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면 모이는 GTX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뒤엎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GTX는 아파트 등 주택 수요뿐만 아니라 침체된 수익형 부동산에도 활기를 줄 전망이다. 

유동 인구는 상가, 오피스텔, 오피스 등 수익형 상품의 수익률과 바로 직결된다. 접근성을 높여 유입인구를 증가시켜주는 GTX와 같은 광역 교통망 호재는 수익형 시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맏형 격인 GTX-A 노선은 내년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고, GTX-C 노선의 연내 착공도 가시화됐다. 인천과 서울을 지나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하는 GTX-B노선은 내년 착공이 목표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GTX 노선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사업 진척을 보이고 있는 곳은 A노선(경기 파주 운정~화성 동탄역)이다. 2019년 가장 먼저 착공에 돌입한 A노선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공정률이 절반을 넘어섰다. 내년 상반기 중 서울 수서역~화성 동탄역 구간, 하반기에는 파주 운정역~서울역 구간이 개통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역을 포함한 A노선 전 구간 개통은 영동대로 지하복합센터 공사가 종료되는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GTX-A가 개통되면 파주 운정~서울역 간 20분, 킨텍스~서울역 간 16분, 동탄~삼성역 간 22분 등으로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 인구
수익 직결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을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은 연내 첫 삽을 뜬다. 개통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코엑스에서 국토부 장관과 사업시행자인 가칭 수도권광역급행철도씨노선 주식회사(대표사 현대건설)가 GTX-C 노선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개통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GTX-C는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14개 정거장에 정차하며 총 86.46㎞를 운행한다. 목표한 대로 2028년 개통 시 덕정역에서 삼성역까지 29분, 수원역에서 삼성역까지 27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경기도 남·북부에서 강남권까지 1시간 넘게 소요되는데, GTX-C 노선 이용 시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셈이다.

총사업비는 4조6084억원이다. 사업 방식은 민간사업자가 건설 및 운영하는 수익형민간투자사업(BTO)으로, 5년간 건설하고 이후 40년간 운영하게 된다. C노선은 한때 일부 구간의 지상화 논란으로 사업이 표류할 위기에 처했지만, 도봉산~창동역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최종 결정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개통·착공 앞둔 A·C노선
주변 수익형 부동산 어디?

가장 사업 진척 속도가 느린 인천 송도~경기 마석역을 잇는 GTX-B 노선의 경우 인천대 입구~마석(민자 구간)과 용산~상봉(재정구간)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안에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GTX-B 노선의 주요 정차역은 인천대입구~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여의도~서울~청량리~마석 등 13개로 길이는 80㎞이다.

GTX-B는 정부 재정투자 사업과 민간투자 사업으로 추진된다. 정부 재정투자 구간은 20㎞ 길이의 용산~상봉 구간이며, 민자 구간은 재정 구간을 제외한 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이다. 재정과 민자 포함 총 6조1932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1월 국토부는 GTX-B 민자 구간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내년 착공해 2030년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GTX-B 노선이 개통하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30분 내로 이동 가능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내 지역을 서울로 빠르게 연결해주는 쾌속 교통망인 GTX는 아파트는 물론 수익형 부동산에 활기를 줄 확실한 개발 재료임이 분명하다”며 “A노선이 내년 C노선이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8년 개통 예정이라 금리가 안정된다면 수혜지역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다시 활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개통·착공을 앞둔 GTX A노선과 C노선의 주변 수익형 부동산.

 

 


▲연신내역 빌리브 에이센트= 신세계건설이 공급 중인 ‘연신내역 빌리브 에이센트’가 GTX-A노선의 정차역인 연신내역의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서울지하철 3·6호선 환승역인 연신내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편리한 교통 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연신내역의 경우 GTX-A노선의 전 구간 개통이 완료되면 강남생활권이 가능해 진다. 은평구가 GTX를 통해 강남 옆 동네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연신내역세권 일대 부동산 또한 강남권 못지않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까지
1시간 내

연신내역은 GTX를 포함한 총 3개 노선의 환승역이란 프리미엄까지 붙으며 부동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단지 주변으로 로데오거리 및 연서시장이 위치해 있으며, 인근 NC백화점 불광점, 롯데몰 은평점, 이마트 은평점,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청구성심병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등 여러 생활 인프라를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지하 5층~지상 24층, 전용면적 49~84㎡, 총 492세대/실 규모로 조성된다. 신세계건설의 빌리브 브랜드가 적용된 만큼 높은 상품 완성도를 자랑한다. 은평구 최초 입주민 주거서비스를 도입(예정)해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일 계획이며, 프리미엄 주방가전 등이 풀빌트인으로 적용된다. 여기에 아파트 대형 평형에만 적용되던 듀얼웨이 혁신평면(전용 84㎡타입)을 빌리브 오피스텔에 적용해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듀얼웨이 혁신평면은 외부 먼지 차단에 탁월하며, 다용도실 순환동선을 구성해 가사 동선을 줄여주는 특화 평면이다. 

