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 임성학

내가 나를 지키는 호신권법 기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단법인 세계호신권법연맹은 20136월에 출범했다. 창시자인 임성학 총재는 호신권법을 보급하기 위해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훈련과 지도, 강의, 세미나도 쉬지 않았다. 최근 그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호신권법의 기술을 집대성한 책 <호신권법 기술편>을 펴냈다.
 

▲ 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

지난 14일 사단법인 세계호신권법연맹(이하 호신권법연맹) 사무실서 임성학 총재를 만났다. 임 총재는 사무실 구석서 큰 봉투를 들고 나왔다. 봉투는 수천여장에 달하는 A4용지로 가득했다. 그가 <호신권법 기술편>을 쓰는 동안 5년여에 걸쳐 고치고 지운 흔적이 담긴 종이묶음이었다.

기술 총망라

책 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인생게임에서 이겨라> <실타래를 풀어라> 2권의 책을 낸 경험이 있는 임 총재였지만 이번 책은 특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일정 속에서 책을 쓰기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던 까닭이다. 그는 국내외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면서 짬짬이 호신권법의 기술을 망라하고 사진을 찍었다.

호신권법은 실전무술을 지향한다. 화려함 대신 군더더기를 줄이고 간결함을 택했다. 막고 때리는 여타 무술과는 달리 공격과 방어를 한 번에 진행한다. 방어 후 공격, 공격 후 방어의 방식으로는 실전서 상대의 허를 찌르기 어렵다. 호신권법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단숨에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무술은 곧 대련의 기술입니다. 대련 기술은 3대 원칙이 있어요. 거리가 멀면 발기술을, 가까우면 타격술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방어하거나 선제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제압술이 있습니다. 호신권법은 이 3대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3년 사단법인 출범
“공격과 방어 동시에”

무술은 신체 조건이 좋아야 하고 파워도 있어야 합니다. 또 스피드도 필요하기 때문에 똑같은 기술이라도 역량과 신체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신체 조건이라면 호신권법은 여타 무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연속 공방타격술, 연속 변환타격술과 제압술, 유연성과 스피드를 통한 순간 파워술, 호신 제압술, 실전 대련 품세, 선제타격 제압술, 방어적 공격설 등이 대표적인 호신권법의 기술이다. 동작이 끊어지는 게 아니라 원형으로 구성되는 점은 호신권법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호신술이 필요한 이 시기에 합당한 무술이기도 하다.

호신은 곧 몸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타인을 보호하면 경호라고 하지요. ‘자신을 보호하는 권법이라고 해서 호신권법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호신술은 단순히 몸을 꺾고 제압해서만 되는 게 아닙니다. 상대가 발이나 주먹으로 들어올 때 막아야 하고 때로는 최선의 방어를 위해 최소한의 공격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호신권법은 타격술, 발기술, 제압술, 방어술 등을 종합해 스스로 몸을 보호하는 무술입니다.”
 

▲ 일요시사와 인터뷰 갖는 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

임 총재가 지난 9월 내놓은 <호신권법 기술편>은 이러한 기술을 한 데 모은 책이다. 1부 호신권법론, 2부 종합기술, 3부 호신권법과 포토 히스토리 등 총 3부로 구성돼있다. 특히 2부에는 호신 제압술과 경호 제압술, 체포 제압술 등 호신과 경호, 체포에 필요한 제압술을 담았다. 380여페이지 모두 컬러로 제작됐다. 이어 품세편과 고급기술편도 발간 예정이다.

“<호신권법 기술편>에는 품세와 고급기술을 제외한 그 외의 기술이 총망라돼있습니다. 순서대로 정리하면서 설명과 동작을 구분했기 때문에 무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누구든지 따라할 수 있습니다. 무술에 관한 책들 중에는 직접 가서 배우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간혹 있습니다. 저는 되도록 사진을 많이 넣어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 했습니다.”

국내외 오가며 보급·전파
바쁜 일정 속에서 책 준비


<호신권법 기술편>에는 임 총재가 도복이 아닌 양복과 일상복을 입고 기술을 시연하는 사진이 실렸다. 임 총재와 함께 합을 맞추는 상대도 일상복을 입고 있다. 임 총재는 도복을 입으면 도장서 정해져 있는 순서대로, 짜여 있는 느낌이 들잖아요라며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사회 곳곳서 위험이나 위기를 접했을 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양복과 일상복을 입고 시연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임 총재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외부 일정이 없는 날에는 도장에 나와 수련을 하고 사람들을 지도한다. 하지만 대부분 전국 각지로 세미나를 가거나 외부 강의를 나간다. 지난해에는 서울동부구치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교정공무원들에게 호신권법을 전수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교정공무원들에게 적절한 대응법을 교육했다.

호신권법 보급을 위해서라면 해외에 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20164월부터 가기 시작한 멕시코는 임 총재가 자주 찾는 나라다. 201711월에는 멕시코 푸에블라 주 5개 도시를 돌면서 세미나를 열었다. 일정이 많은 날에는 하루에 3팀을 상대로 세미나를 할 만큼 마라톤 세미나였지만 현지 반응은 좋았다.
 

