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화가의 정원’ 박태후

자연 속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화가 박태후가 화가의 정원전시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20여년 동안 토종 정원 죽설헌에 살면서 자연에 몰두해온 박태후는 평생 자연의 일원이 되길 염원해왔다. 그의 작품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 박태후 화가_자연속으로…홍매_550×250cm_화선지에 먹과 채색

흰물결 갤러리서 화가 박태후의 초대전 화가의 정원을 준비했다. 박태후는 그림의 전체적인 윤곽만 설정하고 붓이 흘러가는 대로 제가 따라갑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래서 모든 작품의 제목이 자연 속으로입니다라고 밝혔다.

꽃과 나무

배 과수원이 가득한 전라도 나주 한가운데 전통 한국정원을 지향하는 죽설헌이 있다. 죽설헌은 조경가이기도 한 박태후가 고등학생 시절부터 열매와 종자를 주워 직접 꽃과 나무를 심고 연못을 만들며 40여년을 가꾼 정원이다. 그는 20여년 동안 죽설헌서 세상과 단절한 채 작품에만 몰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인상파 화가 모네가 43세에 자연으로 들어가 지베르니 정원을 만들고 명작 수련을 그려냈듯 이미 성공한 화가들이 자연으로 들어가 정원을 만드는 경우는 있지만, 박태후처럼 어린 시절부터 정원을 가꾸면서 그림을 그려온 전례는 없다.

그에게는 화선지 위의 그림뿐만 아니라 나무 한 그루, 기왓장 하나, 돌 하나까지 죽설헌 정원 자체가 거대한 설치 작품이다.


박태후는 바람이 불면 포플러 앞에서 찰랑찰랑 소리가 나요. 그 소리까지 생각해야 그림이 완성 단계로 올라가죠라며 저는 화선지와 먹, 붓 그리고 약간의 색채만을 고집하며 그림을 그려왔어요. 대상에 세세한 눈길을 보내기보다는 그 생명을 움트게 한 의 원천을 먹의 번짐과 용솟음, 색채의 맑고 투명한 스밈으로 표출하지요라고 전했다.

40년 정원…사계절과 희로애락
붓 흐르는 대로 자연 담은 작품

박태후의 정원 죽설헌은 지난 1KBS <다큐공감>서 신년특집으로 조명됐다. 박태후가 지난 40여년간 39600(12000) 대지 위에 150여종의 토종나무를 심고 서양식 꽃과 잔디를 대신해 키 작은 야생화들이 스스로 피어나도록 하면서 가꿔온 죽설원의 사계절을 영상에 담았다. 그는 죽설헌서 낮에는 나무를 심고 밤에는 그림을 그렸다.

군 복무 중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낮에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미술전서 입상했던 박태후는 1989년 제1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20년 만에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전업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때부터 박태후는 정원 가꾸기와 그림 그리기에만 몰두했다.
 

▲ 박태후 화가_자연속으로…새_120×25cm_화선지에 먹과 채색

박태후의 정원은 아름다운 풍경이 머무는 곳이자 삶의 희로애락이 펼쳐지는 인생의 무대다. 지난해 여름 14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나 기쁨을 주는가 싶더니 이내 이별의 아쉬움을 남기고 모두 떠나갔다. 어떤 꽃은 피고 또 어떤 나무는 시들고 생과 사, 생명과 소멸이 교차하는 작은 숲이다.

박태후는 내 삶의 모든 것은 나무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대전서 우수상을 받은 이후 연작 자연 속으로20회 이상 개인전을 여는 동안 그는 언제나 꽃과 나무 그리고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그는 죽설헌을 사유재산으로 남기지 않고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아름다운 풍경

흰물결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선 박태후가 평생을 통해 정원을 만들면서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화폭으로 옮긴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며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서 자연 속으로 들어가 거니는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jsjang@ilyosisa.co.kr>

 

[박태후는?]

1955년생

[학력]

조선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 석사
광주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경력]

한국문인화협회 부이사장
치련 허의득에게 사사
전남도전, 광주시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

[수상]

1회 대한민국서예대전 우수상(1989)
24회 전라남도미술대전 부문우수상(1988)
23회 전라남도미술대전 특선(1987)
21회 전라남도미술대전 특선(1985)
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1985)
18회 전라남도미술대전 부문우수상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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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