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생기는 성장형 도시의 매력

성장형 도시인 용인시가 주목받고 있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썼던 용인의 부동산 시장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GTX 노선, 경전철 광교연장, 특례시 지정 등 각종 호재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는 2017년 인구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세대수 역시 36만세대를 넘어섰다. 용인시가 발표한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2035년 용인시 인구는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 같은 성장형 도시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구가 늘면 그에 걸맞게 지하철이나 광역버스 등 교통여건 개선과 각종 기반시설 확충이 동반되면서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끼쳐서다. 인구 유입은 부동산시장에서 호재인 만큼 어느 도시가 알맞은 투자처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인구가 늘면 각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올라 도시가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인구 100만
36만세대

따라서 투자 시 인구 유입이 가능한 개발호재를 갖춘 도시인지, 일자리가 늘어날 예정인 곳인지 등을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천에서 인구가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늘어난 지역은 중구, 연수구, 서구이며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화성시, 수원시, 김포시, 남양주시, 평택시 등이 해당된다. 이들 지역은 신도시, 택지지구 등의 개발을 통해 양질의 주택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져 큰 폭의 인구 증가세를 기록한 수도권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용인에서 가장 화두에 오르고 있는 일자리 창출형 개발사업은 크게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기흥구 보정동, 마북동, 신갈동 일원에 들어서는 용인플랫폼시티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일대에 들어서는 경기용인테크노밸리,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용인 지역 각종 호재로 ‘들썩들썩’
미분양 무덤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먼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1만7000명의 신규 직접 고용효과와 기업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 용인플랫폼시티는 조성 규모가 판교테크노밸리의 5배에 달하는 용인의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약 84만㎡ 규모로 조성되는 경기용인테크노밸리는 용인시 최초의 공공산업단지로, 완공되면 400여업체에 7000여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게 돼 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시의회의 한 시의원은 최근 열린 제23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처인과 기흥, 수지라는 지역별 특성과 여건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시장 역시 용인플랫폼시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GTX 역세권을 비롯한 경찰대 부지, 마북연구단지 등 주변지역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착안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용인처럼 일자리가 창출되는 지역은 인구 유입은 물론 각종 인프라의 구축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 마련”이라며 “최근 2030 젊은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을 줄여 여가시간으로 활용하기 유리한 직주근접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을 선호하는 추세로 테크노밸리나 산업단지를 낀 주거용 수익형 상품은 이런 고정수요가 확실하다 보니 공실 우려가 크지 않아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용인에서 공급 중인 단지.
 

▲초당역 블레싱타운 2차(도시형 생활주택)=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38-6번지 일대에 ‘초당역 블레싱타운 2차’ 도시형 생활주택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796.22㎡ 규모다. 층별 구성은 지하 1~2층은 근린생활시설, 지상 1~4층은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공급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층별로 4세대로 4개층 총 16세대로 공급된다. 1층은 테라스형, 4층은 복층형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69.40㎡으로 동일하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부터 시작하며 총 분양가는 2억원대로 책정됐다.

최근 일대 연이은 대형 개발호재로 용인 초당역 블레싱타운 2차의 투자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먼저 2020년 개원 예정인 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이 있다. 755병상의 상급 종합병원으로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바이오산업 기업이 대거 입주할 예정인 20만8000㎡ 규모의 용인연세의료클러스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지역 내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은 물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경기도 용인을 선택한다고 발표했다. 인근에 이마트, 쥬네브, 동백 GGV, 초·중·고 등이 있어 도보로 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심형 인프라를 갖췄다. 

교통여건 개선
기반시설 확충

에버라인(용인 경전철)을 통해 분당선 기흥역 환승이 가능해 강남역까지 30분 안에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GTX(용인역 예정) A노선도 2021년 말 개통을 앞둬 향후 서울 삼성역이 15분대에 연결된다. 용인 기흥구, 처인구 일대에서 서울 강남권을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게 되면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것은 물론, 역세권 프리미엄 확보도 기대된다.

차량을 이용하기도 좋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 영동고속도로 마성IC, 용서고속도로 흥덕IC 등을 차량으로 10분대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제2경부고속도로 및 신갈~대촌 고속화 우회도로가 개통될 예정으로 향후 서울 동남권 및 수도권 지역, 세종시로의 이동이 한층 편리해진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대출 20  %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오는 7월 준공 예정.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천리에서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가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17~32층 8개동, 전용면적 49·59·84㎡, 885가구의 대단지다. 전 가구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가격이 주변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싼 데다 주변 개발호재가 풍부하고 동탄2신도시와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던 곳이다. 

