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름부터 이듬해 벚꽃 피는 계절까지, 일본 도쿄 아자부에 사는 멋쟁이 할머니 하나씨를 중심으로, 일용품점을 운영하는 일가에 일어나는 가족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일흔여덟의 하나씨는 생활력도 강하고 자기 관리에도 철저한 멋쟁이다.
피부 관리는 물론이고 건강을 위한 운동도 잊지 않는다. 비록 흰머리라도 대충 하나로 질끈 묶고 추레한 옷차림으로 밖에 나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어울리는 가발을 쓰고 예쁜 네일아트와 자신에게 어울리는 몸치장까지.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면에서 나온다고 믿으며 ‘보통의 할머니’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의 부러움을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금실 좋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나씨는 삶의 의욕을 잃는다. 그런데 뜻밖의 불청객이 찾아오고, 남편의 유서에서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이 사건으로 하나씨와 그녀 가족들의 삶도 뒤집어진다.
친절하고 따뜻한 가장이었던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었다니, 거기다 서른여섯 살의 숨겨진 아들까지 있다. 그동안 삶을 지탱해줬던 믿음과 사랑이 무너진 하나 씨는 맥주 한 캔과 함께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한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