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도 ‘강북시대’

정권 교체와 함께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규제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피스텔, 상업시설, 생활숙박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수익형 부동산도 이제 ‘강북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강북에 위치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으며 일대 노후된 건물들이 대형 호재를 배경으로 새로운 건물들로 속속 변신 중이라는 점도 공통된다.

먼저 용산은 대통령실 이전, 한강 변 규제 완화, 재건축 사업 추진 등의 호재가 맞물리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제·문화·교통의 잠재성을 폭발시켜 대한민국 경쟁력을 키워나갈 정치·경제·문화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정치권의 의지가 강하다. 용산공원 개방, 용산 국제업무지구개발 등 다양한 호재가 겹쳐 ‘용산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증폭된 상황이다.

노후 건물들
속속 변신 중

용산 부동산의 잠재력에 최근 분양 열기도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진행된 서울 용산구 ‘용산 투웨니퍼스트99’ 오피스텔 청약은 최대 386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총 22가구에 불과한 초소형 오피스텔이다. 1호실씩 공급하는 A타입과 C타입의 우선 분양에 각각 324명, 386명이 몰렸다. C타입 일반 분양도 13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서울 도심인 사대문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세운지구(세운재정비촉진지구)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밀·복합 개발과 녹지공간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 서울 도심을 대전환하는 ‘서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서울 도심의 최대 재개발 지역인 세운지구는 한층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 도심에서 가장 변화가 시급한 세운지구 일대 44 만 ㎡를 선도사업으로 우선 재정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 사대문 안 삭막했던 도심은 고층 빌딩과 나무숲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도심에 적용된 높이 제한을 풀고 용적률을 높여 고밀·복합 개발을 이끌고, 공공 기여로 확보한 공간을 녹지로 조성해 녹지율을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10년간 정비사업이 멈춰 있었던 종묘~퇴계로 일대는 20개 정비구역으로 통합해 재개발하는 등 서울 도심 재개발 시계가 빨라졌다.

세운지구는 서울시 계획과 상관없이 개발이 한창인 구역도 있다. 2019년 4월 을지로4가역, 을지 트윈타워 준공 이후 지역 정비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는 세운3·4·5구역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운3구역은 총 10개의 정비구역 모두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하고, 이미 5개 구역이 착공했다. 세운4구역은 모든 보상 절차가 끝나 철거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은 2개 구역(5-1구역·5-3구역) 사업시행인가가 완료(2020년)돼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세운6-3구역에는 2019년 대우건설이 본사로 쓰는 을지트윈타워가 들어섰고, 6-3-4구역에서는 주상복합 ‘세운푸르지오헤리시티’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중구 입정동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1·2단지’는 지난달 진행된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에서 298가구 모집에 8080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7.1대1을 기록했다. 1·2단지 도합 17개 주택형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와 같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예비 당첨자를 모집 인원의 5배수까지 선발해 주택형별 경쟁률이 6대1 이상이면 청약이 조기에 마감된다.

정권 교체와 함께 큰 변화
대형 호재 새 건물들 변신

마지막으로 청량리역 일대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잇따른 재개발 이슈와 더불어 교통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청량리역은 1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이 통과하는 환승역이다. 여기에 KTX 강릉선도 청량리역을 통과한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주요 도시를 잇는 60여개 노선 버스 정류장도 갖췄다. 따라서 명실상부한 서울의 교통 중심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오는 2027년 GTX-C노선(경기 양주~경기 수원)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면 강남 삼성역까지 두 정거장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이외에 우이신설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경전철 3개 노선 역시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인근 제기동역의 경우 1호선 외에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이 신설된다. 동북선은 제2차 서울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2020년 착공해 오는 20 24년 개통된다.
청량리 재개발 역시 미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청량리6구역은 최근 건축 심의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6구역 맞은편에 위치한 청량리7구역은 철거 작업에 들어갔고, 청량리8구역은 건축 심의가 진행 중이다.

청량리역 주변에서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청량리4구역 일대는 내년 하반기까지 약 2800가구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청량리는 최고 59층 높이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을 비롯해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65층)’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40층)’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43층)’가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청량리 6~9구역 ·제기4구역 등 재개발도 진행되고 있고, 미주 아파트 재건축도 추진 중이다.


총 96가구인 서울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오피스텔도 지난 2월 진행한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4호실 공급하는 40OA형의 거주자 우선 분양에서 무려 899.75대1의 경쟁률이 나왔다. 같은 타입의 일반 공급에서도 24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뜨거운 청약
조기에 마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기대감으로 상권 활성화와 관광 활성화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 강북의 경우 용산, 중구 세운지구, 청량리역 일대 등이 강북 수익형 부동산의 전성시대를 선도할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강북 용산, 중구 세운지구, 청량리역 일대 등에서 분양(예정) 중인 수익형 부동산.

