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권 소형주택 살아볼까

서울 도심권에 공급된 민간 소형 분양주택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청약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의 2·4 대책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되고 신규 공급은 더딘 가운데 3040세대와 1~2인 가구 등 젊은층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도심권 주거용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주거용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거래가 늘어나고 청약 완판을 달성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어 새롭게 분양을 앞두고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피스텔
완판 행진

실제 주거용 오피스텔은 분양에 성공하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올 2월 서울 중구 황학동 일대에 공급하는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이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전 호실 마감했다. 지난달 3~4일 이틀 간 진행한 청약 접수에서 총 522실 모집에 6640명이 몰려 1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5개 타입이 모두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타입은 51㎡B타입으로 총 1실 모집에 180건이 접수돼 180대 1의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 ▲34㎡A타입 4.19대 1 ▲34㎡B타입 6.78대 1 ▲48㎡타입 19.35대 1 ▲51㎡A타입 40.8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건설이 동대문구 장안동에 선보이는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은 최고 8.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4일 양일간 청약 결과 369실 모집에 2228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6.04대 1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3군(전용 78㎡A, 78㎡B)으로, 135실 모집에 1155명이 지원하며 8.56대 1을 기록했다. 1군(전용 38㎡A 38㎡B 38㎡C)은 72실 모집에 245명이 지원해 3.4대 1, 2군(전용 57㎡A 57㎡B 59㎡A 59㎡B 59㎡C 59㎡D 59㎡E 59㎡F)도 162실 가구 모집에 828명이 지원해 5.11대 1을 기록하며 모집 호실을 채웠다.

거래량도 늘면서 인기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오피스텔 거래량은 16만1642건이다. 이는 2019년 오피스텔 거래량인 14만9878건보다 7.84%가 증가한 수치다.

청약자 몰리면서 청약 과열
투자 열기…신규 단지 각광

업계에서는 이러한 오피스텔 인기 상승 이유로 아파트와 달리 원만한 부동산 규제를 꼽는다. 지난해 6·17 대책을 살펴보면 전세 대출을 받은 수요자가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안에서 3억원이 초과되는 아파트를 구매할 시 전세 대출을 회수하는 규제가 추가됐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집을 사면 6개월 내에 반드시 전입신고를 해야 하지만 오피스텔은 이러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뿐만 아니다. 오피스텔 분양권을 소유해도 아파트 청약 시에는 주택소유로 보지 않아 청약 자격이 유지된다. 여기에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이 9억원 이하 40%, 9억원 초과분은 20%로 낮아진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도시형 생활주택도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청약사이트 ‘청약홈’을 보면 지난달 24~25일 진행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신공덕 아이파크’ 청약접수에서 일반분양 136가구 모집에 4814명의 신청자가 몰려 평균경쟁률이 35.40대 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9㎡디(D)형은 48.5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주택은 지상 32층에 전용면적 49㎡ 단일 주택형 140가구(일반분양 136가구)로, 1~2인 가구가 거주하기에 적합한 방 1개와 거실로 이뤄진 소형인데도 분양가는 8억8700만~9억4100만원이었다. 3.3㎡당 분양가는 최고 4481만원으로, 마포구에서는 아파트까지 통틀어 단위 면적당 최고 분양가 기록을 썼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고분양가에 아랑곳없이 청약자가 몰린 것은 청약 가점이 낮거나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살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이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 아파트가 아닌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건축 승인을 받았고 수요자들은 도심권에서 청약 가점 등에 구애 없이 신규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는 것이다.

일부 수요자들은 대형사 브랜드와 ‘공덕역 역세권’이라는 입지 등에 현혹돼 분양가는 따지지 않고 ‘묻지마 청약’에 나섰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5월 중순 중구 인현동 세운상가 재정비 지역에서 공급된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아파트는 전용면적 24~42㎡ 초소형 일반분양 141가구에 1순위자 412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29.26대 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면적이 큰 주택형인 42㎡ 7가구에는 무려 2754명이 몰려 393.4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활주택
흥행몰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 아파트 분양가는 3억7280만~6억7820만원선으로, 청약자가 대거 몰린 42㎡형은 3.3㎡당 3569만이었다. 분양가 총액은 높지 않았지만 단위면적당 가격은 도심권내 최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도심권의 소형주택 청약 과열 현상은 도심권에서 주택공급을 늘리기로 한 정부의 2·4대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신규 주택 공급은 더디기만 한 현실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가 공언한 서울 도심권 신규 주택은 언제 나올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청약가점이 높지 않은 3040세대와 1~2인 가구 등이 당첨 가능성이 보이는 민간 소형 분양주택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도심권에 분양(예정) 중인 소형 주택.

