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 웃어 넘겨요” 손예진·현빈의 ‘특별한 인연’ <사랑의 불시착>

▲ &lt;사랑의 불시착&gt; 제작발표회장에서 현빈과 손예진이 마주보고 있다. ⓒ문병희 기자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미국서 목격됐다는 이유로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는 손예진과 현빈이 ‘재회 커플’이 됐다. 영화 <협상>서 연기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서도 투샷이 잡힌다. 작품을 같이 한 데 이어 열애설이 났던 사이였던만큼 함께 캐스팅 된 드라마를 선택하는데 있어 부담감이 있었을 법한데도, 두 사람은 서로의 캐스팅 소식을 반겼다고 밝혔다.

<사랑의 불시착>은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에 빠지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기존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뒤바꾼 이 이야기는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맡았으며, tvN <굿 와이프> <라이프 온 마스>에 이어 최근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연출한 이정효 PD가 함께한다.

그런 가운데 9일 오후 1시 30분 서울 포시즌스 호텔서 <사랑의 불시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인 현빈과 손예진, 서지혜가 국내를 넘어 해외서도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북한 촬영을 위해 국내는 물론 몽골 등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하는 등 작품의 규모도 큰 작품이라 국내는 물론 약 50개 매체가 넘는 외신이 현장을 찾았다.
 

▲ ⓒ문병희 기자

바글바글한 취재진 앞에서 배우들은 특히 긴장한 듯 보였다. 유쾌하게 끌고 나가기보다는 조심스럽고 담담한 화법을 이어갔다. 특히 현빈과 손예진은 열애설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수 있었던지라 전반적으로 발언을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서로에 관한 질문이 나오니 호쾌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먼저 현빈은 “<협상>은 촬영 방식이 독특한 작품이라 전혀 다른 공간에서 따로 연기하는 시간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협상>은 인질을 붙잡고 협상하는 민태구(현빈 분)와 이를 상대하는 하채윤(손예진 분)은 같은 공간서 찍는 장면이 한 신도 없다. 영상을 통해서만 서로를 확인한다. 현빈은 이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

그는 “그 작품을 하고 나서, 손예진과 같은 공간서 호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조금은 밝고 경쾌한 예진 매력을 보일 수 있는 작품이기 바랬는데,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손예진은 좋은 파트너기도 해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되고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아이디어 받고 있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빈의 대담한 발언에 손예진도 웃으며 화답했다.

그는 “배우가 또 같이 작품하는 경우가 드물다.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시나리오 대본 읽으면서 리정혁 역과 현빈은 싱크로율이 100% 완벽하다고 생각했고, 리정혁 역할을 현빈이 했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다행히 같이 이렇게 작품을 하게 됐다. 영화에서는 같이 부딪히는 장면이 없어서 호흡을 맞췄다고 하기 뭐했는데, 알콩달콩 깊어져가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두 사람은 앞서 미국의 한 마트서 장을 보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 열애설에 휩싸였다. 당시 두 사람은 ‘좋은 동료’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여러 가지 구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듯이 입장을 드러냈다. 
 

▲ ⓒ문병희 기자

현빈은 “어떻게 하다보니까 열애설이 났는데 지금처럼 웃듯이 웃어 넘겼던 이야기다. 작품을 선정하는 데 영향을 끼치거나 불편하거나 한 것은 없었다. 이전 작품을 통해 친분이 생겼고,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상대 배우였다. 흔쾌히 기분 좋게 작품 선택했다”고 말했다.

손예진 역시 “저도 작품하면서 현빈씨와 또 한 번 좋은 로맨틱 코미디 멜로를 하고 싶었다. 감독님은 고민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정효 PD를 바라본 뒤 “정말 좋은 대본에 같이 작품하면 좋을 것 같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배우가 사전에 캐스팅과 관련해서 상의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 서로 캐스팅 되길 바라기만 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을 한 자리에 모은 이정효 PD는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케미 되게 좋겠구나’라고만 생각했다. 크게 걱정 안 했다. 둘 다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손예진과 현빈의 <사랑의 불시착>은 오는 1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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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