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서 프리미엄 치킨펍 ‘매드후라이치킨’(www.madfry.co.kr) 낙성대점을 운영하는 공재민(34) 점주는 작년 8월 신혼집 구할 돈까지 탈탈 털어 창업자금을 마련, 점포를 오픈했다. 카페형 점포다보니 115㎡ 규모의 1층 점포를 오픈하는데 권리금 2억원에 인테리어 및 시설집기 등으로 1억원 등 총 3억원 정도가 들었다. 창업비 중 1억원은 대출을 받아서 마련했다. 약 3개월간 시장조사와 현장조사에 나선 공 점주의 눈에 들어온 것은 퓨전선술집에선 느낄 수 없는 맛과 분위기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치킨펍 ‘매드후라이치킨’이었다.

‘매드후라이치킨’의 세련된 빈티지풍 카페 같은 인테리어와 합리적인 가격이 공 점주의 마음에 쏙 들었다. 점포 입지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추천지역을 참고로 그가 잘 아는 지역이자 집에서도 가까운 낙성대역 인근으로 결정했다. 이곳은 월임대료가 400~500만원 정도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남부순환로 대로변가라 유동인구가 많아 고객몰이가 수월할 것으로 공 점주는 내다봤다. 또한 점포도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있어 노출도가 높아 점포 입지로서는 최적이었다.

가장 큰 자산은
아이디어·감각· 체력

무엇보다 공 점주 자신이 예전에 자취하던 지역이다 보니 주요 고객층 파악도 용이했다. 낙성대역 인근에는 원룸촌이 밀집, 자취생과 신혼부부 등 젊은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그들을 타깃으로 젊은 분위기의 치킨집을 창업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었다.

공 점주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좋은 입지와 젊은 분위기의 매장에 맛 경쟁력까지 두루 갖춘 ‘매드후라이치킨’ 낙성대점은 별다른 홍보를 하고 있지 않음에도 월 평균 5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중 순이익은 35% 정도다. 내부 20개 테이블과 외부 테라스 4개 테이블에서 일 평균 4회전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창업시장이 보다 젊어지고 있다. 패기와 열정으로 충만한 많은 2030세대 젊은 층이 창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부족과 경험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치밀한 사전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뛰어들면 낭패를 보기 십상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며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통해 부족한 실무경험도 쌓고 창업자금도 모아야 한다. 최근에는 여러 기관에서 청년들을 위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청년창업의 경우에는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만큼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실전 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 창업관련 서적들을 읽거나 전문 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것은 필수적이며 실전 경험을 위해 관련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해 봄으로써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고 실제로 창업했을 때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취미나 적성, 전공을 고려해 업종을 선택하되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하거나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전문기술을 익히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업종, 훗날 다른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키울 수 있는 업종 등 비전을 보고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청년창업자의 가장 큰 자산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감각, 그리고 체력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가급적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최대한 발품을 팔아 최적의 업종과 점포를 선택해야 한다. 반면 청년창업자에게 가장 부족한 점 중 하나는 창업자금이므로 창업비용이 너무 큰 업종은 되도록 피하되 만약 대출을 받았을 경우는 자금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부족한 자금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동업도 고려해볼만하다.

충분한 계획·체험
검증된 프랜차이즈 이용

또 부모의 자금과 청년의 노동력이 결합된 가족창업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한두 번 실패하거나 좌절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이를 밑천 삼아 더 큰 사업가로 성공할 것이라는 꿈을 가져야 한다.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어 시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자칫 나태해지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업무가 있든 없든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두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