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로 가볼까나~

서울 집값 폭등 속에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서울 금천구 일대 부동산 시장이 각종 개발호재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경제 발전 및 인구 유입과 집값 상승 등 부가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리는 모습이다.

금천구 부동산 시장이 환골탈태하고 있는 배경에는 신안산선 개통, 최초 종합병원 설립,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교통·개발호재가 깔려 있다. 먼저 착공에 들어가 개통을 앞두고 있는 광역 교통망인 신안산선이 금천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 핵심적인 이유로 꼽힌다.

서울 변두리
환골탈태

2019년 8월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신안산선 복선 전철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안산, 시흥, 여의도를 잇는 철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2019년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계획대로 준공될 경우 금천구에는 시흥사거리역, 신독산역 등 신안산선 역 2개가 신설된다.

이어 서울시는 2019년 9월 지역생활권 발전을 위한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생활SOC(사회간접자본)를 확충하는 독산동 생활권계획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독산동 공군부대 용지 이전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서울 서남부의 개발 중심인 독산동 일대는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수요 및 공군부지 개발로 인한 풍부한 배후수요와 광대역 교통망으로 신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안산선 신설과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인해 향후 주거환경 개선까지 기대된다. 금천구 일대는 지난해 9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교통 혼잡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또 서부간선도로 상부는 친환경 공원 조성된다.


금천구청역 인근 옛 대한전선 부지에는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810병상 규모의 병원이 지어진다. 내년에는 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

 

금천구에 대형종합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건립 계획안은 최근 건축 허가를 받았다. 부영은 2017년 그룹 계열사인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을 통해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하고, 병원 용지 매입과 운영 금액을 출자했다. 병원은 금천구청역 앞 시흥동 996번지 일대(옛 대한전선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 연면적 17만5818㎡ 규모로 들어선다.

금천구청역사 복합 개발 호재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금천구청역을 복합역사로 재건축하면서 인근 폐저유조 부지에는 행복주택, 창업 공간 등을 지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업 부지는 총 8881㎡로 금천구청역이 5861㎡, 폐저유지는 3020㎡다. 기존 역사(연면적 900㎡)를 철거해 연면적 1600㎡ 이상 규모로 확장하고 근린생활·상업·업무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역사로 건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일대 들썩
신안산선, 종합병원 등 겹호재

독산동 우시장 일대에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추진된다. 2018년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규모 23만㎡)으로 선정돼 200억원을 확보한 이후 175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총 375억원을 투입해 다음 해까지 산업 재생, 문화 재생, 상권 재생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집값도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금천구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초 대비 12.21% 수준이다. 2020년 1월과 비교하면 28.46% 오른 셈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천구는 교통 개선 속도가 빠른 곳 중 하나인데 강남순환도로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여의도로 연결되는 신안산선 개통호재도 생기면서 금천구 주택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금천구에서 분양(예정) 중인 주거단지.

 


▲독산역 더라파엘= 독산역과 신독산역 더블 역세권 프리미엄 쓰리룸 주거용 오피스텔인 ‘독산역 더라파엘’이 분양한다. 독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270m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대로변 주거시설이다. 두산초(병설 유치원 포함)까지 도보로 30초 거리에 있는 학세권 오피스텔로 어린 자녀를 둔 신혼부부나 초혼부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독산역 앞에 최초로 공급되는 3베이 아파트 구조의 쓰리룸 오피스텔(방 3개, 화장실 2개)로, 배후에 가산디지털산업단지의 풍부한 임대 수요를 품고 있다. 가산디지털산업단지와 구로디지털산업단지는 현재 산업 인력이 약 50만명에 달하며 산업인력이 근무하고 거대한 산업단지로 잘 알려져 있다.

금천, 구로, 구로디지털단지 등의 G밸리를 중심으로 지신산업센터가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모여든 IT 및 정보통신 관련 1만여개 기업의 입주와 함께 1인은 물론 2~3인 가구인 신혼부부, 직장인 등의 주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수요 맞춤형 소형 오피스텔로 공급되는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1층 규모의 전용면적 44.11~44.17㎡, A~C 3가지 타입으로 총 29실(A타입 10실, B타입 10실, C타입 9실)이 공급된다.

