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수요를 잡아라!

직장인들의 점심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삼삼오오 도시락을 싸와 사무실에서 함께 먹는 풍경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미처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 이들의 경우 편의점 도시락을 구입하거나 배달음식을 시켜 함께 먹기도 하고 값싼 맛집을 찾아가 점심을 해결하기도 한다.

맛있고 싼 점심메뉴를 찾는 ‘런치 노마드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무조건 저렴한 점심 메뉴를 선호하기보다 맛과 영양은 물론 위생, 매장 분위기까지 꼼꼼히 따진다. 이에 따라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점심 메뉴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간편하고 든든한 한 끼 

불황으로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실속형 소비가 확산, 도시락 열풍이 불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은 다양한 종류와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도시락을 주로 찾는 소비자는 주로 간편하고 저렴한 음식을 선호하는 젊은층이다. 테이크아웃 도시락은 일반 식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www.hsd.co.kr)에서는 여러 가지 반찬과 밥을 먹을 수 있는 정식도시락과 주 메뉴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으뜸도시락, 마요시리즈와 비빔밥으로 구성된 별미도시락 등 고객들의 기호에 맞게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주문 후 3분 이내에 테이크아웃이 가능, 영양까지 갖춰 실속파 소비자들의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해 주고 있다.

한솥도시락 고양능곡병원앞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익희(42) 점주는 “점심때는 인근 상가 및 직장인들이 주요 찾고 있으며, 저녁에는 인근 원룸에 사는 성인들이 주로 찾고 있다”며 “가장 잘나가는 메뉴는 학생들의 경우 ‘치킨마요’를 직장인들은 ‘동백도시락’을 주로 찾는데 카레 종류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훼미리마트의 ‘잇츠마마도시락’은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기획부터 도시락제작에 참여, 한식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잇츠마마도시락은 광양불고기, 제육김치, 떡갈비, 매콤주물럭, 너비아니 도시락 등 5종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메인 요리로 구성하고 달걀구이, 볶음김치, 무말랭이 등 다양한 밑반찬을 제공한다.

맛도 만점, 영양도 만점

‘김혜자 도시락’은 GS25의 대표적인 인기메뉴로 6찬 도시락, 등심돈까스, 불고기도시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어머니’라는 김혜자의 이미지에 맞게 엄마 손맛을 재현한 도시락으로 직장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37년 전통의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은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펼치고 있는 ‘원쌈의 발견’ 캠페인의 일환으로, 점심메뉴인 ‘원쌈수육국밥’을 새롭게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원쌈수육국밥’은 원할머니보쌈의 쫀득하고 담백한 보쌈수육을 듬뿍 넣어 진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원할머니보쌈 관계자는 “원쌈수육국밥은 원할머니보쌈의 조리 노하우와 첨단 생산시스템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을 가족고객은 물론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로 즐길 수 있는 메뉴다”라며 “저렴한 가격에 한 그릇 점심식사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할머니보쌈에서는 ‘원쌈수육국밥’ 외에도 ‘보쌈정식’ ‘오리정식’세트, 몸에 좋은 검은콩순두부로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는 ‘검은콩순두부’, 그 옛날 할머니가 끓여주신 맛 그대로 깊은 맛을 담은 ‘원할머니김치찌개’ 등 실속 있는 점심메뉴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쌀과 뽕잎을 넣어 만든 특허 받은 웰빙피자 전문점 ‘뽕뜨락 쌀피자’(www.bbongdderak.com)는 점심메뉴로 경제적인 웰빙 도시락을 판매한다. 웰빙도시락은 샐러드 도시락(3900원), 스파게티 도시락(4900원), 볶음밥 도시락(4900원) 등 3가지 종류다. 기존의 도시락이 튀김 등 기름기 식단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뽕뜨락 쌀피자의 도시락은 웰빙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파게티 도시락의 경우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소스를 사용해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뽕뜨락 쌀피자의 웰빙도시락은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나 직장인 그리고 실속을 먼저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할인메뉴…정보가 ‘콸콸’

점심수요를 잡기 위해 위치기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을 활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점심시간 전에 매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쿠폰을 발행하면 점심 수요를 잡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치기반 SNS 제공업체 ‘씨온’(www.seeon.kr)은 지난 1월 ‘씨온샵’을 론칭, 씨온샵에 가입한 점포주는 점포 주변에 거주하거나 주변을 지나가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점포를 홍보하는 한편 실시간으로 각종 이벤트를 제공할 수 있다. 씨온샵은 기존 소셜커머스와 달리 점포주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할인율, 할인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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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