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로 가볼까나~

서울 집값 폭등 속에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서울 금천구 일대 부동산 시장이 각종 개발호재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경제 발전 및 인구 유입과 집값 상승 등 부가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리는 모습이다.

금천구 부동산 시장이 환골탈태하고 있는 배경에는 신안산선 개통, 최초 종합병원 설립,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교통·개발호재가 깔려 있다. 먼저 착공에 들어가 개통을 앞두고 있는 광역 교통망인 신안산선이 금천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 핵심적인 이유로 꼽힌다.

서울 변두리
환골탈태

2019년 8월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신안산선 복선 전철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안산, 시흥, 여의도를 잇는 철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2019년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계획대로 준공될 경우 금천구에는 시흥사거리역, 신독산역 등 신안산선 역 2개가 신설된다.

이어 서울시는 2019년 9월 지역생활권 발전을 위한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생활SOC(사회간접자본)를 확충하는 독산동 생활권계획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독산동 공군부대 용지 이전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서울 서남부의 개발 중심인 독산동 일대는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수요 및 공군부지 개발로 인한 풍부한 배후수요와 광대역 교통망으로 신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안산선 신설과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인해 향후 주거환경 개선까지 기대된다. 금천구 일대는 지난해 9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교통 혼잡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또 서부간선도로 상부는 친환경 공원 조성된다.


금천구청역 인근 옛 대한전선 부지에는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810병상 규모의 병원이 지어진다. 내년에는 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

 

금천구에 대형종합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건립 계획안은 최근 건축 허가를 받았다. 부영은 2017년 그룹 계열사인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을 통해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하고, 병원 용지 매입과 운영 금액을 출자했다. 병원은 금천구청역 앞 시흥동 996번지 일대(옛 대한전선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 연면적 17만5818㎡ 규모로 들어선다.

금천구청역사 복합 개발 호재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금천구청역을 복합역사로 재건축하면서 인근 폐저유조 부지에는 행복주택, 창업 공간 등을 지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업 부지는 총 8881㎡로 금천구청역이 5861㎡, 폐저유지는 3020㎡다. 기존 역사(연면적 900㎡)를 철거해 연면적 1600㎡ 이상 규모로 확장하고 근린생활·상업·업무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역사로 건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일대 들썩
신안산선, 종합병원 등 겹호재

독산동 우시장 일대에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추진된다. 2018년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규모 23만㎡)으로 선정돼 200억원을 확보한 이후 175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총 375억원을 투입해 다음 해까지 산업 재생, 문화 재생, 상권 재생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집값도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금천구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초 대비 12.21% 수준이다. 2020년 1월과 비교하면 28.46% 오른 셈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천구는 교통 개선 속도가 빠른 곳 중 하나인데 강남순환도로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여의도로 연결되는 신안산선 개통호재도 생기면서 금천구 주택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금천구에서 분양(예정) 중인 주거단지.

 


▲독산역 더라파엘= 독산역과 신독산역 더블 역세권 프리미엄 쓰리룸 주거용 오피스텔인 ‘독산역 더라파엘’이 분양한다. 독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270m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대로변 주거시설이다. 두산초(병설 유치원 포함)까지 도보로 30초 거리에 있는 학세권 오피스텔로 어린 자녀를 둔 신혼부부나 초혼부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독산역 앞에 최초로 공급되는 3베이 아파트 구조의 쓰리룸 오피스텔(방 3개, 화장실 2개)로, 배후에 가산디지털산업단지의 풍부한 임대 수요를 품고 있다. 가산디지털산업단지와 구로디지털산업단지는 현재 산업 인력이 약 50만명에 달하며 산업인력이 근무하고 거대한 산업단지로 잘 알려져 있다.

금천, 구로, 구로디지털단지 등의 G밸리를 중심으로 지신산업센터가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모여든 IT 및 정보통신 관련 1만여개 기업의 입주와 함께 1인은 물론 2~3인 가구인 신혼부부, 직장인 등의 주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수요 맞춤형 소형 오피스텔로 공급되는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1층 규모의 전용면적 44.11~44.17㎡, A~C 3가지 타입으로 총 29실(A타입 10실, B타입 10실, C타입 9실)이 공급된다.