기존 일반 아파트 대비 20㎝ 높은 2.5m 천장고를 전 타입에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천장고가 높아진 만큼 창호도 높여 실내 일조량도 극대화했고, 수납공간도 더욱 넓어졌다. 거실에는 중간 프레임이 없는 유리난간창호를 적용해 채광 확보 및 모던하고 차별화된 외관을 구현했다. 각 층에 세대당 창고(101동은 지하층 설치 예정)도 제공해 대형 물품 등 보관도 용이할 예정이다.

단지는 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근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우선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 계약금을 2000만원부터(신용대출 알선 및 전액 이자지원) 책정해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줄였다. 입주 시점에 분양권 실거래가격이 분양가보다 낮을 경우 손해 걱정이 없는 안심보장제 조건도 제공한다.

수도권 시장 판도 뒤엎을 호재
금리 안정되면 다시 활기 전망

 

 

▲동탄역 헤리움 센트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동탄역 헤리움 센트럴’이 주목받고 있다. 동탄2신도시 문화디자인밸리 내 동탄 일반상업용지(9-4블록, 9-5블록, 15-1블록) 3개 블록에 위치해 있다. 지하 4층~지상 10층, 3개동, 전용면적 59~72㎡, 총 450가구(1차 144, 2차 144, 3차 162)로 구성된다. 

문화디자인밸리는 국제적 예술· 문화공간과 콘텐츠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되고 있다. 단지 인근에는 롯데백화점과 다양한 상업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예정), 경기교육도서관(예정)도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과 동탄테크노밸리, 화성일반산업단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예정) 등 대규모 배후수요도 가지고 있다. 

교통 또한 우수하다. 근거리에는 SRT(수서발고속철도) 동탄역이 있으며, 동탄역에서 서울 수서역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또 GTX-A 노선 동탄역과 동탄인덕원선, 동탄 트램 등이 개통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기흥동탄 나들목~동탄 분기점 간 1.21㎞ 구간을 지하화하는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따라 인근에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동탄여울공원과 동탄호수공원, 신리천, 왕배산, 리베라CC 등도 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 L-65’=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620-47 일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 L-65’’ 상업시설이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상 65층, 4개동, 전용면적 119~283㎡ 아파트 14 25가구와 지상 42층 랜드마크 타워로 이뤄진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활기 줄 
개발 재료


랜드마크 타워는 지상 42층 규모로 지하 1~4층에 롯데백화점이, 6층에 웨딩홀과 컨벤션센터가 각각 입점한다. 지상 7~8층과 18~25층에 숙박시설이, 9~17층에 사무실이, 27~42층에 오피스텔이 각각 들어선다. 상가는 내부 천장이 3~3.5m로 높은 편이며 권장 업종은 커피숍, 의료시설, 전문식당 등이다. 

분양 관계자는 “랜드마크 타워 내 상업시설은 지상 5층에 있는 34개실이 전부여서 독점력이 높다”며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피부과, 치과는 수익률6%로 임대 완료됐다”고 전했다. 

청량리역 광장에서 지상 5층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이어지며 지하철역은 랜드마크 타워 지하 2층으로 곧장 연결된다. 청량리역은 2028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개통할 예정이다. 총 10개의 철도·지하철 노선이 지날 전망이다. 주변에 아파트 2만5000여 가구가 이미 입주했거나 공사 중이다. 상가는 지난달 준공.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 GT X-C노선이 연내 착공에 들어가는 인덕원역에 도보 1분 거리 초역세권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505-15외 1필지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로 8~18층은 소형 오피스, 3~7층은 의료시설, 1~2층은 근린생활시설 등이 공급된다. 자주식 주차장 140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이 들어선다.

신축 복합타워의 희소가치를 지닌 인덕원역 일대에 간만에 공급되는 대로변 랜드마크급 복합타워로 쇼핑, 의료, 업무를 모두 아우르는 희소가치 있는 프리미엄급 신축 단지라는 평가다. 인덕원역은 현재 운영 중인 4호선부터 월곶판교선(2025년 예정), 동탄인덕원선(2026년 예정), GTX-C노선(2028년 예정)까지 총 4개 노선이 관통하는 쿼드러플 역세권 프리미엄 상권이 될 예정이다.

