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품은 지식산업센터 전성시대

소규모 기업의 증가세가 거세지면서 지식산업센터, 섹션 오피스(소형 오피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1인 미디어 시대 등 소규모 인원으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 분야에 ‘창업 열풍’이 불면서 1인 창조기업을 비롯해 소규모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인 창조기업 수는 총 42만7367개다. 이는 1년 전 40만2612개와 비교했을 때 6.1% 증가한 수치다. 1인 창조기업 외에도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기업들의 증가세도 가시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 결과 새롭게 창업한 기업이 지난해에만 무려 148만4667개에 달했다. 2019년에 비해 15.5% 늘어난 수치로, 이른바 ‘제2의 벤처붐’이 일면서 작은 크기의 맞춤형 업무 공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1인 기업
맞춤 공간

특히 지식산업센터, 그중에서도 섹션 오피스 설계가 적용되는 지식산업센터가 수요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섹션 오피스는 면적이 큰 오피스와 달리 전용면적 40㎡ 이하에 가변형 벽체를 설치한 형태로, 수요자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해 작은 면적에도 뛰어난 공간 활용도를 자랑한다. 또한 원하는 규모에 맞게 분양받는 만큼 들어가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입주 업체 부담도 적다.

지식산업센터 등은 공실률을 낮출 수 있는 안정적인 입지가 중요하다. 대규모 업무지구와 인접한 경우 다양한 기업이 모여 있어 유관 업체와 산업 연계성이 우수하고, 기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어 입주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대기업 또는 대형 산업단지 인근에서 공급하는 지식산업센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기업 운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먼저 인근에 여러 종류의 기업체가 있어, 업무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에 유리하다. 유관 업무 기업체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제조업체의 경우 협력사가 인근에 위치해, 물류 운송비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들로 배후수요가 풍부한 지식산업센터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9년 3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분양을 진행했던 ‘가양역 더 스카이밸리5차’(2021년 4월 입주)가 사례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LG사이언스파크, 코오롱, 이랜드 등의 대기업이 있는 마곡 업무지구와 인접해 있다. 또한 상암DMC와도 가까워 풍부한 배후 수요를 갖추고 있다. 분양 당시 3.3㎡당 평균 가격은 약 1370만원이었다. 그러나 2021년 12월 매물 기준 약 1881만원으로 뛰었다. 

분양 시장에서도 배후수요가 풍부한 지식산업센터는 완판 속도가 빨랐다. 2021년 5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에 위치한 ‘현대 테라타워 향동’은 분양 시작 5일 만에 전 호실 계약 마감에 성공했다. 상암DMC, 마곡지구 등의 대형 업무 단지와 가까워 기업들의 입주 수요가 높았다.

입주 업종 확대…배후수요 품은 단지 각광
대기업·대형 산업단지 인근 입주 수요↑

대기업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본 지식산업센터도 있었다. 2020년 3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서 분양한 ‘현대 테라타워 영통’은 분양 후 조기에 전 호실 계약을 완료했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해, 분양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희소식도 들린다. 최근 법제처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 늘어나 수요층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법제처는 지식산업센터에 입주 가능한 업종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규제혁신 9개 법령 개정 대통령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 내용은 공포 후 즉시 시행된다.

법제처는 먼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의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개정했다. 금지되는 사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허용하는 방식이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농업, 임업, 어업, 광업, 제조업, 사행행위업, 단독주택 업종 외에는 모든 시설이 정부 지원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연구개발업, 과학기술서비스업, 방송프로그램 제작업 등 입주가 허용되는 업종이 명시됐고, 그 외 업종은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관광진흥법상 전문·종합휴양업으로 등록할 수 있는 전문휴양시설은 민속촌, 동물원, 식물원 등 업종 기준만 충족하면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식물원 온실 면적이 2000㎡를 넘어야 하고, 식물 종류는 1000종 이상이어야 한다는 식의 별도 기준이 삭제된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산업단지 인근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기 조성돼 있는 교통망이나 기반시설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체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최근 분양시장에서 업무지구와 인접한 지식산업센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도권과 강원권에 분양(예정) 중인 지식산업센터.

기업체 운영
긍정적 효과

 

▲개봉 디스페이스 구로= 개봉동 첫 지식산업센터 ‘개봉 디스페이스 구로’가 분양한다. 대지면적 1986.00㎡, 연면적 1만6862.49㎡,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지식산업센터와 근린생활시설이 같이 조성된다. 

지하 5~1층은 지식산업센터, 주차장, 정화조, 기계실, 전기실 등으로 구성된다. 지상 1층은 1근린생활시설(11호실, 편의점·부동산·커피전문점 지정업종 가능) ▲지상 2~13층은 업무형 지식산업센터, 휴게실(4층, 8층)로 꾸며지고, 무상 발코니가 제공된다. 기준층 층고 5.1m, 천정고 3.9m로 비교 상품 대비 층고가 높다. 이를 활용한 입주 후 다양한 인테리어 및 스마트한 공간 활용도 극대화를 꾀했다.

