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창업 트렌드> 고물가 시대 치킨도 저가

국민 간식 단연 1위인 치킨은 치느님으로 불릴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 최애 음식이다. 그런데 치킨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치킨 한 마리가 2만원을 넘은 지는 이미 오래됐고, 최근에는 2만원대 후반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간식 치킨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할 수밖에 없다. 국민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치킨을 제공하고자 하는 브랜드 치킨전문점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저가 치킨전문점이 고객의 인기를 끌면서 불황기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1만원대 초반이나 두 마리 치킨을 2만원대 중후반 가격으로 정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고물가 시대에 저가를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를 잘 파고들어 각 가정뿐 아니라 직장이나 학교 등 단체 고객들의 주문도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불황기 아이템

‘후라이드 참 잘하는집’은 저가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첫 론칭한 이후 현재 전국에 280여개 점포가 잘 운영되고 있다. 프라이드치킨 가격이 1만1000원으로 저렴하고, 양념치킨과 간장치킨은 1만2000원을 받는다. 이외에 소떡소떡 2500원, 치즈볼 3000원, 감자튀김 6000원 등 10여가지 사이드 메뉴가 있다.

치킨무과 각종 소스는 고객이 원할 경우 추가로 500원 더 받으면서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고, 동시에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가격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브랜드는 협력 업체와의 파트너십으로 유통 단계를 축소해 가맹점 공급가를 낮추고, 질 좋은 닭고기와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100% 오븐구이 치킨전문점 ‘맛닭꼬’도 테이크아웃 시 저가로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지널 로스트치킨 포장 가격이 1만1900원이고, 국내 최초로 개발한 현미 베이크 치킨은 1만2900원에 판매한다. 그 외 대표 메뉴들은 1만3900원 내외로 판매해 가성비 높은 치킨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즈칠리로스트, 깐풍기로스트, 오븐 닭발 등 20여가지 오븐치킨의 다양한 맛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100% 국내산 냉장닭을 사용하고 있으며, 1일 배송을(서울/경기) 통해 신선한 닭을 매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가맹점은 140여개 점포가 있다.

한 마리에 2만원 넘어 3만원 근접
유통단계 축소 가맹점 공급가 낮춰

저가 치킨의 대명사인 두 마리 치킨도 불황기에 강한 업종으로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다. 두 마리 세트 메뉴 가격대가 2만3000원서 2만7000원까지 80여가지 메뉴와 사이드 메뉴 등 총 100여 가지 메뉴가 있다.

전국에 850여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고, 2006년 브랜드 론칭 후 지금까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저가 두 마리 치킨 선두 브랜드라는 장점과 저렴한 창업비용을 내세워 지속적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창업 전문가들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안정적인 성장성을 확인하고 저가 브랜드가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두 마리 치킨 브랜드는 ‘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이다. 창업 후 5년간 코로나19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루어 현재 210여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보통 숯불치킨은 가격이 프라이드치킨, 간장치킨 등 다른 종류 치킨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은 주방 자동화 조리시스템과 간편한 조리를 구현한 전 처리 완료 원팩시스템을 갖춰 인건비를 절감해 가격대를 낮출 수 있었다. 

단품 메뉴는 숯불 소금구이가 1만7000원, 숯불 양념구이가 1만8000원으로 숯불치킨 가격으로는 저렴한 편이고, 두 마리 세트 메뉴는 2만8900원서 3만원 선으로 역시 저렴하다.

이같이 저가 치킨전문점은 불황기 창업 아이템으로 당분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가 치킨은 기존의 대형 브랜드들이 수시로 실시하는 할인 행사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또, 일단 저가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신선한 재료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가격이 싸다고 맛과 품질이 떨어져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메뉴 출시로 기존 고객을 지키고, 인테리어 분위기도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야 신규 고객을 계속 견인할 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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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