공군부대
용지 이전

강남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 등의 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지난해 9월 개통된 서부간선도로지하화를 통해 서남부외곽과 서울 도심간 교통 정체가 해소될 전망이다. 신안산선~신독산역이 현재 공사 진행 중으로, 2024년 개통 예정을 앞두고 있어 서울 3대 업무지구인 여의도와의 직주근접 교통 환경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사업 개발이 예정돼 있는 등 잇따른 개발호재 소식으로 실수요 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금천구재정비, 교통계획확장, 서울의 경제중심지 육성 등 다수 개발계획 등 신규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으로 미래가치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준공시까지 약 8개월이면 입주가 가능해 빠른 입주와 임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교통 개선
속도 빨라

금천구 권역내 홈플러스, 롯데 빅마켓, G벨리 등 대규모 신흥 상권 밀집 지역으로 롯데시네마, 디지털 유통단지 등의 생활 인프라가 완비돼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도서관, 우체국, 파출소 등 각종 관공서도 가까이 자리했다. 안양천변 등 단지 주변에 다양한 공원들이 입주민들의 힐링 라이프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타운 4000여 세대 대단지 인근에 구축되어 있는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가산로데오거리, 롯데시네마 등 문화, 생활환경의 편리한 인프라를 바로 옆에서 누릴 수 있다. 주차대수는 25대(자주식 1대, 기계식 24대)가 가능하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12월. 납부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10%(자납, 계약일로부터 약 4개월), 잔금 80%이다.

 

▲독산 어반 더 프레스티지= ‘독산 어반 더 프레스티지’오피스텔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지하 1층부터 지상 12~13층, 2개동, 184실 규모로 공급된다. A타입은 전용면적 26.48㎡, B타입은 전용면적 26.49㎡로 선택 가능하다. 1층은 2.2m, 2층은 1.8m의 높은 층고를 적용해 복층 구조를 잘 활용할 수 있다.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가 적용된다.

침실 여닫이문, 슬라이딩도어, 천정형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세탁건조기, 하이라이트 레인지후드 등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3개의 룸과 드레스룸 등 공간 활용이 우수해 1~2인 주거만족도를 높였다. KT와 연계한 5G AI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첨단 설비를 도입했다. CCTV와 홈IoT시스템을 접목해 입주민의 안전을 도모했다.

우시장 도시재생뉴딜사업
‘쑥쑥’치솟는 주택 가격


인근에 초·중·고교가 위치해 있다. 독산동 우시장 일대의 도시재생뉴딜사업과 홈플러스, 빅마켓, 롯데시네마 등 생활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2025년 개원 예정인 총 810병상 규모의 대형종합병원과 1.6㎞ 거리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기대된다. 서부간선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진·출입이 용이하며 1호선 독산역까지 450m 거리로 역세권을 자랑한다. 신안산선이 2025년 개통되고 신독산역이 신설될 계획으로, 도보 11분 거리의 더블역세권을 자랑한다.

도보 1분 거리에 서울디지털산업업3단지가 위치해 있다. 서울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현대화된 IT단지를 기반으로 현대지식산업센터, 공군부대부지IT거점산업단지(개발예정) 등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다. 반경 5㎞ 이내 약 1만4000개 업체에 약 27만5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W컨템포287= 서울 금천구에 전용 60㎡ 이하 주거 상품인 ‘W컨템포287’이 공급된다. 지하 4층~지상 18층에 공동주택 151실, 오피스텔 36실 총 187실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면적별로는 전용 44㎡AP 7실, 전용 44㎡A 130실, 전용 49㎡ 14실, 전용 58㎡ 33실, 전용 64㎡ 3실 등이다.

단지는 4.5m의 높은 층고를 통해 확 트인 개방감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ㄷ’자형 주방가구와 붙박이장을 제공하고 복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서랍형 인출 계단으로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더욱 극대화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강마루가 아닌 천연 원목의 질감과 무늬가 살아 있는 고급 자재인 원목마루로 모두 시공돼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실을 가벽이나 슬리이딩도어를 설치할 수 있게 해 입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호텔식 세면대와 수전, 샤워기 등이 설계돼 모던한 화장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피스텔 일부 세대에는 테라스 설계가 적용되고, 공동주택 최상층 펜트하우스의 경우 세대별 옥상정원이 설계돼 바비큐를 즐기거나 여가 생활을 즐기기 좋다.

전 세대 계약 시 중도금 무이자로 진행되며 발코니 무상 확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문형 냉장고, 시스템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하이브리드(하이라이트 2구 + 인덕션 1구), 비데 등 삼성전자의 고급 가전제품이 풀옵션으로 적용된다.


단지 앞으로 구청, 경찰서, 보건소 등 행정시설이 있고 금천구의 대표적 번화가인 시흥사거리는 물론 시장과 홈플러스 등 대형 상권이 형성돼 있다. 금나래 문화체육센터, 도하공원, 금나래 중앙공원 등이 단지 주변에 있어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여의도
10분대

입지도 우수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인데다, 오는 2024년 개통예정인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이 조성되면 더블 역세권을 갖출 전망이다. 시흥사거리역을 이용하면 여의도역까지 10분대에 닿을 수 있다.

개발호재도 많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옛 대한전선 부지에는 81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이고, 독산동의 옛 공군부대 부지 역시 주거시설과 함께 IT기업 등이 입주하는 ‘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된다. 서남권 첫 공공미술관인 서서울 미술관도 2024년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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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