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창업시장 주도한 트렌드

무너지는 자영업 “상권이 변한다”

2018년 자영업 창업시장은 최근 10년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의도와 달리 영세 자영업 시장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는 자영업의 업종과 상권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몇몇 업종은 올해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선전했다. 
 

커피전문점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중간 가격대 커피의 성장이 돋보인 한 해였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500~ 3000원 내외 하는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 중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곳은 커피베이로 500개 점포를 넘어섰다. 

웰빙과 다이어트

독보적 1위인 이디야에 이어서 2위 자리를 굳혔다. 커피베이의 성장 요인은 가격 포지션도 좋지만 경쟁 브랜드에 비해 디저트 메뉴의 매출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커피 및 음료, 빙수 외에 샌드위치, 베이글, 베이커리, 토스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커피베이의 성장세는 여전히 폼나는 업종을 선호하는 창업 수요자가 끊이지 않는 데다, 지난 여름 역대급 무더위로 커피 및 음료와 빙수 등 카페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가 프리미엄 커피는 부동의 1위인 스타벅스와 토종 브랜드 투썸플레이스의 선전이 돋보였고, 저가 커피인 빽다방과 메가MGC커피, 더벤티도 많은 점포가 생겼다. 한편 커피원두 제조 및 유통회사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도 가심비 높은 커피원두를 내세워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연두커피는 특히 대기업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원두와 커피제품의 장점을 인정받으면서 주문이 쇄도했다.
 

웰빙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그만인 수제 샌드위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국내 토종 브랜드도 크게 성장했다. 대표적 브랜드인 ‘샌드리아’는 점포에서 직접 빵을 굽고,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속재료로 즉석에서 만드는 수제 샌드위치를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본사 공장에서 반죽해 공급하는 생지를 발효기에 넣어서 두 시간 이상 발효시킨 후 오븐기에 넣어 구우면, 점포 내에 구수한 빵 냄새가 진동한다. 특히 샌드리아는 단계별 주문 방식으로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다. 빵 5종과 15가지 속재료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총 75가지의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수제 식빵 전문점도 크게 증가했다. 2900원 수제 식빵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데다, 소자본 1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빵사부 식빵공장’‘또아식빵’‘갓식빵’‘빵선생’‘한나식빵’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20여개가 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제 맥주인 ‘생활맥주’도 많이 생겨났다.

커피전문점 여전히 강세
중간 가격대 성장 돋보여

이자카야 전문점도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치킨 호프 대신 소량의 다양한 안주를 즐기면서 깔끔하게 먹고자 하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음주 여성의 증가도 이자카야 붐이 일고 있는 이유이다. 연안식당, 어사출또 등 해물한식당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꼬막비빔밥 돌풍을 주도했던 연안식당은 올해 가장 인기를 끈 브랜드로 등극했다.  

일명 ‘모던 레트로’ 업종이 선전했다. 모던 레트로(Modern Retro)란 아름다운 과거로 회귀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멋을 살린다는 뜻이다. 춘천이 원조인 닭갈비가 모던 레트로 업종으로 주목을 받았다. 닭갈비와 야채를 듬뿍 넣어 테이블에서 익혀서 소주 안주로 먹은 후 공기밥을 볶아서 먹으면, 그 푸짐한 양에 젊은층이 열광했던 음식이다. 이러한 닭갈비가 메뉴가 다양화되고 인테리어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를 더해,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매운맛·중간맛·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메뉴는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문어치즈닭갈비’‘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인기몰이를 했다. 

젊은 세대 라이프스타일
대상으로 하는 업종 뜬다

방가네소고기국밥수육은 주 식재료인 소고기의 품질을 높인 정통 소고기국밥으로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소고기를 넣는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품질 검증을 거친 소고기를 듬뿍 넣어 정통 소고기국밥을 지향하고 있는 점이 다른 소고기국밥집과의 차이점이다. 값비싼 소고기, 무, 우거지, 육수 등 각각의 식재료 비율에 맞게 수작업으로 일정하게 맛을 유지한다. 공정도 4~5단계 과정을 거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메뉴로 입소문 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오피스의 젊은층과 골목상권의 중·장년층 모두에게 인기다. 

모던 레트로


워라밸과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는 건강·오락 업종이나 자기개발 업종을 성장시키고 있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일과 여가의 균형, 자기개발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크린야구, 프리미엄 독서실, 모임 센터, 세탁멀티숍 등이 성장하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2018년에만 세탁멀티숍을 500여개 개점했다. 이들 업종은 창업비용이 비교적 많이 들지만 육체적 노동이 적게 들어 중산층이나 화이트칼라 출신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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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