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각번호 4번’인데 1번 가격? 이경실 프리미엄 달걀 입길

업체 측 “4번이라도 좋은 원료 먹여”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개그우먼 이경실(59)이 판매하는 달걀 브랜드 ‘우아란’이 최하위 사육 환경인 ‘난각번호 4번’ 달걀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나 입길에 올랐다.

지난 16일 동료 개그우먼 조혜련(55)은 자신의 SNS에 우아란 제품 사진과 함께 ‘달걀 중의 여왕’ ‘알이 다르다’라며 홍보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 속 달걀 껍데기에 ‘난각번호 4’가 선명하게 찍혀 있어 즉시 논란이 일었다. 난각번호는 사육 환경을 나타내는 제도로 ▲1번은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는 방사 ▲2번은 케이지 없는 평사 ▲3번은 기존보다 조금 개선된 케이지 ▲4번은 가장 열악한 ‘기존형 케이지 사육’을 뜻한다.

특히 4번 사육은 닭 한 마리가 A4 용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간에서 평생을 보내는 방식으로, 스트레스와 질병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꾸준히 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우아란의 판매가격은 소비자들의 의문을 더욱 키웠다. 30구 기준 1만5000원으로 형성된 우아란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사육 환경이 더 우수한 ‘난각번호 1·2번’ 동물복지 달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었던 탓이다.

동물복지 인증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하위 등급의 달걀을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둘러싼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은 “연예인 프리미엄 가격을 붙인 것 아니냐” “동물복지 제품보다 비싼 4번 달걀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육 환경은 최하인데 가격만 최고 수준”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동물복지 계란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정부 역시 2023년 이후 단계적으로 케이지 프리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소비 인식 변화는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혜련은 홍보 게시물을 삭제했고, 이경실의 SNS에서도 관련 게시물은 모두 비공개 또는 삭제된 상태다.

앞서 이경실은 지난 8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어린 시절 어머니가 언니에게만 달걀 프라이를 해줬던 기억 때문에 계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우아란 공식 판매처인 프레시티지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즉각 해명을 내놨다. 프레시티지는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씨가 설립한 업체다.

프레시티지 측은 “난각번호는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라, 사육 환경 코드일 뿐”이라며 “동물복지 제품이 비싼 이유는 환경 개선 비용 때문이지, 모든 경우 품질이 더 뛰어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닭을 4번 환경에서 사육하지만 강황과 동충하초 등 다양한 약재를 먹이고 있으며 달걀에 동충하초의 유효 성분인 코디세핀이 함유돼있다”면서 “좋은 원료를 제대로 먹이고 있어 생산비가 증가하고 자사의 달걀은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업체 측은 “우아란 달걀은 신선도지수에서 최고 기준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품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월 프레시티지가 측정해 공개한 우아란의 신선도는 107.1로 기준치 72 대비 48%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단순 품질 이상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누리꾼들은 “시장에 4번 달걀이 필요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 절실한 소비자들이 존재하기 때문” “4번 파는 걸 뭐라고 하는 게 아니고 4번을 고가로 파는 게 핵심인데” 등 대체로 요지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현직 육계 농장을 운영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달걀 품질은 사육 환경보다는 먹이는 사료가 좌우한다. 난각번호 3, 4번 케이지 달걀은 동물성 기름을 섞은 사료를 써서 비리다”며 “1, 2번은 법적으로 섞지 못하게 돼있어서 비교적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경실씨의 주장은 ‘케이지 안에서 키우지만 동물성 기름을 섞여 먹이지 않았다’ 정도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사육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윤리적 소비 흐름이 강화된 상황에서, 정부·유통업계·소비자가 함께 개선해 온 인식과 반대되는 선택을 연예인 브랜드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연예인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사육 환경과 가격 사이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투명한 설명과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연예인들이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고가의 가격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앞서 그룹 다비치 멤버 강민경(35)도 2020년 자신의 쇼핑몰에서 곱창 밴드 머리끈을 5만9000원에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강민경은 “실크 100%로 만들어졌고 폭이 약 21cm로 매우 많은 양의 원단을 사용하며, 고급 실크 특성상 까다로운 공정을 필요로 한다”고 해명했으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가수겸 방송인 김종국(49) 역시 자신이 런칭한 티셔츠에 대해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그의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반팔티 세 장과 슬리브리스 한 장이었는데, 가격은 4만2000원~4만6000원 수준이었다.

당시 그는 가격이 전혀 비싸지 않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이후 계속되는 가격 지적에 첫 티셔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면서 논란을 불식시켰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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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