 

▲신용산 큐브스테이트= ‘신용산 큐브스테이트’가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로, 저층부는 근린생활시설, 4 ~12층까지 오피스텔, 12~14층은 소형주택(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구성된다.

현장인 서울 용산구 청파동 3가 일원은 무려 4개의 역세권이 겹쳐진 곳으로 우수한 교통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은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로, 4호선 숙대입구역과 6호선 삼각지역·효창공원역에 대한 접근성도 우수하다. 공항철도 및 경의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추후 GTX-A·B·D 노선 및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공급가 책정

사업지 전면에 남산이, 후면으로는 한강이 위치한 배산임수의 입지로 막힘없이 탁 트인 조망권을 자랑한다. 서울시의 3대 업무지구로 꼽히는 강남과 중구, 마포구의 중심에 위치하여 서울 시내 어디든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수많은 사업체 수요가 발생해 임대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입지다.  

이뿐만 아니라 인근 생활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어 실거주자들에게도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사업지 반경 1.5㎞ 이내에 백화점을 비롯해 아이파크몰, 하나로클럽 등 대형마트가 운영 중이며 소방서와 경찰서, 주민센터 등 생활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할 공공시설도 들어서 있다. 효창공원과 용산공원 예정 부지가 인접하여 ‘숲세권’생활을 누리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용산은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서울역 MICE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지금보다 미래 가치가 더욱 밝게 빛나 이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신용산 큐브스테이트는 비교적 합리적인 공급가로 책정되었으며 전매 제한도 없어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 부동산 개발업체 한호건설그룹이 서울 중구 을지로 세운지구에서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를 공급한다. 광화문 일대 중심업무지구와 가깝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관광수요 활성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는 레지던스(숙박시설)라는 평가다.
단지는 2개 블록에 지하 6층~지상 20층, 756실(전용 21~50㎡)로 이뤄진다. 블록별로 세운지구 3-6구역이 396실이고, 3-7구역은 360실이다. 생활숙박시설이어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분양권 전매 제한도 없다.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 중과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

반경 1㎞ 내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뿐 아니라 종로3가역, 충무로역 등이 있다. 남산 1·3호 터널과 연결되는 삼일대로, 소공로도 이용하기 편하다. 인근에 남산, 종묘공원, 남산골공원, 경복궁, 창경궁 등이 있다. 청계천 수변공원이 가깝다. 서울대병원과 쇼핑 명소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도 인근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대
상권·관광 활성화로 관심↑


단지 안에 특급 호텔에 들어서는 다양한 어메니티(편의시설)가 갖춰질 예정이다. 버틀러(집사) 및 하우스키핑 서비스, 메일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코워킹 스튜디오, 웰컴 라운지, 와인 라이브러리, 게임룸, 골프 스튜디오, 록커룸 등도 마련된다. 준공 후 에어비앤비 파트너사인 홈즈컴퍼니가 직접 관리·운영할 예정이다.

주변에 대우건설과 BC카드가 본사로 사용하는 을지트윈타워를 비롯해 SK그룹 한화그룹 하나은행 등 대기업과 금융사의 본사가 모여 있다. 근무하는 종사자 수가 70만명에 달해 장단기 숙박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단지 내부는 도심 내 특급 호텔을 대표할 만한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돼 있다. 준공 이후에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 파트너사 홈즈컴퍼니가 직접 운영·관리한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도심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하고 청계천에 접해 있는 등 지금까지 공급된 생활형숙박시설 중 최고의 입지에서 공급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일원, 지하 6층~지상 28층의 2개동 규모에 도시형 생활주택 288세대(공공임대 75세대 포함), 오피스텔 96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들어서는 주거단지다.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은 앞선 분양에서 계약 3일 이내 전 호실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현재는 도시형생활주택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단지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1~2인 가구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평면 구성을 선보인다. 단지에는 주거에 특화된 특화설계도 반영된다. 입주민 편의를 위해 현대건설의 ‘하이오티(Hi-oT)’시스템이 적용되며, 가전제품과 홈네트워크 연결 후 조명, 난방 기기, 엘리베이터, 공동현관문 등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각종 규제
자유롭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주민공동시설 4층에 오피스텔 입주자 전용 공간인 필라테스룸과 북라운지·프라이빗 룸이, 도시형생활주택 입주자 전용 공간으로 피트니스와 커뮤니티 라운지·프라이빗 룸이 들어선다. 지상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돼 단지 내에서의 원스톱 라이프도 가능하다. 입지적으로는 지하철을 이용해 CBD로 이동이 가능하다.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한 상권이 가까운 점도 장점이다. 청량리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용두역 홈플러스를 비롯해 동대문구청, 주민센터, 치안센터 등 행정기관과 시립동부병원, 고대안암병원, 서울성심병원 이용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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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