공군부대
용지 이전

강남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 등의 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지난해 9월 개통된 서부간선도로지하화를 통해 서남부외곽과 서울 도심간 교통 정체가 해소될 전망이다. 신안산선~신독산역이 현재 공사 진행 중으로, 2024년 개통 예정을 앞두고 있어 서울 3대 업무지구인 여의도와의 직주근접 교통 환경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사업 개발이 예정돼 있는 등 잇따른 개발호재 소식으로 실수요 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금천구재정비, 교통계획확장, 서울의 경제중심지 육성 등 다수 개발계획 등 신규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으로 미래가치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준공시까지 약 8개월이면 입주가 가능해 빠른 입주와 임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교통 개선
속도 빨라

금천구 권역내 홈플러스, 롯데 빅마켓, G벨리 등 대규모 신흥 상권 밀집 지역으로 롯데시네마, 디지털 유통단지 등의 생활 인프라가 완비돼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도서관, 우체국, 파출소 등 각종 관공서도 가까이 자리했다. 안양천변 등 단지 주변에 다양한 공원들이 입주민들의 힐링 라이프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타운 4000여 세대 대단지 인근에 구축되어 있는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가산로데오거리, 롯데시네마 등 문화, 생활환경의 편리한 인프라를 바로 옆에서 누릴 수 있다. 주차대수는 25대(자주식 1대, 기계식 24대)가 가능하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12월. 납부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10%(자납, 계약일로부터 약 4개월), 잔금 80%이다.

 

▲독산 어반 더 프레스티지= ‘독산 어반 더 프레스티지’오피스텔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지하 1층부터 지상 12~13층, 2개동, 184실 규모로 공급된다. A타입은 전용면적 26.48㎡, B타입은 전용면적 26.49㎡로 선택 가능하다. 1층은 2.2m, 2층은 1.8m의 높은 층고를 적용해 복층 구조를 잘 활용할 수 있다.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가 적용된다.

침실 여닫이문, 슬라이딩도어, 천정형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세탁건조기, 하이라이트 레인지후드 등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3개의 룸과 드레스룸 등 공간 활용이 우수해 1~2인 주거만족도를 높였다. KT와 연계한 5G AI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첨단 설비를 도입했다. CCTV와 홈IoT시스템을 접목해 입주민의 안전을 도모했다.

우시장 도시재생뉴딜사업
‘쑥쑥’치솟는 주택 가격


인근에 초·중·고교가 위치해 있다. 독산동 우시장 일대의 도시재생뉴딜사업과 홈플러스, 빅마켓, 롯데시네마 등 생활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2025년 개원 예정인 총 810병상 규모의 대형종합병원과 1.6㎞ 거리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기대된다. 서부간선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진·출입이 용이하며 1호선 독산역까지 450m 거리로 역세권을 자랑한다. 신안산선이 2025년 개통되고 신독산역이 신설될 계획으로, 도보 11분 거리의 더블역세권을 자랑한다.

도보 1분 거리에 서울디지털산업업3단지가 위치해 있다. 서울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현대화된 IT단지를 기반으로 현대지식산업센터, 공군부대부지IT거점산업단지(개발예정) 등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다. 반경 5㎞ 이내 약 1만4000개 업체에 약 27만5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W컨템포287= 서울 금천구에 전용 60㎡ 이하 주거 상품인 ‘W컨템포287’이 공급된다. 지하 4층~지상 18층에 공동주택 151실, 오피스텔 36실 총 187실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면적별로는 전용 44㎡AP 7실, 전용 44㎡A 130실, 전용 49㎡ 14실, 전용 58㎡ 33실, 전용 64㎡ 3실 등이다.

