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사로잡는 최상층 특화설계

아파트 규제로 주목을 받았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관심은 늘어났지만 업체 간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 중에 최상층 특화설계로 투자자를 사로잡는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경쟁이 심화되는 수익형 부동산에서 수요자를 조금이라도 더 끌 수 있는 차별화 방안으로 최상층 설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면 최상층에 옥상(하늘)정원, 수영장 조성, 루프탑, 스카이라운지 등을 설계하는 수익형 상품이 늘고 있는 것. 

스카이라운지
세부시설 마련

이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투자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조망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주거용 오피스텔 커뮤니티시설을 지상층이 아닌 최고층에 조성하거나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도 접목 중에 있다. 

실제로 최상층 특화설계를 도입한 수익형 상품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8월 현대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공급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은 각 블록 최상층에 루프탑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했다. 직접 요리를 해 실내외 테이블 세트에 앉아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세부시설을 마련한 것. 

이 오피스텔은 지난해 9월 총 2513실 모집에 삼송지구 내 최다 청약 건수인 9648건이 접수되며 평균 3.84대 1, 최고 70.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도 안산에서 분양한 ‘파크 에비뉴’ 상가 2층 일부 점포는 시화호를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를 제공해 평균 143%의 높은 낙찰가율을 보인 바 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차별화 바람
업체 간 고객확보 위한 경쟁도 치열

단순한 도시생활에 그치지 않고 자연 속에서 휴식과 낭만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건물 최상부 공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수익형 분양시장에도 루프탑이 조성되는 단지가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기존 주된 야외공간이었던 1층 테라스 등이 소음, 행인, 주변 환경에 따른 시야 제한 등의 단점을 가진 것과 달리 루프탑은 열린 공간에서 자연과 해방감, 개방감, 독립성 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전까지는 최상부 고급 공간들이 실내에 치중됐으나 최근에는 경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햇살이나 바람을 느끼는 등 체험을 강조하는 추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에서나 볼 법한 최상층 특화설계를 도입한 수익형 부동산이 늘고 있는데 이는 각종 규제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주춤한 사이 공급량이 늘어난 수익형 부동산 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며 “향후 업체 간 차별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상층 특화설계로 공급 중인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
 

▲상암 엠시티(상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상가인 ‘상암 엠시티’가 분양 및 임대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12-31 외 2필지 일대에 연면적 2623.51㎡,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총 점포수 24호로 공급된다. 노후 건물 속에 총 주차대수 32대로 최근 일대에서 공급된 신축 상업시설로는 최대 규모이며,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도보 3분 거리 초역세권 상가다.

층별 권장업종을 살펴보면 지하 2층은 노래방·당구장·바(Bar), 지하 1층은 스튜디오·호프전문점, 지상 1층은 프랜차이즈·커피전문점·베이커리, 지상 2~3층은 전문식당가, 지상 4층은 스크린골프장·미용실, 지상 5~6층은 소호사무실, 지상 7층은 피부관리실·네일아트, 8층은 스카이라운지 등이다. 옥상은 하늘정원으로 꾸며진다.


디지털미디어시티는 방송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서울 서북지역의 주요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월 기준 약 48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종사자는 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디지털미디어시티에는 MBC, SBS, YTN, JTBC, TV조선, 채널A, 대원방송 등 방송사를 비롯해 CJ, 팬 엔터테인먼트, 삼성SDS, LG CNS, 팬택, 롯데쇼핑, 우리은행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IT, 신문·방송사, 기획사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전용률은 약 80% 선으로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2020년 3월 준공 예정. 
 

▲오류동역 메디컬 프라자(상가)=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68-35 일원에 ‘오류동역 메디컬 프라자’가 분양 및 임대 중이다. 지상 건물 연면적 1039.47㎡,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분양 및 임대 대상은 지상 1~8층이다. 권장업종은 1층 약국(독점), 2층은 죽전문점과 커피전문점 등이며 3~7층 병의원, 8층 루프탑 카페(휴게공간 독점 활용가능) 등이다.

3면이 대로변 및 인도에 입지해 상가투자에서 필수로 고려해야 할 가시성 및 접근성, 개방성이 우수하다. 인근에 광장 조성(만남의 장소)으로 상가 홍보 효과가 탁월하다. 오류동역은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약 1만2000명(자세한 내용은 2017년 코레일 홈페이지 참조)이며, 거주 인구 약 1만세대의 중심지라는 평가다. 

사업지는 인근에 노후건물이 많아 신축건물 희소가치가 높다. 대단지 배후 확보 및 형성으로 인구유입 기대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류동의 인구는 최근 4년간 4000여명 증가해 최적의 메디컬 입지로 떠오르고 있다. 선시공·후분양으로 안전성 확보는 물론 투자와 동시에 빠른 수익이 기대된다. 투자자는 병·의원 등 키네턴트 입점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상가 전용률은 대부분 층들이 60% 대다.

자연 속에서 
휴식·낭만을

 

▲송도 한라 웨스턴파크(오피스텔·상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29-1번지(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C2BL)에 들어서는 ‘송도 한라 웨스턴파크’는 2030 1인 가구가 선호하는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주거공간을 선보인다. 이 셀럽하우스는 ‘호텔처럼 살고 오피스텔처럼 산다’는 슬로건처럼 송도 최고 수준의 야외 수영장과 품격 높은 호텔식 서비스가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37층, 전용면적 21~54㎡ 타입의 1456실 대단지 프리미엄을 품은 이곳은 달빛축제공원, 인천대교 조망권을 확보(일부 세대 제외)한 가운데 1룸, 1.5룸, 2룸 타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실내에는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수요 맞춤형 설계가 도입될 예정이다.

