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1+1’ ‘2+1’ 할인 경제학에 물든 이재명정부

요즘 편의점에 가보면 진열대엔 ‘1+1’ ‘2+1’ 상품이 즐비하다. 표면적으론 하나를 사면 하나 더 주고, 두 개를 사면 하나 더 주는 할인이지만, 실제는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불편한 경제학이다.

편의점은 1+1 판매 전략을 통해 공짜의 유혹으로 즉각 구매를 유도하고, 2+1 판매 전략을 통해 묶음 소비로 더 큰 매출을 확보한다. 1+1은 ‘심리의 마케팅’, 2+1은 ‘체감의 착시경제’라 할 수 있다.

필자는 편의점에서 ‘1+1’ ‘2+1’ 문구를 볼 때마다 마치 고객을 위한 것처럼 포장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고객의 심리를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했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가 이 단순한 상술 경제학에 물들어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에서나 볼 법한 이 구조가 국가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는 건 정부가 정책을 상품으로 생각해 할인으로 포장하고, 국민을 소비자처럼 여기고 있다는 증거다.

이재명정부 들어 정부의 정책 패턴은 점점 더 ‘할인 정치’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심리적 혜택을 앞세운 1+1 정책이 많다. 1+1 청년 정책, 1+1 돌봄 정책, 1+1 서민가계 정책, 1+1 민심 정책, 1+1 세대 정책 등이다.

즉, 지하철·버스 이용 청년에게 교통비와 월세 최대 20만원을 지원하고, 만 0~1세 자녀를 둔 부모에게 월 100~150만원 지급과 동시에 보육시설 바우처도 제공하고,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에너지 절약 가구에 포인트를 제공하고, 저소득층·소상공인에게 현금성 바우처와 지역상품권을 동시 지급하고, 청년에게는 스타트업 인턴 지원, 노인에게는 공공형 일자리를 확대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속 가능성보다 덤으로 받는 혜택을 이용하는 단기 처방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의 박수는 쉽게 받지만, 내일의 세금 부담은 커지는 구조다. 경제의 순환보다 정치의 효과가 앞서기 때문이다.

1+1 유혹을 넘어야 정부가 진짜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다. 국민이 원하는 건 덤으로 받는 혜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제도의 설계다. 청년에게 필요한 건 교통비보다 희망 있는 미래고, 노인에게 필요한 건 단기 일자리보다 지속 가능한 존중이다.

정부는 혜택을 주는 정부에서 가치를 설계하는 정부로 변해야 한다. 단기적 만족이나 효과를 넘어 장기적 신뢰를 세우는 정치, 그것이 정부가 1+1 유혹을 넘는 길이다. 할인이 아니라 신뢰, 보너스가 아니라 방향이 경제의 본질이자 정치의 미래다.

이렇게 정부의 정책이 1+1 유혹에 머물다 보니, 성과 두 개로 실패 하나를 덮는 2+1 착시에도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청년 지원 정책과 복지 확충이라는 두 가지 혜택 때문에 재정 압박이나 무리한 제도 개편이 따른다. 정부는 청년과 가정을 동시에 챙기는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그 뒤에는 급격히 늘어난 복지성 예산이 자리한다. 두 개의 성과로 국민의 체감도는 높혔지만, 재정 건전성 악화와 무리한 제도 개선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가려진다.

또 ‘노인 일자리 확대 + 청년 고용 지원’ 정책도 고용구조 실패 덮기로 비춰진다. 노인 공공 일자리 10만개 확대와 청년 스타트업 지원 등 청년 일자리 사업 강화는 결국 민간 일자리 위축과 고용의 질 저하가 따른다. 두 세대의 지원 정책으로 일자리 질 악화라는 본질적 실패를 덮는 셈이다.

특히 ‘부동산 공급 확대 + 세금 경감’ 정책은 구조개혁 지연을 덮어버린다. 270만호 주택 공급 로드맵을 발표하고, 1주택자 세금 경감, 공시가격 완화 등 체감형 혜택을 부여했지만, 문제는 이 정책에 의해 미분양 누적, 주택금융시장 불안,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가 감춰진다는 것이다.


정부가 두 개의 성과를 내세워 하나의 실패를 감출 때, 국민은 ‘성과 정부’로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문제의 본질이 늦춰진다. 국민은 2개의 혜택을 기억하지만, 실제는 1개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정부가 2+1 할인 정책으로 국민의 피로를 할인해주는 척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면 안 된다.

정치는 마케팅이 아니다. 정책은 상품처럼 묶어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책임의 결과여야 한다. 국민은 공짜보다 공정함을 원한다. 정부가 투명하게 ‘정책의 단가’를 공개하고, 실패한 정책은 즉시 수정하며, 성과는 나누되 책임은 피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1+1 유혹과 2+1 착시를 벗을 때 비로소 공정해질 것이다. 경제는 정직한 거래 위에 서고, 정치는 투명한 신뢰 위에 선다. 국민이 다시 믿을 수 있는 나라, 그 시작은 덤 없는 정직한 정책과 착시가 없는 공정한 정책에서부터 출발한다.

필자는 정부가 정책에도 가격표를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산이 얼마 투입되고, 그 결과가 얼마나 회수되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 실패한 정책은 환불제처럼 즉시 폐기하고, 그 예산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

정치는 할인 행사가 아니라 신뢰의 계약이다. 1+1 유혹과 2+1 착시를 넘어, 이제 정부가 국민에게 진짜 정가(올바른 값)를 제시할 때다. 편의점의 ‘1+1’ ‘2+1’ 경제학과 정부의 ‘1+1’ ‘2+1’ 정치학은 방향과 목적이 완전히 다르다. 정부가 편의점의 ‘1+1’ ‘2+1’ 경제학에 물든 건 잘못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