단지는 4.5m의 높은 층고를 통해 확 트인 개방감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ㄷ’자형 주방가구와 붙박이장을 제공하고 복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서랍형 인출 계단으로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더욱 극대화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강마루가 아닌 천연 원목의 질감과 무늬가 살아 있는 고급 자재인 원목마루로 모두 시공돼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실을 가벽이나 슬리이딩도어를 설치할 수 있게 해 입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호텔식 세면대와 수전, 샤워기 등이 설계돼 모던한 화장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피스텔 일부 세대에는 테라스 설계가 적용되고, 공동주택 최상층 펜트하우스의 경우 세대별 옥상정원이 설계돼 바비큐를 즐기거나 여가 생활을 즐기기 좋다.

전 세대 계약 시 중도금 무이자로 진행되며 발코니 무상 확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문형 냉장고, 시스템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하이브리드(하이라이트 2구 + 인덕션 1구), 비데 등 삼성전자의 고급 가전제품이 풀옵션으로 적용된다.


단지 앞으로 구청, 경찰서, 보건소 등 행정시설이 있고 금천구의 대표적 번화가인 시흥사거리는 물론 시장과 홈플러스 등 대형 상권이 형성돼 있다. 금나래 문화체육센터, 도하공원, 금나래 중앙공원 등이 단지 주변에 있어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여의도
10분대

입지도 우수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인데다, 오는 2024년 개통예정인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이 조성되면 더블 역세권을 갖출 전망이다. 시흥사거리역을 이용하면 여의도역까지 10분대에 닿을 수 있다.

