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와 분양시장 상관관계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3.50%) 하면서 분양시장에도 온기가 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이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에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892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3만1337건이었음을 감안하면 한 달 새 24.22% 증가한 수치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정부가 분양 규제를 완화한 데 이어 금리 불확실성마저 사라지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에 대한 수요자들의 우려가 해소되면서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긍정적 
분위기

실제 시장에선 세 차례 기준금리의 동결로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이어지던 고금리 기조가 정점에 달했단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연 8%대를 넘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최근 5%대까지 떨어졌으며, 금리 하단은 3%대로 낮아졌다. 5월 기준금리가 또다시 동결됨에 따라 시장에선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규제 완화가 본격화하고 시중 은행 대출 금리도 낮아지면서 일부 매매 수요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달 18일 기준 3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80건이다. 지난해 7월부터 줄곧 세 자릿수를 기록하던 거래량은 올 1월 1418건으로 올라선 이후 지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월 2457건으로 2000건을 돌파한 이후 3월 2980건, 4월에는 2944건으로 늘었다. 매매거래량이 2000건을 넘어선 건 2021년 10월(2197건)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은 만큼 거래량은 30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5월 2주(8일 기준) 77.3으로 일주일 전 대비 1.1포인트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고,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급매물 소진이 빨라지면서 전국적으로 집값 낙폭은 점차 줄고 일부 지역에선 상승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119㎡는 지난 4월29일 34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집값 급등기인 2021년 11월 경신한 최고가와 같은 가격으로 약 1년5개월 만에 집값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 4월21일 16억2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 대비 2억2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한은 세 차례 동결…부동산 회복?
정부 규제 완화 맞물려 ‘청신호’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달리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평가한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에 대한 시장 민감도도 점차 떨어지고 있단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는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자리하고 있지만 이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이자 부분을 감당해야 할지 예측이 되기 시작했다”며 “금리에 대한 부분이 명확해지면서 수요도 움직이는 모습이며 최근 늘어나는 거래량이 다시 떨어지려면 또 다른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의 절대치는 여전히 부족한데 올라오는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이를 저해할만한 요소는 역전세 문제가 될 텐데 정부에서 이 부분을 잘 막는다면 확정적인 연착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청약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냉랭했던 연초와는 달리 높은 경쟁률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면서 청약을 검토하는 이들도 부쩍 늘어난 분위기다. 

전국적으로는 청약통장 가입 해지자가 늘면서 총가입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은 되레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궤를 같이한다. 여기에 최근 용인, 광명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타입이 분양가가 10억원이 넘었지만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서울의 청약 열기가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여전한 
변수들

지난 4월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600만3702명으로, 올 1월 말(2623만6647)과 비교하면 23만2945명이나 줄었다, 하지만 서울은 증가 추세다. 서울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385만2609명으로 지난 1월 이후 3개월째 늘고 있다. 

그래도 대다수 전문가는 “아직 시장 회복 등을 판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상황이란 것이다. 여전히 경기침체와 물가 급등이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금리 동결이 시장서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분양 업계의 기대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6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장이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롯데건설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680-63 일원(옛 동부지법, KT지사)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전용면적 74~138㎡, 총 1063가구로 건설된다. 이 중 631가구를 분양한다. 

자양1구역 복합개발지 내에는 대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다양한 판매시설을 비롯해 8개관 규모의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172실로 이뤄진 5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 282실 규모의 프리미엄 오피스텔인 ‘리마크빌’과 업무시설 등이 조성된다. 광진구청, 광진구의회, 보건소 등 공공기관도 새롭게 들어서 단지 내에서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가장 큰 장점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 단지로, 강남은 물론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고 잠실대교·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 뛰어난 도로교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인근에 동서울종합터미널도 위치하고 있어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기 쉽다.

단지와 인접하고 있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이용 시 환승 없이 강남역까지 18분, 서울시청역까지는 2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해 있는 문정역도 17분이면 접근 가능해 핵심 업무지구 접근성 역시 우수하다. 

최고 48층에 달하는 초고층 브랜드 주거시설로서 한강변 조망도 가능한 만큼 향후 광진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환경도 뛰어나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전망이다. 입주민 자녀들은 단지 반경 500m 내 위치한 서울양남초등학교로 통학하게 되며 대로를 건너지 않고도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청약 검토 수요도 부쩍 늘어
“아직 이르다” 전문가 진단도


또 광진중학교, 광양중학교, 광양고등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하고 있어 초·중·고교 모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다수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건대입구역~구의역~강변역까지 3.8㎞ 지상철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이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에 포함돼 추진 중이다. 여기에 동서울터미널도 현재 대비 120% 수준으로 확장하고 판매·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현대화 사업이 2024년 착공될 예정이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롯데건설은 동대문구 청량리재정비촉진지구 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 하이루체’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18층, 9개동, 전용면적 39~84㎡, 총 761세대 중 17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청량리 일대는 교통 인프라 공사와 대규모 정비사업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먼저 내년 부산 해운대를 오가는 ‘KTX-이음’이 개통된다. 2028년과 2030년에는 GTX C노선과 B노선도 각각 예정됐다. 이외에도 광역환승센터도 들어서 수도권 주요 도시와 접근성도 강화돼 교통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초고층 주상복합 등도 들어서면서 일대 스카이 라인도 바뀌고 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 -L65(65층)’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59층)’ 등이 조성돼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주변 정비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주거 인프라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DMC 가재울 아이파크= HDC현대산업개발은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원서 ‘DMC 가재울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3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59~84㎡ 총 283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4~56㎡ 77실 규모다. 일반 분양 물량은 아파트 전용 59㎡ 92가구, 오피스텔 전용 24~56㎡ 69실이다.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입지적 요소를 바탕으로 지하철 6호선 및 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모두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도 생활권에 형성됐다. 내부순환도로를 통해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이용도 용이하다. 도보 거리에 가재울초를 비롯해 가재울중·가재울고 등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홍익대·명지대 등 명문 대학교가 있다. 

대형 건설사
시공 현장은?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현대백화점 등 생활인프라시설이 갖춰졌다. 인근으로 백화점·롯데몰 등으로 구성되는 ‘상암DMC 롯데복합쇼핑몰’ 공급 소식이 있다. 이외 홍제천·가재울어린이공원·가재울중앙공원·월드컵공원·난지한강공원 등도 인접해 있다. 

한편 지난 1월 4개 자치구 (강남3구 및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서 해제됨에 따라 청약이나 대출·세제 등의 각종 규제가 완화됐다. 해당 단지는 재당첨 제한이 없고, 전매제한도 1년으로 단축됐다. 입주는 2025년 11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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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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