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1인 점포 운영 강세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해 운영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혼자 점포를 운영하는 ‘나홀로 창업’이 강세를 띠고 있다. 일단 인건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전체 수익에 큰 영향을 준다. 게다가 초보 창업자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직원 관리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이점. 여기에 사무실이나 점포를 얻는데 최소한의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무점포 창업은 종업원 없이 1인 창업이 가능해 인건비 부담도 없다. 창업 경험도 없고 자금 여유도 없으며 노후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창업형태가 바로 무점포 창업이라 할 수 있다. 

실속 챙기고 효율 높은
무점포 창업 각광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체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천연향기관리(에코미스트), 실내환경 개선(에코크린존), 주거환경 개선(에코홈케어) 등의 사업에 주력하는 환경관리 전문업체로 무점포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발로 뛰는 영업력이 요구되지만 한번 계약이 성사되면 지속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적 수입이 생기고, 기존 고객을 발판으로 새로운 고객 발굴과 서비스 영역 확대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와 구리시 지역에서 에코미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봉진(50) 사장은 첫 사업 실패 후 위험 부담 없이 1000만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에코미스트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새집증후군, 실내 부유세균 등 주거 환경을 위협하는 유해 물질 등에 대한 관심을 배경으로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점포나 사무실,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실내 환경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용역을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업이지만 노동력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 사장은 “차량에 허브항균제, 바이오트리, 피톤치드 등 친환경 천연향 제품을 싣고 다니면서 전용 기기로 천연향을 실내에 도포하거나, 자동분사 기능을 갖춘 스프레이 캔 제품을 각 장소에 설치해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큰 힘 들이지 않고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 시간이나 스케줄 조정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일을 하는데, 3시간은 거래처를 방문 관리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새로운 거래처를 개척하는데 할애한다.
팬시문구전문점 ‘색연필’은 본사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춰 가맹점의 판매 상품을 구성해 주고 상품 공급 및 진열, 관리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1인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색연필’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용(45) 사장은 2007년 7월, 문구전문점을 창업하기 전까지만 해도 건설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건설회사 현장에서 객지 생활만 한 5년 하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죠. 아이도 아직 어리고 아내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아이를 같이 돌봐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습니다.”


창업 후 월급 이상의
꾸준한 수익 올려

명예퇴직 후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들어간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박람회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업종을 물색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앞에 있는 문구점을 보게 됐다. 순간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다. “학교 앞에 문구점을 내면 대박은 못 되더라도 꾸준한 수익은 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아들도 챙겨줄 수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지요.” 이렇게 업종을 결정한 김 사장은 창업 초보에겐 가맹점 창업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말을 따라 바로 가맹본사 물색에 들어갔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색연필’이다. ‘색연필’은 이미 문구업계에선 가맹점 관리가 아주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본사가 지역별 특성에 맞춰서 가맹점 판매상품을 구성해줄 뿐 아니라 상품공급 및 진열, 관리까지 해준다. 특히 물류센터와 지원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가맹점주 혼자서도 충분히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49㎡ 규모의 점포를 오픈하는 데 권리금 없이 보증금 3000만원, 시설비 4200만원 등 총 8000여만원이 들었다.

김 사장은 아침 7시40분부터 저녁 9시까지 혼자서 점포를 운영한다. 손님이 마구 몰려드는 등·하교 시간을 빼고 그 외의 시간은 다소 한가한 편이여서 물건 정리도 하고, 책도 보면서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사장은 “오픈 초기에는 물품의 명칭을 잘 몰라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6개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며 “포스(POS) 시스템에 제품이름과 재고물품 수량 등이 다 찍혀 나오기 때문에 재고파악도 손쉬워 운영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상품 구성은 문구류가 30%, 팬시 및 액세서리가 40%, 완구류 20%, 도서류 10% 정도로 구색을 맞췄고 복사, 코팅, 팩스대행 등의 부가 서비스도 한다. 문구류와 팬시 상품의 판매비중이 6대 4 정도고 주 고객층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과 학생들인데 아이들 생일선물용으로 팬시용품이 인기가 많다. 

김 사장은 매장 오픈 5주년 등을 기념해 상품권을 발행하고 추첨 이벤트도 여는 등 매장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색연필 월계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1500만원대, 이중 순이익은 6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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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