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스타강사와 사이비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0.02.10 10:21:26
  • 호수 12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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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하다 갑자기 웬 하늘 얘기?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스타강사와 사이비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 이지영 강사 ⓒ이투스

‘이투스교육’ 소속 사회탐구 영역 강사 이지영씨가 학생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세미나서 강연하는가 하면 수업 중에도 에둘러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후일담

이투스교육 등에 따르면 이씨는 주기적으로 천효재단 행사에 참석해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 6차례 강연에 나섰다. 논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불거졌다. 관련 세미나 후기를 전하며 포교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천효 세미나’를 진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 주제는 포스트 자본주의, 선한 영향력, 정신의 성장 등이다. 해당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후기가 확산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교 활동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에 확산된 세미나 후기엔 이씨가 강연 중 ‘귀신’ ‘기’ ‘신격화’ ‘외계인’ ‘순환치료’ 등의 단어들이 언급됐다.


행사를 마련한 천효재단은 홈페이지에 “인류가 하늘 앞에 진정으로 효도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천효 정신’을 알리고 의료재단, 학술재단, 교육재단, 종교재단으로 세계를 목표로 뻗어나가는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에 ‘하늘의 사명을 따른다’는 표현을 자주 적었던 이씨는 지난 2일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고 “대한민국은 사상과 양심과 종교와 토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라며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상, 새로운 철학을 논의하고 찾아보는 시도가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밝혔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개념을 설명하며 “새로운 사상”이라고 의미 부여하며 자신의 재단을 소개하고 새로운 사상과 연결짓기도 했다.

이투스 이지영 천효재단 포교 논란
관련 세미나 강연…수업 중 언급도

이씨는 빼어난 외모와 입담으로 학생들 사이서 ‘스타 강사’로 유명하다. 사회탐구영역 온라인 유·무료 누적 수강생 수가 250만명에 달한다. 그는 서울대 사범대학 윤리교육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세화여고 교사를 거쳐 교육방송(EBS) 강사로 활약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2012·2014년 EBS에서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최우수 강사상을 수상하고, 2018년엔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8년부터는 이투스에 영입돼 강의 중이다. 이투스 측은 “소속 강사의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참 실망스럽네요’<nam1****> ‘부정은 안 했네’<brak****> ‘하늘에 효도를 한다고? 일반적인 기독교 교리가 아니다. 딱 봐도 뭔가 이상하다’<skyh****> ‘기독교는 기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cred****>
 

▲ 강사 이지영씨가 천효재단 행사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천효재단 홈페이지

‘하늘이 내 편인데…라는 말씀을 자주하셨다. 그냥 학생들 힘내게 하기 위한 동기부여 정도로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tt16****> ‘학생들에게 스타강사 영향력 엄청나다. 근데 그걸 이용해서 사이비 포교활동이라… 거기에 피해 입은 학생들도 한둘씩 나오고 있다니…’<0655****> ‘해당 세미나에 참석했고, 한때 저 분 인강을 들었던 대학생입니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인류의 미래에 관한 강연을 하신다고 하기에 들으러 갔다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얘기만 하셔서 충격 먹고 나왔습니다’<hyeg****>

귀신, 기, 순환치료…
요상한 단어들 언급

‘그냥 종교는 혼자 믿으세요’<dogi****> ‘공부도 할 만큼 하신 분이…’<pold****> ‘똑똑한 것과 현명한 것은 다르다’<mami****> ‘애들이나 잘 가르쳐라! 본분을 망각하지 말고∼’<rnjs****> ‘세상이 많이 어지럽긴 어지럽구나!’<khs1****>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지만 그 자유를 교묘히 이용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등골 빼먹는 자유는 아무도 보장한 적이 없다’<idsw****>

‘순진한 학생들은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하는 말에 휘둘리기 쉽다. 정치나 종교 신념에 대한 것은 그래서 선생이 학생한테 함부로 뭐라고 하면 안 되는 것’<good****> ‘학생들에게 본인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본인이 더 잘 아실 텐데, 아실 만한 분이 왜 그러시나요? 강사를 접고 종교활동을 혼자서 하시든지, 그런 걸 학생들에게 하는 이유는 뭐죠?’<syyd****>

‘뭔가 열심히 했던 사람이 종교에 빠지면 답이 없더라’<pine****> ‘강의할 때마다 남들한테 인생 조언하던데… 자기 인생은 어쩌다∼’<alwa****>

피해담도?

‘사이비가 세상서 제일 똑똑합니다. 감언이설의 달인이죠. 거르세요. 그냥 의심이 되면 거르면 됩니다. 괜히 코 끼여서 좋을 거 하나도 없습니다. 국가서 인정한 종교들은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wca0****>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천효 정신?

천효재단은 ‘천효 정신’을 내세운다. 재단은 천효 정신에 대해 “하늘(天) 앞에 효(孝)를 다하는 것으로, 인간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도리이자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늘은 모든 존재의 근원 된 존재이고, 인간은 그러한 하늘의 아들·딸이다. 세상의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그러하듯이 인간은 자신의 존재의 근원인 하늘 앞에 감사한 마음으로 효를 다하고, 하늘은 자식과 같은 인간에게 생명과 무한한 사랑을 준다”고 주장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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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