임 총재가 국내외를 넘나들며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호신권법은 그 세가 날로 불어나고 있다.

사단법인을 만들기 전인 2009년부터 태권도 8, 9단의 사범들하고 같이 훈련하면서 호신권법의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국내 12, 해외 8개의 지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도자 배출

임 총재의 목표는 호신권법을 세계 각 나라에 보급해 지부를 만들고 호신권법으로만 대회를 여는 것이다. 그는 무술 지도자들이 <호신권법 기술편>을 많이 보고 다른 사람에게 보급하는 데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쳤다. 책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라고 멋쩍어 하면서도 많이 애독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jsjang@ilyosisa.co.kr>

 

[임성학 총재는?]

아태평화재단 산하 평화 아카데미 총동문 제5대 사무총장
국회의원 비서관, 신한국당 지역구 조직부장대행
대한신용정보 상무이사
화진그룹 총괄관리이사
태권도 경희대금메달 체육관 총관장
대한민간(탐정)조사협회 상임부회장, 친목도모위원장
동국대·광운대 국제디지털대 PIA최고위과정 지도교수
대한민국 태권도 천무회 상임고문
국제경호무술연맹 고문(경호무술 공인 9)
대한민국합기도협회 고문(합기도 공인 8)
대한 공수도 연맹(공인 9)
태권도(공인 6)
법무부 부천지청 범죄예상 소사 보호관찰부 대표
새마을 광명시 지회 감사
저서 <인생게임에서 이겨라> <실타래를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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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여러 비선 실세가 있었다. ‘V0’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군 인사를 좌지우지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이들에게는 ‘무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기일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서로 일면식이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명씨와 전씨는 김건희씨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다. 노 전 사령관만이 김씨와 윤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알았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김건희 일가를 잘 아는 이들은 위의 인물들이 각자의 존재를 인지해 왔다고 한다.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이른바 ‘비선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출범하자 기웃기웃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예비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달았다. 지난 2021년 TV 토론회 당시 그의 손바닥에서 ‘王’ 자가 세 차례 포착됐다. 이는 김씨의 무속 의혹과 겹치면서 지지율 폭락을 가져왔다. 전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1월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전씨가 윤 전 대통령의 등에 손을 올리고 사무실을 소개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전씨가 ‘고문’으로 네트워크본부의 실질적인 지휘를 담당했다는 의혹과 함께 ‘무속인’이 캠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대책본부는 “(전씨는) 고문으로 임명된 바 없다”고 해명한 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전씨의 영향력은 위축되지 않았다. 최근 검찰 수사에선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최소 3명의 공천 청탁을 했고, 비슷한 시기 통일교 전 고위간부 윤영호씨가 전씨에게 김씨에게 줄 선물용 목걸이를 전달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 전씨는 당시 ‘윤핵관’으로 꼽혔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선거 운동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가 확보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2021년 12월 윤 의원은 전씨에게 ‘권성동 의원과 제가 빠지는 게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묻는다. 전씨는 ‘후보는 끝까지 같이 하길 원하는데 빠진다고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사람들이 제가 힘 있는 줄 안다”며 이런 의혹들을 부인했다. ‘무속인 논란’ 이후 기자 등을 피해 숨어 지냈다고도 했다. 전·노 윤석열 캠프 외곽 그룹서 활동 “정권 초기부터 셌다” 일면식 있었나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 달리 전씨의 영향력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더 커졌다. 검찰은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를 전후해 전씨가 받은 경북 영주시장·경북도의원 등의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들을 확보했다. 또 전씨가 경북 봉화군수·경남 합천군수·경기 성남시장 후보 등과 관련해 윤 의원에게 청탁을 시도한 정황도 파악했다. 청탁을 한 사람 중 일부는 실제로 당선됐다. 전씨는 검찰에 “공천 부탁이 아니라 추천”이라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전씨 휴대폰을 포렌식하며 ‘건희2’로 저장된 인물과의 대화 내역 일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2년 4월19일 ‘건희2’로 저장된 번호로 8명의 이름과 근무 희망 부서를 적은 명단을 보냈다. 8명은 대부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내 ‘네트워크 본부’에서 일했다. 전씨는 “사모님께 말씀드렸다. 꼭 해주시라고 당부했다”는 취지의 문자를 이어 보냈다. 그러자 ‘건희2’로 저장된 인물은 다음 날 전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김씨 측은 전씨가 ‘건희2’로 저장한 번호의 실제 사용자는 김씨의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과 31일 두 차례 정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 전 행정관을 상대로 전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전씨가 보낸 메시지를 김씨에게 전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검팀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및 김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다수의 공직 희망자로부터 인사 청탁과 공천 청탁을 받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윤석열 캠프 출신이다. 그는 윤석열 캠프서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특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주로 출근하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제의로 캠프에 몸담기 시작했다. 