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 스테디셀러 ‘다세권’

‘다세권’ 단지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학군, 교통, 직주근접 등 하나의 요소만 충족돼도 단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단지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에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다세권’ 아파트는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다세권은 교육과 편의시설, 환경과 교통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아파트를 말한다.

예컨대 역이 가까운 역세권, 공원을 품은 ‘공세권’, 공원 녹지를 끼고 있는 ‘숲세권’, 슬리퍼 차림으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슬세권’, 각급 학교시설 통학이 쉬운 ‘학세권’ 등에서 2가지 이상의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 편리한 아파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교육과 편의
환경과 교통

주거 편의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분양이 잘되고,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매매가 잘 된다. 특히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어 가격 상승이 꾸준해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인천 서구 ‘신영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 전용면적 84㎡A(2022년 11월 입주)는 올해 6월 6억8000만원(11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2023년 8월(4억7500만원, 22층)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가격 상승률이 높다 보니 다세권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도 인기가 많다.

최근 한 부동산 정보업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분양한 57개 단지 중 21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1순위 마감 성공 단지 중 약 86%인 18개 단지가 지하철역, 생활 편의시설, 공원 등을 모두 갖춘 다세권 입지(반경 1㎞ 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세권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인프라를 두루 갖춘 입지가 흔하지 않아 희소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주거 수요가 풍부해 하락장에도 집값 방어가 가능하며, 가치 상승 여력도 높게 나타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교통, 교육, 편의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단지는 최근과 같이 위축된 시장 속에서도 불패 요소로 꼽히고 있다”며 “청약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고, 수요자들의 내 집 선택 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다세권 단지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다세권 신축 아파트.

▲학익 루미엘=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525-2번지 일대 용현·학익지구 1-4블록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학익 루미엘’이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35층, 8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84㎡ 1065가구 규모다. 내부는 전용 59㎡·와 84㎡의 인기 높은 중소형 타입에 혁신적인 평면 설계로 공간에 여유와 편리함을 더했다.

피트니스센터,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등 주민 공동시설을 마련하고 단지 곳곳에 정원과 쉼터를 배치해 생활 속에서 힐링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역세권·슬세권·숲세권·학세권 등을 갖춘 이른바 ‘다세권 입지’의 대단지 아파트로서 실거주 만족도뿐 아니라 전·월세 수요 확보와 자산 환금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먼저 ‘역세권’ 단지로 교통여건이 좋다. 단지 인근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수인분당선 학익역이 2028년 개통 예정돼있어 향후 신설 역세권 단지로서의 수혜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단지 주변 수인분당선 송도역엔 인천발 KTX가 2026년 12월 개통 예정이고, 시흥 월곶~성남 판교를 연결하는 월판선도 추가로 개통될 계획이다.

2가지 이상
편한 아파트

각종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슬세권’ 단지로서의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단지 인근 학익역 일대에 대규모 상업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홈플러스, CGV, 메가박스 등도 가깝다. 인천 최초 시립미술관, 박물관, 예술공원 등이 들어서는 약 1만2000평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인 인천뮤지엄파크가 단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숲세권’ 단지로서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단지 인근에 문학산이 있음은 물론,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약 10만평 규모의 그랜드파크가 단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옥련공원, 남항근린공원 등 녹지도 풍부하다.

‘학세권’ 단지로 교육 여건도 좋다. 단지에서 인천학산초가 도보 3분, 인주중이 도보 8분, 학익고가 도보 11분 거리에 있다. 여기에다 인하대, 인하사대부속초, 인천학익초 등 초·중·고교와 대학교 통학이 쉽다. 단지 인근에 4개 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다양한 생활 인프라 선호 현상
폭넓은 수요 확보 유리해 각광

용현·학익지구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5동과 학익1동 일대 260만8000여㎡(1~7블록)의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미니 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지구다. 이곳에는 3만2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이미 일부 들어섰거나 앞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규모가 워낙 크고 입지 여건이 좋다 보니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송도·청라국제도시에 이어 인천 신도시 ‘3강’으로 불리며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족족 흥행 성공을 이어왔다.