 

▲을지로 엘루이 일루프= 서울시 중구 을지로 5가 272-17, 18번지에 ‘엘루이 일루프’ 주거용 투룸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1층, 전용 35~45㎡, 오피스텔 96실과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공급된다. 투룸 오피스텔인 아파텔로 공급된다.

국내 최대의 업무지구인 CB D(도심 업무지구)와 동대문패션타운이 좌우 단 한정거장으로 빠른 출퇴근이 가능하다. 이들 대규모 업무지구에 근무하는 인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만큼, 풍부한 임대수요를 갖추고 있는 것 가장 큰 장점이다.

따지지 않고
묻지마 청약

종로, 중구 일대는 서울에서 1~2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서울 도심에 위치하는 입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1인가구의 비율이 50%를 넘었다. 2인 가구까지 합치면 70%가 넘을 정도로 소형가구의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1~2인 가구의 비율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소형 주거상품의 공급은 터무니없이 적은 상황이다.


엘루이 일루프는 1~2인 가구에 대응해 모든 호실을 1.5~2.5룸의 분리형 평면으로 구성했다. 고급 특화설계도 갖춘다. 모든 세대에 고급 호텔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건식 세면대와 에어드레서 공간을 갖춘 클린케어 스루 구조를 적용해 쾌적한 생활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엘루이 일루프만의 시그니처 설계도 갖춘다. 빛을 활용해 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인 컨셉을 기반으로 옥상정원 등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특화설계와 외관 디자인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실 미만으로 공급돼 계약 직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주택 수 미포함 등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청약통장 필요 없고
계약 직후 전매 가능

 

▲이대역 에스엠케이타워= 원조 골드라인 2호선 이대역 도보 5분 거리에 ‘이대 에스엠케이타워’오피스텔이 선시공·후분양 방식으로 공급 중이다. 신촌, 이대역 일원에서 분양가 1억원대부터 시작하는 착한 공급가로 책정됐다.

분양가 2억2000만원(전세 2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실투자금 2000만원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서울을 대표하는 대학가인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신촌역 인근으로 규모는 최고 높이 10층, 1개 동이다. 전용면적 14.77㎡(약 4.5평)~19.79㎡(약 6평), 오피스텔 48실로 지상 3~10층으로 구성된다.


도보 10~15분 거리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대학교가 밀집돼 대학생들이 거주하기 좋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근무자도 주요 수요다. 유동인구가 무려 일평균 20만명에 달하는 유명 대학가에 오피스텔이 건립돼 교통 및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사용자 중심의 신개념 설계가 도입된 오피스텔로, 공간 효율도 좋은 평을 받는다. 완벽한 빌트인시스템(친환경 시스템에어컨, 냉장고, 전기쿡탑, 세탁기 등)과 보안시스템(엘리베이터 출입보안카드, 무인택배시스템)이 적용돼 입주 시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도 기대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신혼부부와 인근 직장인 수요, 대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 등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여의도 리미티오148= 반도건설이 ‘여의도 리미티오148’의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지하 4층~지상 20층, 전용 23~49㎡, 8개 타입, 도시형생활주택 132실, 오피스텔 16실 등 총 148실로 조성된다. 근린생활시설 5실도 함께 들어선다.

서울 3대 도심 중 하나인 영등포구 일대(YBD권역)에 아파트 대체 가능한 주거시설로 선보인다. 지하철 1·5호선 환승역인 신길역과 1호선 영등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위치한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라면 지역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는다. 입주는 2022년 11월 예정.

 

▲브릴란테 남산=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 초역세권에 2룸을 갖춘 오피스텔 ‘브릴란테 남산’이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3층, 전용 18~39㎡, 총 156실 규모로 조성된다. 12개 타입을 구성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높였다. 전 호실의 약 69%를 희소성 높은 2룸으로 설계해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12개 타입으로 수요자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평면 설계가 적용돼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 아파트를 대체할 상품으로 주목된다.

주택수
미포함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팬트리나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뿐 아니라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고 월패드 시스템을 도입해 생활 편리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3구 하이브리드 쿡탑, 월패드, 전자레인지 겸용 오븐, 시스템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빌트인냉장고 등 풀퍼니시드시스템은 물론 VIP를 대상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업체와 제휴해 룸 클리닝, 세차, 런드리, 공항 및 골프장 의전, 명품 수선 및 보관 대행 등 입주민을 위한 럭셔리 특화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단지는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중심상업업무지구(CBD)에 위치해 안정적인 직주근접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으로 여의도, 강남 등 서울 핵심 업무지구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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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