개발호재도 많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옛 대한전선 부지에는 81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이고, 독산동의 옛 공군부대 부지 역시 주거시설과 함께 IT기업 등이 입주하는 ‘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된다. 서남권 첫 공공미술관인 서서울 미술관도 2024년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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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정부의 뒷북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했음에도 침묵한 것이다. <일요시사>가 최초 보도했던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탈옥 사건에 이어 주무부처의 소극 행정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급히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코리안데스크’가 능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은 수백명이다. 스캠(사기) 산업에 연루된 수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일부는 불법행위라는 걸 알면서도 발을 들였다. 문제는 구금 시설에서 빠져나오려다가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여러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그저 피해자들에게 “기다리라”고만 했다. 감금 한국인 그들은 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확산하는 캄보디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현지 공관에 접수된 감금 관련 신고는 약 330건, 외교부 공관 신고를 포함하면 약 550건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다수 사안이 처리된 가운데 현재 처리 중인 신고 건은 70여건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대처를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 대응은 본질적으로 캄보디아 주권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우리 국민 중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발을 들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동 부검을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캄보디아 측에서는 공동 부검이 흔치 않기 때문에 소화하려면 내부 절차가 있고,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현지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0명 송환 계획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 그분들을 서둘러서 데려오려는 입장”이라며 “항공편도 다 준비됐다”고 말했다. 돈이 급한 한국인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고 동남아로 향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및 캄보디아 국경지대서 피싱 조직에 납치당하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현지 당국에 신고한다고 해도 오히려 살해 협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처럼 현지 수사기관 및 공무원들과 범죄조직 사이의 비리가 만연하다. 범죄조직 아지트를 당국이 확인해도 눈감아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지 코리안데스크 있으나마나 똑같다? 유족·피해자에 “기다려라” 황당 대응 한 경찰 관계자는 “수감 중인 한국인이 다른 조직에 팔려가 인신매매가 벌어지거나 탈출을 시도하면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은 대부분 중국계 갱단인 ‘흑사회’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캄보디아 고위 공무원들에게 우리나라 돈 수억원을 상납한다. 매수된 공무원은 구속된 조직원을 빼주는 것은 물론, 경찰 급습 시점을 사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필리핀과 태국에 주둔했던 흑사회 간부들이 캄보디아에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싱 조직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필리핀과 태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아무리 부패와 비리가 심해도 공산주의와 독재 국가 체제인 캄보디아보다 심하지 않다”며 “중국 갱단은 원래 필리핀에 자리 잡았다. 마약, 도박 범죄 등으로 여러 번 언급되자 4~5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필리핀보다 공무원을 매수하는 비용이 싸다. 경찰관 한 명을 매수해 자신의 인터폴 수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 정보를 알기 위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 대한 대책으로 캄보디아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반)’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쿠언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영사협의회에서도 코리안데스크 설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청도 최근 캄보디아와의 양자 협의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데스크는 경찰 협력관과 달리 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현지 경찰과 소통할 수 있어 합동 수사에 용이하다. 국외도피사범을 추적하거나 한국인 범죄 피해를 파악할 때 교민 사회 등에서 관련 내용을 수집해 현지 경찰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수사를 돕는다. 실종, 살해… 뒤늦게 논의 현지 경찰관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국제형사사법공조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을 통한 공식 요청보다 빠르게 현지 수사가 가능하다. 필리핀에서 코리안데스크는 한국인을 상대로 자행된 청부살인 등 강력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 캄보디아 공권력을 신뢰하기 어렵고 현지 치안이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최우선 해결책으로 꼽히는 이유다. 국제 앰네스티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내 범죄 산업이 성행한 원인이 “조직범죄와 부패한 공권력의 결합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수사기관 안팎에서는 무의미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캄보디아 당국이 국제 공조에 소극적이기도 하지만 코리안데스크는 수사 권한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당국에 20건의 국제 공조를 요청했으나 절반도 되지 않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캄보디아 당국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세 차례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안데스크 출신 한 경찰은 “필리핀은 우리나라 정부가 집요하게 압박해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한 이후 현지 경찰과의 협조가 가능해졌다. 협조가 된다고 해도 범죄자 송환이나 사건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된다. 캄보디아는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찰 파견 무의미? 이 경찰은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압박을 넣어야 한다. 외교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식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불발될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관 직무 파견 확대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파견 경찰관을 선발한 뒤 1년 단위로 재발령을 거쳐 최대 2~3년간 현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경찰 주재관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게 이유다. 2021년 11월 가나 해군은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을 위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선례도 있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에 경찰 인력을 직무 파견했다. 2020년엔 가나 대사관에 해양경찰관을 직무 파견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 해적이 출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13명이 납치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가나 부처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동시에 파견 경찰은 물밑에서 움직였다. 현지 해군, 경찰 관계자를 지속해 접촉하며 설득을 이어갔고, 가나에 주재하는 타국 외교 사절과도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또 가나가 필요로 하는 컴퓨터 등 기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호감을 얻으며 협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가나 해군이 투입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극 행정을 일삼는 우리 정부도 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을 증원해달라는 외교부의 요청을 불승인했다. ‘해외 도주’ 황하나 프놈펜 잠적 단독 확인 인터폴·경찰 수배 피하려 피싱조직 연루설도 당시 행안부는 외교부 증원 요청을 불승인한 이유에 대해 “사건 발생 등 업무량 증가가 인력 증원 필요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 범죄 피해는 2022년 81건에서 2023년 134건, 지난해 34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범죄 피해는 303건에 달한다. 현재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경찰은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이다. 그나마 이렇게 늘어난 인력도 애초 경찰 주재관 1명만 있다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직무 파견 형태로 협력관을 1명씩 추가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위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잇따라 납치·감금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당시 윤석열정부가 경찰 주재관 증원을 외면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한 이유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범죄자들에게 천국이다. 필리핀에서 송환되지 않거나 자유롭게 탈옥해 붙잡히지 않은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 박왕열과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박정훈 등이 그렇다. 국내에서 수차례 마약 사건의 중심에 섰던 황하나씨도 이들의 수법을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요시사>는 지난해부터 황씨가 인터폴 수배 대상에 오르자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해 왔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화류계에 몸담거나 연예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재벌가에 연결하는 일종의 브로커를 담당했다. 그로 인해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하거나 피해 본 인물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진 황씨가 캄보디아에서 브로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범죄자 천국 악당 은신처 인터폴에 체포되지 않으려 캄보디아 피싱 조직에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실제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20~30대 여성들은 납치된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겨 범죄 단지 ‘웬치’에 감금된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유흥업소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웬치’에는 현재 한국인 1000명 이상이 거주 중이다. 다만 이들의 범죄 연루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