오래 반복되면서 우리의 풍경이 됐다. 명절 뒤의 며칠은 원래 비효율적이라는 개념이 관습처럼 굳어왔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생각도 못했고, 대안 논의도 없었다. 시대는 바뀌는데 운영 방식은 그대로였다.

사실 우리는 다른 선택이 존재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긴 연휴를 만들되 그 이후의 업무 흐름까지 함께 설계하는 방식, 쉬는 날과 일하는 날을 하나의 세트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휴식이 끝나는 순간 곧바로 속도가 붙도록 만드는 구조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랫동안 대체휴일을 확대해 왔다.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하루를 더 쉬게 했다. 휴식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진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한다. 권리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운영의 방식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 얼마나 더 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쉬고 어떻게 다시 일하게 할 것인가. 휴식과 노동은 분리된 시간이 아니라 연결된 구조기 때문이다.

연휴 후 이틀만 일하고 다시 멈추는 배열은 집중을 만들기 어렵다. 보고 체계도, 영업 일정도, 생산 계획도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모두가 시동을 걸었다가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달릴 준비를 마칠 즈음 다시 멈추라는 신호가 떨어진다.

이제는 대체근무일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길게 쉰다면 그만큼 몰아서 일할 수 있는 연속 구간을 제도적으로 확보하자는 말이다. 특정 토요일을 근무일로 전환해 흐름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휴식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역설적인 선택이다. 흐름이 이어질 때 생산성은 비로소 힘을 얻는다.


여기서 흔히 나오는 반론이 있다. 왜 또 토요일에 일하게 하느냐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노동시간을 늘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흩어져 있는 시간을 교환해 집중도를 높이자는 제안이다. 총량이 아니라 배열의 문제다. 더 오래 붙잡아 두자는 것이 아니라 더 분명하게 나누자는 뜻이다.

오히려 지금의 구조야말로 체감 피로를 키운다. 쉬었는데도 쉰 것 같지 않고, 출근했는데도 일한 것 같지 않다. 리듬이 깨진 채 오락가락하는 시간이 사람을 더 지치게 만든다. 애매한 시간이 반복될수록 의욕은 줄고 책임감도 흐려진다.

만약 이번 설에 우리도 중국과 같은 방식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연휴 전후의 토요일을 대체근무일로 돌려 14일(토)부터 22일(일)까지 8일의 연속 휴식을 만들었다면 국민은 이동과 소비, 가족과의 시간을 훨씬 여유 있게 설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 역시 납기와 생산 계획을 명확하게 조정하며 복귀 첫날부터 곧바로 속도를 올렸을 것이다. 휴식은 더 깊어지고, 복귀는 더 빨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법적 틀이다. 예를 들어 공휴일에 관한 법률에 ‘국가 경쟁력과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정부가 연휴 전후의 주말을 근무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할 수 있다. 노사 협의를 전제로 업종별 탄력 적용을 허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또 근로기준법에는 해당 근무일을 연장근로로 보지 않고 사전에 휴일과 교환하는 제도로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현장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 휴일을 늘릴 때 만들었던 사회적 합의를, 이제는 재배치의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

이것은 노동을 더 하자는 주장이 아니다. 흩어진 비효율을 줄이고 집중도를 높이자는 제안이다. 확실히 일하고, 확실히 쉬자는 것이고, 리듬을 설계하자는 요구다. 그래야 휴식은 죄책감이 없고 노동은 억울하지 않다. 사회 전체가 같은 박자로 움직일 수 있다.

우리는 임시공휴일을 만들 때마다 빠르게 적응해 왔다. 항공권도, 물류도, 학교 일정도 금세 새 달력에 맞춰 움직였다. 사회는 생각보다 유연했다. 문제는 언제나 결단이다. 바꾸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멈춰 있었을 뿐이다.

휴일을 늘리는 데에는 정치적 용기가 있었지만, 근무일을 옮기는 데에는 머뭇거렸다. 환영받는 선택에는 익숙했고 책임을 져야 하는 선택에는 조심스러웠다. 박수는 쉽게 얻을 수 있었지만 운영의 결과에 대한 부담은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시대가 달라져도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달력은 인기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표를 얻는 방식으로 시간을 배열하면 효율은 언제나 뒤로 밀린다. 이제 정치가 감정보다 구조를 선택해야 할 차례다. 환호보다 운영을, 박수보다 지속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의 리듬이 흔들리지 않는다.

설 연휴 후 첫날 몸은 돌아왔지만, 마음은 아직 귀경길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메일은 열렸지만, 판단은 다음으로 밀린다. 모두가 시동만 걸고 있다. 출발선에 서 있지만 총성은 울리지 않은 느낌이다. 시간이 흐르는데 속도는 붙지 않는다.

이 시간을 줄일 방법이 있다면 시도할 이유는 충분하다. 연휴 이후 곧바로 달릴 수 있게 만드는 제도, 그것이 대체근무일 논의의 출발점이다. 다시 일어서는 순간까지 명절의 일부로 보자는 관점이다. 쉬는 시간뿐 아니라 복귀의 순간까지 설계해야 진짜 명절이 완성된다.

글로벌 경쟁이 일상이 된 시대에 휴일의 배열은 곧 경쟁력이다. 누군가는 시간을 전략으로 쓰고 있다. 우리 역시 감정의 만족을 넘어 시스템의 효율을 계산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차이가 결국 성과의 격차를 만든다. 달력을 다루는 방식이 국가의 실력을 증명한다.


쉬기는 길게 하되, 일은 몰아서 하자. 흐름을 만들고 속도를 붙이자. 명절 이후 우리가 던져야 할 다음 펀치는 바로 이것이다. 달력을 다시 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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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