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무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번역계의 논쟁이 있다. 바로 역자의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직역과 의역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번역인가에 대한 논쟁이다. <어린 왕자>. 분량도 얼마 되지 않는 이 조그만 이야기는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몇 번을 읽는다 해도 일반 독자는 번역된 텍스트 너머를 볼 수가 없다. 결국 역자의 눈을 통해 제한된 세계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자의 역량과 시각에 따라 한 작품은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줄 수도 있다. 우리가 아무리 <어린 왕자>를 좋아했어도 국내에 번역된 <어린 왕자>만을 접했다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독자들을 위해 원문과 그에 따른 정확한 직역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