직주근접
최중심 입지


인덕원은 과천시 경계에서 불과 500m 거리에 떨어져 있다. 안양 벤처밸리, 의왕 테크노파크, 인덕원 IT밸리 등과 현재 조성 중인 과천지식정보타운, 의왕 제2테크노파크 그리고 판교테크노밸리 등 직주근접 요건이 잘 갖춰 있어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을 아우르는 최중심 입지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을 이용하면 서울 및 경기 접근성이 우수하고 사업지 전후로 시내·외 버스정류장을 비롯해 개통 예정에 있는 월곶-판교선과 동탄인덕원선, GTX-C노선으로 대중교통 편리성 또한 뛰어나다.

서울시의 평균 공실률은 6.5%, 경기도의 평균 공실률은 5%이지만 경기 인덕원상권의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0%로 알려졌다. 인덕원역을 주지하철역으로 이용하는 아파트가 30여개가 넘으며, 해당 단지들의 세대수는 약 2만세대에 달한다. 이를 인구수로 추산하면 4만7000여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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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영부인은 통신상 기밀을 요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저 ‘대통령의 아내’다. 비화폰이 필요하지도 않고 쓸 일도 없다. 김건희씨는 그 어떤 영부인과는 달랐다. 윤석열정부 초부터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포함해 이곳저곳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비화폰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고 내용도 암호화된다. 정부와 대통령실 경호처·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 군·정보기관에 근무 중인 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민간인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김건희씨는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비화폰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지켜졌던 관행을 파괴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수사기관·정치권 등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수사 개입 정황 확인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 21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김씨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 윤·김 통신 기록 확보 조태용·김태용 등 “VIP 격노 사실” 앞서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경호처 측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발단이 됐던 2023년 7월31일 VIP 격노 회의 전후 기간 이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내가 VIP(윤 전 대통령)한테 얘기하겠다”고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비화폰 기록을 토대로 김씨가 이 전 대표와 어떤 통화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씨의 비화폰 사용에 의문을 제기한다. 윤석열정부 이전엔 대통령 부인이 비화폰을 상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호처 출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영부인이 비화폰을 쓰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여러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관행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경호처는 “비화폰은 국가정보원의 ‘국가정보보안 기본 지침’ 등을 근거로 한 대통령경호처의 내부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김씨에 대해서는 관련 내부 규정에 따라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에게 지급된 비화폰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송수신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만 가능하다. 그의 비화폰 기록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의 비화폰 기록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도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어서다. 지난해 7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 출장 조사를 받기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부 맞다” 줄줄이 실토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이 당시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김씨의 비화폰 기록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특검팀은 최근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을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한 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로만 보면 4번째다. 정 특검보는 “해병대수사단이 이첩한 수사 기록의 회수와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순직 사건 기록을 이첩한 당일 임 전 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하며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박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총경은 대통령실과 국수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8월2일 이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경북청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2023년 8월2일 오후 1시21분 이 전 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했다. 누구와 통화했나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경북청에서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경북청 관계자와 통화하며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리관은 노모 당시 경북청 수사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 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돼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특검팀은 수사의 초점을 점차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 확인으로 옮기고 있다. 정 특검보는 “기록 회수와 재검토 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 초반에 비해 기록 회수나 (조사본부) 재조사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의 2023년 8월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20여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해 국방부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아닌 2023년 초부터 사용 “문제 생기거나 위기 때마다 애용” 국방부조사본부는 2023년 8월9일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해병대수사단 수사 기록 재검토에 들어갔고 닷새 후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국방부조사본부는 총 6차례에 걸친 보고서 수정을 거쳐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김씨와 비화폰으로 통화한 인물들은 모두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에 김씨가 윤 전 대통령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비화폰으로 김 전 수석과 조 전 원장 등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한 인물은 윤석열정부 초대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한다. 김씨가 비화폰을 많이 사용하던 시기는 2023년 초부터다. 특검팀도 2023년 3월부터 김씨가 비화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지난해 9월부터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사 안팎에서는 노 전 사령관과 김씨가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직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연남 역할은? 한 정보사 관계자는 “김씨의 어머니인 최은순씨의 내연남 의혹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노상원을 후원하던 사람이라는 풍문은 많이 알려진 얘기”라며 “노상원과 내연남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내연남이 노상원에게 돈을 퍼줬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남이 노상원과 비화폰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적어도 무속과 고민 상담 등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