용현·학익지구 1블록(이하 시티오씨엘, 1~9단지)의 경우 2021년부터 아파트 공급을 시작해 1·3·4·6단지에 이어, 7단지까지 모두 단기간에 100% 분양을 마치는 ‘흥행 대박’을 터트려 부동산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는 와중에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티오씨엘 6단지(2024년 10월 분양)와 7단지(2025년 6월 분양)의 경우 까다로운 대출 규제에 따른 청약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각각 평균 7 대 1, 3.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시티오씨엘의 ‘청약 불패’ 신화를 썼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학익 루미엘’은 현재 주변보다 낮은 3.3㎡당 1400만원대에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단지 바로 인근에서 지난 6월 분양한 시티오씨엘 7단지 평균 분양가(3.3㎡당 1824만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회천중앙역 파라곤= 라인그룹은 경기도 양주시 회정동 785번지(회천지구 A10-1블록) 일원에 조성되는 ‘회천중앙역 파라곤’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845가구 규모다. 전용 면적별로 ▲72㎡ 50가구 ▲84㎡A 402가구 ▲84㎡B 393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분상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 작은도서관, 북카페, 음악 연습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단지는 다세권 입지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도보 5분 거리에 수도권 전철 1호선 회천중앙역이 들어설 예정이며, 착공을 앞두고 있는 GTX-C 노선의 덕정역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덕계역~옥정신도시 간 연결도로를 통해 옥정신도시까지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가 위치하는 회천지구는 양주 회정동·산북동 일원 약 410만㎡ 규모로 총 2만4404가구, 인구 6만1629명이 거주할 택지개발지구로 교통·교육·편의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산북동 일대에는 양주회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으로, 인근 마전동 일원 양주 테크노밸리도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산단 개발이 완료되면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따른 주거 수요 유입으로, 수도권 북부를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 족족
흥행 성공

도보 2분 거리에 회천새봄초가 내년 9월 개교할 예정이며, 유치원과 중·고교 예정 부지도 도보권이다. 학교 건립에 따른 주변 학원가 형성과 함께 덕계도서관도 가까워 교육 환경이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단지 앞으로 흐르는 덕계천을 따라 수변 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 덕계근린공원 등 신도시 내 다수의 근린공원도 인접하다. 이 밖에도 회천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점포 상가 예정 부지와도 인접해 있다. 여기에 회천중앙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면 주거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이마트 양주점 등 대형마트와 경찰서, 소방서 등 공공기관도 가깝다.

▲힐스테이트 가야= 현대건설이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동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가야’가 분양한다. 1·2단지 총 48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1단지는 지하 6층~지상 36층, 3개동, 전용 84㎡, 406가구다. 2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1개동, 전용 76·84㎡, 81가구다.

‘힐스테이트 가야’도 다세권 조건을 고루 갖췄다. 우선 부산지하철 2호선 동의대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초역세권 아파트로, 이를 통해 부산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과 부산김해선·2호선 환승역인 사상역을 각각 5분,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 편의성이 좋다.

광역 교통망도 강점이다. 단지 인근으로 KTX-이음열차인 중앙선(부전역~청량리역)과 동해선(부전역~강릉역)이 연달아 개통된 부전역이 위치해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또 가야대로, 수정터널, 백양터널로의 진입이 용이해 부산 전역을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수정터널을 통해서는 부산의 미래 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북항 일대로의 이동이 편리해 직주근접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청약 시장 양극화
내 집 선택 기준↑

풍부한 교육 인프라도 갖췄다. 단지 반경 1㎞ 이내에 가야초, 개성중, 가야고 등을 포함한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이 밀집해 있고, 인근 개금역 일대에는 학원가도 형성돼 있어 학령기 자녀를 둔 3040세대 수요자들의 주거지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산에서 보기 드문 평지에 조성되는 아파트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은 지형 특성상 경사면에 지어진 아파트가 많고 평지 아파트는 희소한 데다 보행 및 차량 이동이 편리하고, 단지 설계 효율성과 조망 확보에도 유리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초역세권
기본으로

탄탄한 생활 인프라도 갖췄다. 부산의 최대 핵심 상권인 서면 상권 접근이 손쉬워 쇼핑, 문화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개금골목시장, 가야시장 등 전통시장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 인제대백병원, 미래여성병원 등을 포함해 성형외과·피부과·내과·외과·안과·치과 등 대규모 의료기관이 밀집된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가 위치해 있어 이용하기 용이하다.

분양 관계자는 “초역세권을 기본으로 학세권, 상권, 의료 인프라 등 다양한 생활 기반시설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다세권 단지라 실수요자 중심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입지에 대한 선호도는 물론,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까지 갖춘 만큼 향후 이어지는 청약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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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