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서 보는 탁 트인 자연

조망권은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 분양 시 적게는 수천만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차이가 난다. 분양시장서 수세권(바다, 강, 호수 조망 가능 주거단지), 공세권(공원 근처 주거단지), 숲세권(산 조망 가능 주거단지) 등 자연환경을 가깝게 누릴 수 있는 단지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쾌적한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강이나 호수 인근에 자리한 신규 단지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삶의 질이 주거지를 선택함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탁 트인 바다와 강·하천 등을 거실서 바라볼 수 있다면 삶이 좀 더 여유로워질 듯하다. 

강? 바다?
산? 공원?

산이나 공원을 끼고 있다면 산책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조망권 단지는 주거환경이 뛰어난 것은 물론 투자가치도 있다. 같은 단지, 같은 동이라도 조망권에 따라 아파트 값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조망권이 시세에 반영되기 전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실제 청약시장서도 바다, 강, 하천 등 수변 조망을 품은 아파트 단지들의 인기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워터프런트 호수 조망권으로 청약 1순위 486가구 모집에 2만2848명이 몰려 평균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GS건설이 경북 포항에 공급한 ‘포항자이 디오션’ 또한 영일대 해안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1순위 101가구 모집에 1만2526건이 접수돼 평균 124대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됐다. 매천 조망이 가능한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14대1), 세대 내에서 영산강을 볼 수 있던 ‘나주역 자이 리버파크’(22대1) 등도 두 자리 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매매시장서도 수변 조망권 단지는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송정해변 앞바다 조망이 가능한 ‘송정해변 신도브래뉴’ 전용 59㎡타입은 지난 6월 2억960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전용 98㎡ 또한 지난 2월 14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물·공원 등 조망권 품은 신규 단지
가격 차이 크고 단기간 완판 릴레이

수변 조망 단지들의 강세는 수요자들의 니즈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주거공간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전망·조망’을 선택한 응답자는 17.6%로 조사됐다. 이는 1위를 차지한 ‘내부 평면 구조’(28.8%)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조망권 중에서도 수변 조망권을 품은 단지는 공급 자체가 한정된 만큼 희소성이 높은 데다, 물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가장 높다. 비단 물 조망뿐만 아니라 공원 조망도 지역에 따라 인기가 높았다.

지난 1월 경남 창원 사화동서 분양했던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민간공원조성특례 사업을 통해 들어섰다. 창원 사화공원 조망권 단지로 관심을 끌며 1순위 평균 28대1 경쟁률로 단기간 완판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분양 시 조망 여부에 따라 분양가를 차등하는 때도 있지만, 그 차이가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며 “리조트나 호텔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조망권을 가진 입지가 아파트 단지 희소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입지 희소성에 따른 장기적인 가치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분양을 앞둔 단지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새롭게 선보이는 수변 및 공원 조망권 단지.

▲청계 SK뷰= SK에코플랜트가 서울 성동구 용답동 일원에 조성하는 ‘청계 SK뷰’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4층, 아파트 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96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10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 수는 59㎡A 27가구, 59㎡B 48가구, 59㎡C 32가구, 84㎡ 1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기존 조합사업과 달리 일반분양가구가 3층부터 최고층인 34층까지 고르게 분포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는 2025년 7월 예정. 분양가는 3.3㎡당 평균 3764만원이다.

내부 구조
다음으로…

청계천 수변공원을 집 앞에서 바로 누릴 수 있으며 일부 가구에서는 청계천 조망도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이 포함된 청량리역 상권과 복합쇼핑몰, 영화관 등이 입점한 왕십리역 상권 이용이 용이하다. 용답동 주민센터, 용답도서관 등도 주변에 위치해 있다. 용답초, 마장중, 한양대부속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일대 대규모 개발 진행으로 미래 주거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청계 SK뷰 주변에 1600여가구 규모로 용답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총 4800여가구 규모로 용답1·2구역 재개발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추후 총 7000가구 안팎의 대규모 아파트 타운이 자리 잡게 돼 주거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인근에 위치한 중랑물재생센터 시설물 지하화로 공원 등 녹지도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민간임대주택협동조합은 지하철 의정부역 인근에 자리한 47층 높이의 10년 민간임대 아파트인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하 5층~지상 47층, 1개동으로 171세대가 공급된다. 주차 공간은 공동주택 215대, 근린생활시설 50대 총 265대다. 84A(42세대), 84B(43세대), 84C(43세대), 84D(43세대) 등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근린 생활시설은 지상 1층, 지상 2층, 지상 3층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쾌적한 
자연환경

