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택시 어디로?

목숨 걸었는데…여론은 싸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택시업계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두고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중이다. 택시업계는 동료기사가 국회 앞에서 분신한 것에 분노, 대형집회를 예고했다. 벼랑 끝 싸움을 벌이고 있는 택시업계를 <일요시사>가 조명해봤다.
 

▲ 카풀 서비스에 강력 반발하며 집회를 갖고 있는 택시업계 관계자들

한 택시기사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환경을 돌아봐 달라는 최후의 몸부림이었다. 동료 기사의 사고 소식을 접한 택시업계 사람들은 분노했다. 국회를 포위하는 대형집회를 예고했다. 하지만 택시업계 사람들이 넘어야 할 산은 험난하다. 당장 여론부터 싸늘한 상태다.

생존권 투쟁

최씨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불법 카풀을 금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지난 10일 오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의 유서에는 카풀을 근절하고 열악한 환경에 있는 택시기사를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한국노총에는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과 카풀이 저지될 때까지 카카오 본사 앞에 시신을 안치해줄 것을 당부했다당사자들에게 유서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손석희 JTBC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앞으로 유서를 남겼다. 그는 분신 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시민에게 유서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4개 단체는 정부, 국회, 대기업이 택시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은 조합원의 사망을 접하면서 우리 택시가족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몸에 불 질러
유서에 불법 카풀 근절

이어 “100만 택시 가족 일동은 불법 카풀 영업 금지를 위해 정부 여당이 강력히 나설 것을 촉구한다카풀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고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불법 카풀 영업의 금지·중단·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강행할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언급해 오는 20일로 예정된 집회가 기존보다 과격한 방식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카풀은 자가용 운전자가 출퇴근 시간대에 목적지가 같은 탑승객을 찾아 차에 태운 뒤 돈을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 모빌리티는 올해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 서비스 외에도 대리운전, 주차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여기에 카풀을 추가해 출퇴근·심야 시간 등에 발생하는 교통난을 완화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 발언하는 전현희 택시·카풀TF 위원장

자가용을 가진 사람이 운행자로 등록한 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향이 맞는 승객과 매칭하는 시스템이다. 요금은 택시의 7080% 수준이다. 기본요금은 첫 2까지 3000원이고 이동시간과 거리에 따라 추가된다.

출퇴근·심야 시간처럼 택시가 부족한 시간대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논란이 됐던 운행자의 운행 횟수는 하루 2회로 제한했다. 다만 오전 610’ ‘11시 이후처럼 시간에 구애받지는 않는다. 탑승자는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다.

카카오 카풀은 지난 7일 일부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17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참이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가 택시 부족이나 승차거부 등의 문제를 보완해줄 것이라 보고 추진했다. 반면 택시업계는 카풀 서비스가 택시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서 분신 사건이 터지면서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택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오는 2010만명 규모로 국민들께 택시기사의 애환을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오는 3차 집회서 차량 1만대를 동원해 국회를 에워싸려고 한다. 서강대교까지 막을 계획이라며경찰과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져 죽어도 좋다. 이렇게 사나 죽으나 똑같은 삶이다. 법에 저촉되는 것을 신경 쓰기보다 다음 세대를 위하겠다며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20일 10만명 집회 예고
시민들 “개선이 먼저 ”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풀 정식서비스 연기를 결정하는 등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11정식서비스 개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 택시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베타서비스를 통해 카풀이 택시 승차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존 택시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공을 정부로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택시·카풀TF 위원장은 같은 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서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가 회사 사정상 기다리기 어렵다며 카풀 테스트 버전을 출시했고 여기에 택시기사의 안타까운 소식이 겹쳐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내려던 노력이 난관에 처했다사회적 대타협을 위해 정부가 생존권을 위협받는 택시업계에 대한 전향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신 사건이 일어나면서 택시업계 내부가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택시기사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면서도 카풀 도입에 있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승객들에게는 택시기사들의 불친절, 승차거부 등 오랫동안 쌓인 불만이 방어막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18일 택시업계가 오전 4시부터 24시간 운행중단에 돌입했을 당시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일부 시민들은 출근길 불편을 호소했지만 택시파업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출근길 교통흐름이 원활해졌다는 말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파업이 장기화됐으면 좋겠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사면초가

한국표준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서비스품질지수 모델을 활용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5대 도시의 택시 서비스 수준을 조사했다.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한 달 이내에 2회 이상 해당 지역의 택시를 탄 이용자 100명씩 인터넷을 통해 설문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 결과 택시의 전체 서비스 품질 점수 평균은 56.1점으로 도시철도(74.5), 고속버스(75.2) 등 기존 조사 대상 업종보다 크게 낮았다. 시내버스(61.8)보다도 낮은 점수였다. 택시업계가 집회 등 강경 대응에 앞서 서비스 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