재정자립도↑
꾸준히 성장

단지 인근에는 약 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용인 최초의 공공산업단지인 용인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이다. 이 산업단지에 기업입주가 모두 완료되면 400여개 업체에 7000명 이상의 상주인원이 근무하게 된다. 여기에다 최근 SK하이닉스 클러스터 후보지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변 교통망 확충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단지 인근에 제2경부고속도로 원삼 IC도 들어선다. 여기에다 제2외곽순환도로(예정) 동탄 IC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모현, 원삼 IC가 확정돼 있어 서울까지 50분대면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을 연결하는 국지도 84호선도 2020년 12월 말 개통될 예정이다. 

클러스터 조성, GTX 노선, 
경전철 연장, 특례시 지정…

교육여건도 뛰어나다. 우선 용천초교와 이동초교, 용천중학교 등을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단국대, 명지대, 경찰대, 용인대, 송담대 등도 가깝다. 주변 생활인프라도 풍부하다. 특히 남용인 생활권의 중심으로 이마트(약 4㎞)와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과 용인시청(약 5㎞), 처인구청(약 4㎞) 등이 가깝다. 

특화설계도 눈길을 끈다. 실용적인 평면구조인 4베이에 2면 발코니 설계(일부 세대)가 적용됐다. 여기에다 거실과 주방을 맞통풍 구조로 설계해 통풍성과 환풍성을 높였다.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드레스룸, 붙박이장, 펜트리공간 등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된다.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을 설치해 식자재나 잡동사니의 정리도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 가르텐하임 2차(타운하우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일대에 107세대의 대단지 전원주택형 타운하우스 ‘용인 가르텐하임 2차’가 조성된다. 가격은 3억원대. 2~3층 규모의 단독형 전원주택으로 개인프라이버시, 층간소음, 주차시비 등을 차단한다. 남향위주의 배치로 일조량이 높으며 넓은 동간 간격으로 채광 및 환기도 우수하다. 


세대별로 드레스룸, 붙박이장, 테라스 등을 설치해 주거만족도를 높이고 히노끼 중목구조로 화재 및 습기에 유리하다. 엄선된 자재로 프리미엄 고급 주택을 실현하고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자연 속 힐링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입주자를 위한 2중 철벽 보안시스템과 소음 및 주변환경까지 생각한 단지 특화시스템을 제공한다. 

CCTV, 무인택배, 메인출입구 차단지, 단지 내 가로등,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 불편함 없이 단독주택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했다. 둔전초, 영문중, 용인외고, 명지대 등 명문교육환경이 마련돼 있으며 관공서, 대형마트, 에버랜드 등 생활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처인구는 수지구와 기흥구에 비해 개발이 덜 된 지역으로 도심 속 인프라를 누리면서 그린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특히 SK하이닉스 반도체특화클러스터의 예정지로 지목돼 일대의 지가상승이 동반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제2경부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57번 국도 등 서울·동탄·수원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용인경전철을 이용해 분당선·GTX·인덕원선 등으로 환승 가능하다.
 

▲용인 구성역 구성아이브(오피스텔)= 시행사인 케이엔씨산업개발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519번지 일대에 ‘구성아이브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구성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며 대지면적 1865㎡, 연면적 5936  ㎡, 지하 2층~지상 8층 오피스텔 92실에 도시형 생활주택 28세대를 포함, 총 120실 규모다. 전세대별 고급마감재, 붙박이장, 빌트인냉장고, 전기 인덕션, 아일랜드식탁, 세탁기, 시스템에어컨 등이 풀옵션으로 제공된다. 일부 세대는 복층형으로 구성된다. 주차는 109대까지 가능하다.

용인~서울~영동~경부고속도로 광역교통망으로 수도권과 인근 도시로의 진출입이 편리하다. GTX A노선인 구성역(용인역)이 2021년 개통 시 강남까지 1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다. 

오는 2021년 구성역 일대에 용인플랫폼시티(용인경제신도시)가 착공에 들어간다. 용인시 보정·마북·신갈동 일대에 들어서는 용인플랫폼시티는 390만㎡ 규모로 판교테크노밸리의 5배에 달한다. 분당선 구성역과 GTX 용인역 역사를 통합하는 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한다. 


고정 수요↑
공실 우려↓

주변의 부지에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첨단산업, 상업, 문화, 교통(스마트IC)이 조성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용인플랫폼시티가 완성되면 최소 5만명 규모에 이르는 자급자족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연세프라임병원, 한국전력, 경기 동부보훈지청, 용인테크노밸리, 코오롱 개발센터, 단국대 등 직장인과 학생 등 임대수요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사업지 바로 옆인 용인 서울우유공장의 이전으로 인해 1000여세대 단지도 들어선다. 구성아이브 오피스텔은 중도금 무이자 60% 혜택은 물론 전매제한이 자유롭다. 자금관리는 무궁화신탁이 맡아 안정성을 높였다. 건축은 서울건축PCM건설이 맡았다. 준공은 2020년 8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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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