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파문 큰 위기 34.6% 위기 아냐 34.7%

<뉴스토마토> 여조…차기 총선 제3지대 13.7%
윤석열, 국정운영 평가 8주 연속 60%대 부정적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내 유권자들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의 위기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돈봉투 살포 의혹에 직면한 민주당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28일,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으므로 큰 위기가 아니다’는 34.7%로 조사됐다.

반면 ‘당의 간판을 내려야 할 정도의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응답은 34.6%로 집계돼 박빙을 이뤘다. ‘관련자들을 출당‧제명하는 선에서 수습 가능한 위기’라는 응답은 25.1%, 잘 모름 5.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40±50대에선 ‘큰 위기가 아니다’ 응답이, 60대 이상에선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응답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및 호남에선 ‘큰 위기가 아니다’, 충청권과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영남권에선 ‘매우 심각한 위기’ 인식이 강했다.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도층에선 ‘큰 위기가 아니다’와 ‘매우 심각한 위기’ 응답이 팽팽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큰 위기가 아니다’ 응답이 60%를 넘으면서 민심과 이반되는 양상을 보였다.

돈봉투 파문과 관련한 이재명 지도부의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적절했다’ 49.1%,. ‘부적절했다’ 45.0%로 역시 찬반이 팽팽하게 나뉜 것으로 조사됐으며 잘 모름은 5.9%였다.


연령별로는 30‧40‧50대서 이 대표의 대응이 ‘적절’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았던 반면, 60대 이상에선 ‘부적절’ 응답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및 호남, 강원·제주에선 ‘적절’ 응답이, 충청권과 영남에선 ‘부적절’ 응답이 높았으며 중도층에선 ‘적절’ ‘부적절’ 응답이 팽팽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적절’ 응답이 8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로의 차기 총선을 묻는 질문에도 ‘현 이재명 체제’ 48.7%, ‘이재명 대표 체제로 안 됨’ 42.3%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9.1%였다.

연령별로는 전 세대서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응답이 절반을 넘어섰던 반면, 60대 이상은 모든 연령 중 유일하게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선 안 된다’ 응답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및 호남, 강원·제주서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응답이 높았다. 대구·경북(TK)에선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선 안 된다' 응답이 높았다. 중도층에선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응답이 높았으묘 민주당 지지층서도 80% 이상이 ‘이 대표 체제’ 총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3지대 정당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 45.6%, 국민의힘 27.9%, 제3지대 정당 13.7%, 정의당 2.0% 순이었다. 이외에도 기타 정당 4.0%, 없음 4.8%, 잘 모름 2.1%였다.

제3지대 정당 출연 시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에 더 큰 타격이 가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실제 국민의힘 지지층 중 15.6%가 제3지대 정당 지지로 이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4.1%만 제3지대 정당 지지로 돌아섰다.

기존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제3지대 정당 지지층 가운데 38.9%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민주당 지지’ 제3지대 지지층은 13.8%에 불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부정 64.7%, 긍정 32.3%, 잘 모름 3.0%로 여전히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2배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지지율은 전주 대비 다시 30%대 초반으로 내려갔으며 부정 평가 응답도 8주 연속 6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32.3%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3.8%, ‘대체로 잘하고 있다’ 18.5%)해 지난주 34.4%서 2.1%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64.0%서 64.7%('매우 잘못하고 있다' 56.4%,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3%)로, 0.7%p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6.3%, 국민의힘 34.1%, 정의당 2.7%, 기타 정당 2.3%, 없음 13.2%, 잘 모름 1.4%로 각각 집계됐다.

전주 대비 민주당은 48.1%서 46.3%로 1.8%p, 국민의힘도 34.9%서 34.1%로, 0.8%p 동반 하락하면서 두 당의 격차는 13.2%p서 12.2%p로 줄었으나 여전히 오차범위 밖이었다. 두 거대 양당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정의당은 2.0%서 2.7%로, 0.7%p 상승했다.

연령별로 민주당은 전 세대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60대 이상 제외). 국민의힘은 전 연령 중 60대 이상서 유일하게 앞섰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이 영남 및 충청권을 제외하고 전 지역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은 TK서 확실하게 앞섰으며 중도층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크게 앞섰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지난주 대비 민주당 중도층 지지율이 4%p가량 빠졌다는 점으로 이는 돈봉투 살포 의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ARS(RDD‧7700개 국번별 0000~9999까지)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서 최대허용오차는 ±3.1%p, 응답률은 2.9%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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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