노 전 사령관의 역할이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뛰어넘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겨레>가 지난 5월 단독으로 보도했던 노 전 사령관 기사를 보면 그는 2020년~2021년 사이 ‘식목일행사계획’ ‘YP(윤 전 대통령 추정)작전계획’ ‘YR(와이알)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압수한 노씨의 유에스비(USB)에 있던 문건으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가 주된 내용이다. 공천 청탁 금품 수수? 식목일행사계획 파일에는 ‘분노와 정의’라는 제목 아래 ▲(검찰총장) 퇴임 시 행동 ▲퇴임 후 동력 유지 방안(예) ▲퇴임 이후 정치 참여 방안(2~3개월 야인 생활 후) ▲대선 카드 준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퇴임 시기에 대해 “자의로 퇴임 시 지금의 몸값을 최대한 유지하여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직전이 유리, 기자회견은 ‘더 이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여 퇴임합니다’라고 간명하게 함”이라고 적었다. 2021년 4월 치러졌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에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뜻인데, 윤 전 대통령은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 한 달여 전인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이후 행보와 관련해서 노 전 사령관은 문건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우려와 인식을 공유하여 지도자급으로서의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재래시장, 청계천, 남대문, 지하철 등에서 몰래카메라의 형식으로 소박하고 인간적인 냄새를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깜짝 행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또 “현 정치체제와 일정 기간 거리 두기를 하다가 내년 9월을 목표로 국민의힘에서 모셔가는 형식으로 영입” “AN(안철수 추정) 등 여타의 후보군을 모두 참여시켜서 경선을 하고 여타의 후보군이 꼼짝없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게 사전에 정리 작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4개월 뒤인 2021년 7월 영입 제안을 받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YP작전계획’ 문건에는 ‘정의로운 법조인’이라는 ‘Y의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연예인, 중도좌파도 끌어들이는 과감한 인물 영입”을 통해 “후원 지지 그룹 구성”을 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친박, 비박을 포용하는 탕평책”을 사용하고 “좌파 중량급을 영입”해서 “당권 장악”을 한 뒤 “대선 성공”을 하는 단계를 순서도 형식으로 그렸다. 막강한 영향력 아울러 “좌파 정권이 추진한 경제정책을 좌파 적폐 척결 차원에서 폐지”하고 “한미일 안보 축을 기본으로 하고 한일관계를 적폐 청산과 국민적 인기 영합 차원에서만 다룰 것이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관점”에서 다룬다는 정책적 내용이 적시됐다. ‘YR계획’에는 “국립묘지 참배,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두루 참배” 등 내용이 적혔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2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김대중·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 순서로 묘소에 참배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11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전 대통령이 대선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 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 역공 대비 등을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 ‘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 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정책·현안 모두 비선 실세 말대로 실현 김·노 라인 물적 증거 없어 수사 필요 전씨와 노 전 사령관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의외로 ‘일본’과 무속이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 4~5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진법사 전씨의 법당으로 들이닥쳤을 당시 ‘일본 신상’의 존재가 처음 드러났다. 전씨의 법당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 면적만 279㎡(약 84.4평)에 이르는 단독 주택 2층에 있다. 2층(90.18㎡)엔 거실과 큰방, 작은방, 화장실이 있고, 1층(134.02㎡)은 일반 가정집 형태 생활공간으로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2층 법당으로 올라가는 내부 계단이 설치돼 있다. 2층 거실과 큰방에 각각 부처상과 일본 신화에 나오는 아마테라스상을 모신 불당과 신당이 한 개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가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이자 신도(神道)의 주신으로 일컫는 아마테라스를 모신 건 한국 전통 무속이 일제 시대 신사 참배 등 일본 신도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은방은 테이블과 방석이 깔려 있는 응접실 형태의 손님 대기실인데, 전씨는 이 방에서 공천 헌금 의혹이 제기된 2018년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예비후보와 사업가 이모씨, 축구선수 이천수 등을 만났다. 복수의 정보사 간부들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일본어를 매우 잘한다. 육사 졸업 후 일본에서 수년간 거주한 까닭이다. 노 전 사령관이 일본 동북대 석사 위탁교육을 받는 동안 그의 딸들은 현지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사령관과 같이 근무했던 한 군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이 일본에 오래 거주하지는 않았다. 일본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신사에도 자주 갔었다”고 전했다. 주변 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19년부터 경기도 안산 본오동 ‘아기보살’ 점집에 얹혀살았다. 등기부 등본에는 이 점집의 소유주가 아기보살 윤모씨로 돼 있다. 왜 하필 일본? 윤씨와 노 전 사령관을 잘 안다는 한 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기보살 점집에 가보면 노씨가 트레이닝복이나 잠옷 차림으로 있기도 했다. 점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은 집이라 노씨가 손님들 줄도 세우고 그랬다. 1년쯤 지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노씨가 실은 자기가 장성 출신이라고 그러기에 ‘웃기지 마라, 나도 군대 ‘장’ 출신’이라고 대꾸해 줬다, 병장. 그런데 몸집도 탄탄하고 해서 장군 출신이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런 데 사는구나 짐작했다. 노씨는 후배 군인들을 데려와 점을 보게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