북한강과 장암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권이 우수하며, 남향과 동향으로 구성돼 햇볕이 잘 들고 환기가 빨리 된다. 중랑천, 추동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의정부중앙역 부근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로데오거리가 있어 로데오 상권과 의정부역 상권 이용이 가능하다.

▲호반써밋 파크에디션= 호반건설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인천 서구 연희공원 내 ‘호반써밋 파크에디션’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4층, 10개동, 총 137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전 가구 남향 위주의 단지배치로 공원 조망권을 살렸다. 4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전용 84㎡타입은 주방 팬트리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며, 99㎡타입은 드레스룸, 수납장 일체형 파우더장, 알파룸 등을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보이냐 안 보이냐 따라
단지 희소가치 달라져

피트니스클럽, GX룸, 실내골프장 등 체육시설을 비롯해 1인독서실, 독서실, 작은도서관, 주민회의실, 키즈클럽, 다함께돌봄센터 등이 마련돼 입주민들의 건강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돕는다. 연희공원 산책로와 바로 연결되어 도심 속에서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운암산공원 우미린 리버포레= 우미건설이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서 ‘운암산공원 우미린 리버포레’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전용면적 84·94·101㎡, 총 73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국민 평형부터 북구 동림동 내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 평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용별 가구 수는 84㎡ 399가구, 94㎡ 50가구, 101㎡ 285가구다. 


채광·통풍이 우수한 4Bay 설계와 오픈형 테라스 등을 적용해 개방감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100% 지하주차장 설계를 적용하고 조경 면적 약 43%로 공원형 단지를 구성했다. 단지 내에는 영산강 조망이 가능한 최상층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카페 Lynn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효율적인 미세먼지 저감이 가능한 에어클린, 무인택배 등 최첨단 시스템도 도입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운암산근린공원)을 통해 조성되는 공원을 품었다. 운암산공원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고 보행육교(사업주체 시공 예정)를 통해 영산강 수변공원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일부 세대는 운암산과 영산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거제 유림노르웨이숲 디오션= ㈜유림E&C는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서 ‘거제 유림노르웨이숲 디오션’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7층, 2개동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아파트 84~161㎡ 299가구와 오피스텔 35~84㎡ 44실로 구성된다. 

오픈형 
테라스

오피스텔 일부 세대에 테라스 특화설계, 2~3룸 구조로 적용돼 주거와 휴양 모두 가능한 여유로운 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 최고 47층의 초고층 단지답게 탁 트인 조망권을 자랑한다. 장승포항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파노라마 뷰를 확보했고, 일부 세대의 경우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어 지역 내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협성봉도 인접해 쾌적한 자연 속 생활이 가능하다.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 DL이앤씨는 경남 사천시 동금동 일원에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분양 중이다. 현재 잔여 세대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 중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4개동, 전용면적 84~138㎡, 총 677가구로 구성된다. 서부경남 권역서 최고층인 49층으로 계획된 만큼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의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바로 앞에 남해 바다가 있어 ‘오션뷰(일부 세대 제외)’를 가진 단지다. 

아울러 삼천포 일대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편입돼 도심 속 리조트에 머무는 것과 같은 힐링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단지 내 다양한 인프라를 갖춰 원스톱라이프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그간 지역 내에서 경험할 수 없던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된다.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조경 공간인 ‘로비계절정원’을 동 진입부에 조성하고 지상 3층에 ‘어린이 물놀이터’ 등을 계획해 다채로운 생활을 즐기도록 했다. 더불어 실내스크린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실내놀이터·다함께 돌봄센터, 키즈스테이션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함께 계획했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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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