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 이야기> ‘훌랄라숯불치킨’ 이천SK하이닉스점 김낙준·여재동 부부

“큰아이 유학 보내고
작은아이 서울서 대학 다녀요”

“훌랄라숯불치킨 창업으로 성공해 큰아이는 미국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고, 작은아이는 서울에서 대학 공부를 시키고 있지요.”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정문 앞에서 숯불치킨전문점 ‘훌랄라숯불치킨’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낙준(53)·여재동(53) 부부는 생계형 창업으로 서민부자 대열에 올라서고 있다. 연평균 매출액이 10억원 선이고, 이 중 순이익은 27~28% 선이다. 지난주 이들 부부를 만나 대박집으로 성공한 창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부부는 원래 SK하이닉스 사내 커플이었다. 결혼과 함께 아내는 직장을 그만뒀다. 대기업 직원으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남편 김씨는 직장생활 20년 차 되던 해 시련을 맞았다. 업무 스트레스로 공황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할 수 없이 2007년 직장을 그만두었다. 퇴사 후 아내의 극진한 사랑으로 공황장애를 치유한 그는 아내와 함께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성공 노하우는?

부부는 “초보자로서 독립창업은 힘들 것 같아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물색하면서 당시 이천시와 인근 지역에 훌랄라숯불치킨이 장사가 잘되는 것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는 “결정적으로 훌랄라에 가맹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대표이사인 김병갑 회장이 직접 친절히 상담해주고, 함께 다니면서 점포 자리도 알아봐주고, 훌랄라숯불치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에 믿음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갑 훌랄라 회장은 별명이 ‘현장맨’일 정도로 직접 현장에서 가맹점들과 동고동락을 함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의 현장 경영 덕분에 다산다사(多産多死)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훌랄라는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본사에서 추천해준 점포는 SK하이닉스 정문 앞 99㎡(약 30평) 크기였다. 주변에 치킨전문점만 15개가 있을 정도로 경쟁이 심한 지역이었지만 숯불치킨 전문점은 없었다. 훌랄라가 국내 1위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점포를 확정했다. 


김씨는 “SK하이닉스를 20년간 다녀서 옛 동료들이 자주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고 당시의 속마음을 털어났다. 
 

기대했던 대로 초기에는 옛 동료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전폭적으로 밀어줬다. 여기서 창업전문가들의 지적대로 과거의 경력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창업전략을 짜면 초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물론 13년이 지난 지금도 고객 중 SK하이닉스 직원들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한다.

대기업 정문 앞 한자리서 13년째 운영
연평균 매출 10억…순이익은 27~28%

부부의 말에 의하면 훌랄라숯불치킨은 맛과 식재료 품질이 좋다고 한다. 신선한 생닭과 훌랄라만의 비법으로 만든 특장 소스에 고객들이 열광한다. 생닭은 햇섭(HACCP) 인증을 받은 본사 공장에서 매일 배송받고 있고, 소스는 고추장 소스에 천연 허브 향료를 첨가해 매콤하면서도 깊고 그윽한 향이 나 한국사람 입맛에 딱 맞다. 또한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충청도에 있는 참숯가마 공장에서 화력이 좋고 오래 유지되는 국내산 참숯을 공급받는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모짜렐라 치즈도  최고급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문어, 오징어, 새우 등과 함께 조리한 씨푸드 치킨 등 트렌디한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부부는 “훌랄라의 가장 큰 장점은 숯불치킨전문점의 아킬레스건인 힘든 노동력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점”이라고 말했다. 훌랄라는 가맹점에 주요 식재료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함으로써 재료 손질에 들어가는 가맹점의 노동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신선한 생닭을 본사 공장에서 부위별로 잘라서(포를 떠서) 참숯불에 초벌구이한 후 진공 포장해 각 가맹점에 1일 배송으로 공급하면,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어서 소스를 발라 직화참숯불에 구우면 되는 것이다. 

이때도 ‘매직화이어’라는 기계에서 참숯이 자동으로 점화되고 화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가맹점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숯불치킨 요리를 할 수 있다. 특히 매직화이어는 바베큐치킨을 15분 만에 최대 5마리까지 구울 수 있는데, 가맹점의 노동력을 줄이고 인건비 절감을 할 수 있어 가맹점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산 참숯을 쓰지만 가맹점에 저렴한 가격으로 참숯을 공급하고 있어 후라이드치킨의 튀김 기름값에 드는 비용보다 더 적은 돈이 들어간다.
 

부부는 맛과 메뉴 개발은 본사에서 정해준 레시피대로 하면 돼 마케팅과 서비스에만 신경 쓰고 있다. 단골고객인 SK하이닉스 직원들에겐 5% 할인을 해주고, 테이블당 판매단가가 10만원 이상 되면 무조건 2만원 상당의 서비스 메뉴를 제공한다. 배달 매출은 20% 정도 발생하고 있는데, 12번 주문하면 한 마리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때 서비스와 함께 쿠폰도 추가로 지급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타 브랜드로 바꾸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배달은 대행업체에 맡기기도 하고, 남편 김씨가 직접 배달을 나가기도 한다. 특히 배달매출은 쿠폰의 효과가 크다는 것이 김씨의 전언이다.


창업 후 부부는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피크타임에는 되돌아가는 고객들이 너무 많아서 6년째인 지난 2013년에 매장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바로 인근에 있는 198㎡(약 60평) 규모의 점포로 옮겨간 것이다. 그 후 2017년까지 해마다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다가 2017년에 10억5000만원을 기록한 후 작년에는 10억원 정도를 기록했고, 올해도 작년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순이익은 2억7000만원 내외다. 반면 창업비용은 초기에 1억5000만원 정도 들었고 점포 확장을 하면서 추가로 1억원 정도 더 투자했다. 

주변 치킨전문점만 15개
경쟁 심했지만 살아남아

점포 문은 오후 3시에 열고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부부와 직원 4명이 일하고 있다. 주방은 남편 김씨가 책임지고, 홀은 아내 여씨가 맡아서 하고 있다. 부부가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해 영업하니 효율이 높다고 한다.

부부는 성공 포인트로 인기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훌랄라는 지속적으로 인기 모델을 쓰고 있는 브랜드다. 작년부터는 먹방 인기스타 ‘마마무’를 전속모델로 발탁해 TV CF 등으로 광고를 하고 있어 점포 매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꾸준한 맛

부부는 “훌랄라숯불치킨이 가심비 트렌드에 따라 기름에 튀기지 않는 숯불치킨으로서 대한민국 1등 브랜드 위치를 확고하게 점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향후 10년은 더 장사를 해서 자영업 창업으로 서민부자의 대열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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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