허용 업종
확 늘었다

서울지하철 1호선 개봉역 400m 역세권 현장이며, 신도림역을 통한 KTX, GTX-B 등 광역교통망이 우수하고, 신구로선 개통 시 더블역세권으로 재탄생한다. 배후수요로는 YBD(여의도, 영등포 업무지구)와 G밸리가 인접하며, 지식산업센터 유효 수요층을 다수 보유한 입지 환경이다. 더불어 광화문, 시청, 강남 등 주요 업무권역 진입성도 우수한 편이다. 

편의 환경으로는 고척스카이돔, 아이파크몰, 코스트코 등 쇼핑 문화 시설이 다수 있다. 안양천, 개봉근린공원, 생태공원 등 인근 녹지 환경으로 쾌적한 생활을 누리실 수가 있다. 여기에 더불어 G밸리 인접에 따른 유관수요 진입성도 우수하다. 개발 환경으로는 개봉동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다수 위치하고, 인프라도 다층적으로 갖고 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개통에 따라 교통환경도 큰 폭으로 개선됐고, GTX-B노선 개발에 따른 내외부 진입성이 향상될 것이다. 신구로선 개봉역 예정에 따라 1호선 개봉역과 함께 대중교통 환경 역시 더욱 편리해진다. 

분양 관계자는 “지역 내 최초로 공급되는 역세권 지식산업센터인데다 탁월한 입지환경과 배후수요. 입주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내부 특화 설계로 차별화된 구성을 자랑하며 분양가 역시 합리적으로 책정했다”면서 “고금리 및 고물가 시대를 극복할 공사기간 활용을 통해 사통팔달의 입지인 개봉역세권에 사옥을 마련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고덕 LE192= 경기 평택시 고덕면 해창리 일원에 ‘평택 고덕 LE192’가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0층, 지식산업센터와 근린생활시설(지하 1층~지상 1층)로 구성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제조형 지식산업센터를, 지상 8층부터 10층까지는 1인 기업부터 소규모 제조 업체까지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섹션 오피스 형태로 설계된다. 

제조업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설계를 선보인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차량 진출입이 용이한 광폭 6.8m의 램프 직선형 드라이브 인 시스템이 적용된다. 제조형 전 호실에는 도어 투 도어가 설계돼 차량 진입 및 호실 앞 주차와 상하역이 가능하다. 또한 지상 물류 특화 하역이 가능한 공간을 설계해 물류의 상하차 작업에 특화된 하역시설도 설치된다. 또한 모든 층에 최대 6m의 높은 층고 설계를 적용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 및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주차장은 법정 대비 1.59배 많은 374대로 조성된다.

우수한 업무 환경 
주변 인프라 영향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심장부이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와 인접성이 높아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서정리 역세권, 행정타운, 국제 교류 단지로 이어지는 고덕 신도시 3단계 권역의 핵심입지에 들어서 높은 미래가치까지 기대된다. 여기에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평택종합 물류 단지, 칠괴 일반산업단지, 송탄 일반산업단지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가 주변에 포진돼 있어 탄탄한 기업 수요도 갖췄다.

교통 환경으로는 SRT, 1호선 환승역인 평택 지제역까지 약 5㎞ 거리로 차량을 이용해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평택 지제역에는 수원발 KTX 직결 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철도 교통망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평택 고덕 IC가 5분 이내 거리에 있어 평택제천고속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어연IC도 가까워 평택파주고속도로 이용도 수월하다. 사업지 도보 3분 거리에 워터파크, 인터랙티브 게임존은 물론 스포츠 시설과 힐링 공간까지 마련된 친환경 복합시설인 ‘어썸 플렉스’가 자리해 휴게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원주기업도시 로지스타= 물류센터형 지식산업센터인 ‘원주기업도시 로지스타’가 강원 원주시 지정면에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8층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사업지는 원주기업도시의 남서 측에 공급되고, 다양한 기업이 모여 있는 만큼 유관 업체와 산업 연계성이 높다. 기업 간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산업 연계성
시너지 효과

영동고속도로, 광주원주고속도로 등 다양한 고속도로와 KTX 서원주역과 만종역 등이 근거리에 있어 전국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KTX 중앙선을 통하면 청량리에서 원주까지 이동이 수월하며, KTX경강선이 개통하면 판교에서 원주까지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공동으로 조성해 타 지역 대비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원주혁신도시에는 13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고,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산업 및 연구용지가 분양 완료돼 의료, 제약, 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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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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