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보이면 ‘부’ 보인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개편되고 삶의 질이 강조되면서 ‘자연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바다, 강, 공원, 산 등의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쾌적한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수의 조망권을 갖춘 단지가 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전북 전주서 공급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세병공원과 세병호 조망이 가능한 단지(일부 세대 제외)로 큰 인기를 얻었다. 11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393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85.4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단지 내에서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는 희소성이 높고, 실제 주거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는 만큼 분양 시장서 각광받고 있다”며 “최근 자연 조망이 단지의 가치를 나누는 결정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이 같은 단지의 인기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지의 가치
결정적 요소

산, 공원, 바다 등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분양 단지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조망권이 뛰어난 단지는 내 집 안에서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인간의 심미적 욕구 충족이 가능하다.

또 희소성을 바탕으로 ‘뷰’ (View)가 ‘부’(富)를 부른다는 말이 나올 만큼 향후 높은 미래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요자들 사이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조망권 확보 여부가 단지의 가치는 물론 흥행 여부까지 판가름하고 있는 추세다. 조망 중에서도 특히 수변과 공원 입지에 대한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내륙 도시와 해안 도시의 조망권 가치 비교 연구 논문(창원대학교, 2016년)에 따르면 내륙 도시인 서울에서는 강 조망권이 약 18%, 산 조망권이 12%로 거래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에 위치한 부산에서는 바다 조망권이 23%로 산(11%), 강(8%) 조망권을 크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실수요로 개편하는 주택시장
자연 멀티 조망권 단지 각광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 트렌드’에 따르면 미래 주거 선택 요인 중 공원이나 녹지 같은 ‘쾌적성’이 33.0 %를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직방’ 조사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중 이른바 숲세권과 같은 쾌적성이 31.6%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실제 코로나 이후 ‘쾌적한 주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서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각광받고 있다.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시설을 선택할 때 과거에는 교통, 교육환경 등을 우선적으로 따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갈수록 자연을 통한 휴식, 여가, 건강 등의 가치를 더 높게 치는 수요자가 많아지고 있다.

조망권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일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평균 28.72대1(1단지), 28.02대1(2단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107만㎡ 규모에 달하는 사화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만큼 풍부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개별 단지 가격서도 조망권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 연수구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2020년 입주) 전용면적 84㎡(12층) 매물이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바로 앞에 서해 바다가 있어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쾌적성’
33% 차지

반면 해당 단지 바로 옆에 위치했지만 바다를 조망할 수 없는 ‘송도 오션파크 베르디움’(2020년 입주) 전용면적 84㎡(15층) 매물은 9월 6억8000만원에 팔렸다. 브랜드와 세대수 등의 차이도 있겠지만, 조망권 여부가 가격 차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리조트나 호텔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조망권 입지가 최근 아파트 단지 희소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중”이라며 “입지 희소성에 따른 장기적인 가치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분양을 앞둔 단지들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전용 84㎡부터 신평면 전용 112㎡ 대형 평형까지 고루 갖춘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대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1401세대 규모다.

타입별로는 84㎡ 1058세대, 112㎡ 339세대, 162㎡ 2세대, 165㎡ 2세대로 다양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단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했고,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내려 쾌적하고 안전한 지상 공간을 조성했다. 4베이(BAY) 판상형 위주의 설계를 적용해 개방감과 공간활용도가 우수하고, 최고층에는 7베이의 펜트하우스도 공급된다.

알파룸을 활용한 다양한 평면특화 설계를 적용해 가족 구성원 및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세대 내부 공간을 바꿔볼 수 있도록 했다.

단지 대지면적의 61%를 차지하는 조경도 자랑거리다. 싱그러운 잔디와 수경시설이 어우러진 넓은 중앙 정원인 네이처 테라스와 물놀이터가 마련되는 스플래시가든 등에서 자녀와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산책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숲속 산책로 페르마타 가든도 조성될 예정이다.

지역서 보기 힘든 다양한 최신 커뮤니티시설도 약 4000㎡ 규모로 마련된다. 지역 최초로 자녀의 학업을 위한 스터디공간인 에듀&비즈니스라운지와 스텝가든카페, 작은 도서관, 키즈스테이션, 어린이집, 돌봄센터 등이 들어선다.

운동시설인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골프연습장(GDR 적용), 탁구장, 필라테스룸 등과 사우나(냉·온탕), 코인세탁실 등 편의시설도 조성된다.

많은 세대가 입주 후 도봉산 조망이 가능하며, 주한미군 공여지였던 캠프 라과디아 반환으로 약 3만㎡의 공원이 함께 조성돼 공원뷰와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공공복합청사 내 스포츠시설(실내수영장, 암벽등반, 조깅트랙 등 예정) 등 주민들의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원주 동문 디 이스트= 동문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 일원에 ‘원주 동문 디 이스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11개 동, 전용면적 80·84·115㎡, 총 8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80㎡ 144가구, 84㎡ 642가구, 115㎡ 87가구 등 선호도 높은 중대형으로 선보인다.

수변이냐 
공원이냐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판상형 위주(일부 세대 제외)의 설계가 적용됐다. 펜트리와 드레스룸 등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일부 가구는 원주천, 치악산, 백운산 등 천과 산 조망권을 갖췄다. 단지 외부는 단지 산책로, 놀이터 등 다양한 테마 조경을 설치해 공원형 단지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코인세탁실, 작은 도서관 등의 커뮤니티도 설치가 예정됐다.

단지 내 커뮤니티서 2년간 무상으로 트렌디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요즘 엄마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째깍악어 키즈센터’를 유치해 입주 후 2년간 무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단지 내 커뮤니티에 째깍악어 키즈센터가 입점하게 되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실내 놀이터와 다양한 키즈클래스를 마련해 여러 놀이·학습 콘텐츠가 제공될 전망이다. 특히 아이들이 째깍악어 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보호자는 내부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아이를 맡기고 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탁 트인 개방감에 프리미엄

이외에도 단지 내 상업시설에 대치누리교육의 입점을 유치해 서울 강남권의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6세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성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입주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입주민 1세대당 자녀 1명을 기준으로 입주 후 2년간 50%의 수강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녀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찾아가는 운동 서비스 ‘후케어스’도 단지 내에서 2년간 무상 운영한다. 단지 내에서 입주민 대상으로 맞춤형으로 진행되며, 키즈 프로그램과 시니어 프로그램으로 연간 4회씩 총 8회 진행할 계획이다. 운영 예상 프로그램으로는 유아 성장 발레, 키즈 성장발레, 시니어 라인댄스, 시니어 메디발레 스트레칭 등이다.

▲강릉 모아미래도 오션리버= ㈜미래도건설이 시공하는 ‘강릉 모아미래도 오션리버’가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강원도 강릉시 견소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6층, 11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84㎡A 326가구, 84㎡B 177가구, 100㎡ 58가구 등 총 561가구로 구성된다.

휴식과 여가
우선적으로 

단지 앞 안목해변과 남대천은 오션뷰와 리버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라이프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이밖에 송정해변, 안목해맞이공원, 강릉남대천체육공원 등이 인접해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 강릉항을 비롯해 솔향강릉 카라반캠핑장, 안목커피거리 카라반캠핑장, 송정해수욕장 캠핑장 등이 가까워 휴식과 해양관광, 레저를 누릴 수 있다.

강릉 대표관광지로 꼽히는 강릉카페거리도 인근에 위치해 여유로움을 느끼며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강릉에 분양하는 첫 모아미래도 브랜드 단지”라며 “차별화된 조경 및 커뮤니티, 우수한 상품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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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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