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강소점포’가 뜬다!

불황의 긴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요즘, 작지만 강한 ‘강소점포’가 주목받고 있다. 작은 매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강소점포는 인건비, 점포유지비 등 고정비용은 최대 줄이고 투자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그만큼 적다.
창업비용을 줄이고자 골목상권에 입점한 강소점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는 “메뉴의 차별화, 착한 가격, 고객 밀착 서비스, 접근의 편의성 등 중대형 상권의 점포들이 가질 수 없는 약점을 잘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골목상권은 이미 포화상태다. 들어갈 틈이 없다. 그러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충분히 틈새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

서울 정릉동에서 프렌치 이자카야 ‘사이야’(www.saiya. co.kr)를 운영하는 왕혁균(45) 사장은 창업비용 8000만원으로 39.6m²(12평) 규모 점포에서 월평균 3000만원 매출에 9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지하철역에서도 멀고, 주변이 일반 주택가로 상가가 형성이 안 된 이면도로 소형 점포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익이다.

메뉴는 차별화하고
가격 낮춰 동네상권 공략

이곳은 일본식 이자카야에 프랑스식 조리방식을 결합한 ‘프렌치 이자카야’로 차별화 했다. 이자카야 메뉴에 프랑스식 소스를 결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고, 주 메뉴 가격대는 8000원~1만5000원대로 일반 이자카야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저도주인 사케와 깔끔한 안주를 즐기려는 여성들에 어필하면서 60% 이상이 여성 손님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왕 사장은 “지금까지 실내 퓨전포차는 주로 가격 경쟁력만을 내세웠고, 일본식 이자카야는 메뉴의 고급화를 내세워 가격이 다소 비싼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동네상권이라 점포임대료가 110만원에 불과해 메뉴의 품질에 비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락 전문점은 테이크아웃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큰 점포가 필요치 않고 33㎡ 내외 규모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자본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www.hsd.co.kr)은 손님이 직접 점포에 와서 도시락을 사가는 테이크아웃 방식을 도입해 비용 부담을 줄였다. 큰 점포가 필요치 않아 점포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조리와 포장만 하면 돼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솥도시락 고양능곡병원앞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익희(42) 점주는 “매장에 10개 좌석이 있는데 이는 다른 매장에 비해 자리수가 많은 편으로, 테이크아웃판매와 매장판매 비율이 7:3 정도”라며 “주력 메뉴인 도시락 판매가 80%를 차지하고, 사이드 메뉴로 라면이나 된장국, 음료수 등이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아침 9시부터 밤10시까지 운영해서 일 60~8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제닭강정 전문점 ‘줄줄이꿀닭’(www.kkuldak.co.kr)은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는 차별화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치킨을 한 마리씩 파는 대신, 뼈 없는 순살치킨 닭강정을 컵에 담아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작은 컵은 1000원, 큰 컵은 20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 돼 가격 경쟁력이 높고, 메뉴는 꿀닭강정, 가라아케, 치킨탕수육 세 가지가 있다.

테이크아웃 판매·특화된
배달서비스로 경쟁력 높여

경기도 부천시에서 ‘줄줄이꿀닭’ 송내역점을 운영하는 박민경(37) 사장은 “일반 치킨의 경우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양이 많아 가볍게 즐기기에 부담스럽지만, 꿀닭은 간편하면서도 저렴하게 치킨 간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남편과 둘이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테이크아웃 판매라 배달로 인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어 효율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루 종일 줄을 설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이 점포는 33.3㎡(10평) 규모에서 일평균 15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략 및 주의점
골목상권 소형 점포는 단골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다. 독점적인 인기 메뉴를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고객 밀착 서비스와 관리로 단골 고객이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고객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면 좋다. 동네상권은 무엇보다 입소문 마케팅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홍보방법이 인기를 끈다. ‘씨온’(www. seeon.kr)에서 운영하는 ‘씨온샵’에 가맹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연중 지속적으로 점포 홍보나 이벤트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 전단지나 상가책자 등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

또한 매출 증대를 위해 점포 가동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점포규모가 작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점포 가동률이 낮으면 매출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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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