열린공간서 
여가생활을

사업지인 송도국제도시는 인천 내 젊은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국제대학 캠퍼스에 다니는 대학생까지 잠재 수요로 예측되는 반면, 송도에 2017년까지 입주한 아파트 3만8317가구 중 전용 60㎡ 이하 소형은 1039가구(2.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실내는 맞춤형 투자가 가능한 21~54㎡의 소형 평면을 채택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풀옵션 및 풀퍼니시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실내 곳곳에는 임차인들의 생활 편의를 도모하는 수납공간도 제공된다. 입주민들은 특화된 호텔 서비스가 럭셔리한 일상을 선사하는 셀럽하우스에서 셀럽피플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럭셔리 룸서비스를 비롯해 컨시어지 서비스, 로비서비스, 라이프케어 서비스, 여성안심 서비스, 보안 서비스가 제공돼 생활편의와 안전,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한 주거 환경이 구축된다. 여기에 5개 레인,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달빛축제공원의 푸른 풍경과 송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피트니스센터, GX룸 등 운동 시설부터 수준 높은 문화공간까지 생활의 수준과 품격을 높여주는 부대시설이 완비된다. 3층에는 컨벤션·연회장·비즈니스 센터가, 4층에는 대형 사우나·피트니스 센터·GX룸 및 댄스연습실·골프연습장·아트컬처룸·프리미엄 라운지가 각각 계획돼 있다. 

옥상정원, 수영장, 루프탑 등 조성
투자가치 높이고 높아진 관심 반영


랜드마크시티역(예정)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송도 한라 웨스턴파크는 국제업무지구역과 인접한 더블 역세권의 교통환경을 지녔다. KTX 송도역(예정)을 중심으로 트리플 역세권으로 완성될 송도역 복합환승센터가 예정돼 있다. 커넬위크· 현대아울렛 등 복합쇼핑몰 및 공원·호수 등과 인접, 편리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이 마련됐다.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 삼성바이오로직스,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포스코대우, 셀트리온 등 대기업과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주요 국제기구 사무소가 입주해 있어 임차수요 확보 역시 용이할 전망이다. 

주변에 다양한 개발 호재도 미래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남은 마지막 개발부지인 랜드마크시티에는 블루코어 시티 개발계획을 시작으로 올해 개발이 완료될 아암물류단지와 오는 6월 개장 예정인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계획) 등 쇼핑, 레저, 휴양을 누리는 복합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6·8공구 수변을 따라 리조트, 공원 등의 관광시설을 설계해 색다른 테마와 조경을 갖춘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빌리브 하남(오피스텔·상가)= ‘빌리브 하남’은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공급 중인 단지로, 지하 2층~지상 10층의 오피스텔 총 344실과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됐다. 지하철 5호선 풍산역(개통 예정)의 초역세권 단지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올림픽대로 진입도 수월해 강남까지 약 20분 내외면 도달할 수 있다. 반경 500m 내에는 초·중·고가 위치해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또 나룰도서관 등이 근처에 위치해 교통인프라와 더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빌리브 하남은 신세계건설이 새롭게 론칭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의 첫 수도권 분양 단지다. 단순한 아파트먼트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먼트(LIFESTYLEMENT)를 실현하기 위한 브랜드 네이밍에 걸맞은 커뮤니티시설을 제공, 수요자에게 ‘내 삶이 중심이 되는 주거공간’을 선보인다.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는 최고 12.67대 1, DRIVE IN HOUSE 타입의 경우 우선공급 11대 1, 전체 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곳은 우수한 교통환경뿐만 아니라 하남시 내 신세계 쇼핑벨트를 누릴 수 있는 핵심 입지에 위치한다. 이마트 하남점 바로 옆이며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이 차량 5분 거리에 있어 신세계 쇼핑벨트의 중심에서 몰세권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자연환경도 갖춰져 있어 단지 안팎에서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으며 약 3만평의 시각공원을 앞마당처럼 이용 가능하다. 유니온 파크, 미사리조정경기장, 하남종합운동장이 인접해 있어 자연, 스포츠, 여가생활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단지에는 공유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담은 커뮤니티시설 ‘빌리브 클럽’도 조성돼 있다. 빌리브 클럽은 비즈니스와 여가활동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공유오피스, 라이브러리가 마련돼 있다. 입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스카이피트니스와 요리공간을 제공해주는 공유키친도 갖추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미디어룸(방음실), 게임룸 등으로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다.


자연친화적 공간도 마련됐다. 단지에는 유러피안 중정과 중정 내 게스트 하우스, 클럽 라운지로 활용 가능한 ‘파티오 하우스’가 마련돼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옥상을 활용한 스카이 가든, 루프탑 가든, 천장을 통해 자연채광이 가능한 복도 아트리움도 마련돼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이 설계됐다. 차별화된 특화설계도 적용됐다. 개방감을 더한 3.2~5.9m의 층고 설계와 듀얼스페이스(다락)와 LDK 구조(Living Dining Kitchen)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우위 보이려
전략의 일환

일반 아파트와는 다른 단독주택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집안에 전용 주차장이 있는 DRIVE IN HOUSE, 5m 광폭의 테라스 하우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31개의 신평면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 가스가 없는 안전한 주방, 최대 2.7m의 넉넉한 주차 공간으로 입주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빌트인 가구는 신세계 리빙 브랜드인 까사미아에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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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