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중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전국농어민집회에 참석하려다 농민들의 실력행사로 쫓겨났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경 집회 장소에 도착해 귀빈석에 앉으려는 순간 농민 10여명에 둘러싸였다. 농민들은 "애국가를 부정하는 국회의원이 무슨 국회의원이냐" "왜 이 자리에 왔느냐"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며 이 의원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자리를 지키던 이 의원은 농민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결국 3분여만에 자리를 떴다. 집회 관계자는 "종북논란에 휩싸여 있는 이 의원이 참석하면 집회의 성격자체가 의심 받을 수 있어 이 의원의 참석이 달갑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당 의원이 농민집회 등에서 쫓겨나는 일은 유례가 없었다. 이날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농민들의 박수 속에 연설을 마쳤다. 통합진보당 한 관계자는 "진보정당 의원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사실상 부정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최근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확정하고 당 의원총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일 이·김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이번 회기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