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여행 ③군산 선유도

신선은 더위를 어떻게 이겼을까?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바다가 육지로 변하고,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는 다리로 연결됐다.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자동차로 여행하는 세상이다. 새로 열린 길 따라 선유도에서 여름을 즐겨보자. 유람선 타고 바다에서 고군산군도를 입체적으로 감상한 다음, 자동차로 선유도까지 달려보자. 신시도에서 무녀도, 무녀도에서 선유도, 선유도에서 장자도를 징검다리처럼 건넌다. 장자교, 대봉전망대, 선유도해수욕장 등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 명소를 둘러보면 어느새 더위가 사라진다.

새만금방조제를 달리는 길은 거침이 없다. 고속도로보다 반듯한 길이 바다 위에 직선으로 놓였다. 비현실적이라 어리둥절하지만,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도에서 13.5km쯤 가면 유람선이 출발하는 야미도선착장이 나오고, 다시 3.5km 남짓 달리면 신시도에 들어선다. 예전에는 모두 섬이던 곳이다.

63개의 섬 ‘고군산군도’

선유도유람선을 타기 전에 새만금휴게소 신시광장에 들러보자. 광장 한가운데 새만금방조제준공탑이 있고, 신시배수갑문도 보인다. 갑문 뒤로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고군산군도는 유인도 16개와 무인도 47개로 구성된 섬의 무리로, 선유도가 그중 대표 섬이다. 고군산은 옛 군산이란 말이다. 군산도라 불린 선유도에 수군만호가 상주하던 군산진이 지금의 군산으로 이전하면서 그렇게 불렸다.


선유도유람선은 야미도선착장에서 출항한다. 사람들이 타자 일억조호가 힘차게 선착장을 박차고 나간다. 이 유람선은 1층에서 품바 공연이 열리는 점이 특이하다.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 직원이 들려주는 해설을 듣고, 경치를 보다 지루하면 1층에서 공연을 즐긴다.


유람선이 출항하면 먼저 갈매기의 쇼가 펼쳐진다. 갈매기는 사람이 손에 쥔 과자를 귀신같이 채 가고, 던져줘도 덥석덥석 잘 받아먹는다. 갈매기의 힘찬 날갯짓이 볼 만하다. 하늘에서 자유자재로 방향을 틀며 비상하는 모습이 멋지다.



유람선이 신시도를 지나자, 멀리 고군산대교가 나타난다. 돛 모양 주탑 덕분에 다리가 출항하는 배처럼 보인다. 본래 주탑 2개로 설계됐지만, 섬과 섬 사이가 좁아 1주탑 방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선유도의 선유3구선착장에 접근하니 빨간색 기도등대가 눈길을 끈다. 두 손바닥을 모은 생김새는 어민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한다.


유람선이 선유도와 대장도 사이를 미끄러져 들어가자, 수려한 선유도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눈부신 백사장 뒤로 진안 마이산을 닮은 망주봉 두 봉우리가 우뚝하다. 반대편에는 대장도의 수려한 봉우리가 드러난다. 유람선 직원이 산 중턱에 자리한 길쭉한 바위를 보라고 알려준다. 등에 아기를 업고 먼 곳을 바라보는 장자할머니바위다. 자신이 뒷바라지해 과거에 급제한 할아버지가 소첩과 함께 오는 모습을 본 할머니가 아기를 업은 채 굳어 바위가 됐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바다가 육지로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자동차로 여행

유람선은 빨간색 도보 전용 장자교와 장자대교 아래를 연달아 지난다. 다리를 건너 섬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유람선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 선유도의 남쪽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먼저 흰색 인어등대가 나타난다. 인어 머리 위에 등명기가 있고, 인어는 합장한 자세다. 인어가 어민의 안전을 기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그 옆에 구멍 뚫린 바위, 동문도 신기하다. 구멍 반대편으로 바다가 보인다.
선유도의 선유봉은 바다에서 보면 기암이 절경을 이룬다. 이제 유람선은 힘차게 선유대교 아래를 지난다. 바다에서 올려다본 빨간색 선유대교의 곡선미가 우아하다. 이제 유람선은 토끼 귀처럼 보이는 망주봉의 배웅을 받으며 야미도선착장으로 되돌아간다.


유람선 여행이 끝나면 자동차를 타고 섬에 들어갈 차례다. 길은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신시도를 관통해 고군산대교로 이어지고, 무녀도를 지나 선유대교에 닿는다. 유람선으로 지난 곳에 와보니 풍경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유람선으로 둘러보며 찍어둔 곳은 장자교, 선유도해수욕장과 대봉전망대다.


우선 도보 전용 장자교로 향한다. 섬과 섬을 걸어서 건너는 게 신기하다. 다리 중간에 서니 세찬 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린다. 다리 건너 올려다본 대장봉은 무서운 장수가 버티고 선 느낌이다. 다시 장자교를 건너 선유도해수욕장을 지나 선유3구 앞에 차를 세웠다. 군산구불길 ‘고군산길’ 이정표를 따라 20분쯤 오르면 대봉 정상에 닿는다.


정상 아래 대봉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서자 “와~” 탄성이 나온다. 드넓은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여기서는 선유팔경의 여러 절경을 볼 수 있다. 선유도해수욕장에 고운 모래가 깔린 모습이 ‘명사십리’, 기러기가 내려앉은 것 같은 해수욕장 모습은 ‘평사낙안’이다. 망주봉 두 봉우리 사이를 자세히 보면, 비가 많이 올 때 흘러내린 ‘망주폭포’ 흔적도 눈에 띈다. 저물 무렵에 찾아오면 ‘선유낙조’가 그만이다.


시원한 선유도해수욕장

대봉전망대를 내려오면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땀을 씻어내자. 깨끗하고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이 거대한 운동장 같아 속이 시원하다. 곽재구 시인은 이 백사장에서 ‘가장 맑고 넓은 원고지’를 떠올리며 ‘선유도’라는 시를 썼다. 해수욕장은 바다로 100m쯤 나가도 물이 허리 높이 정도라,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다. 천천히 바닷물에 들어가니 서늘한 기운이 몰려온다. 선유도 신선들은 고군산군도를 구석구석 구경하다가 이곳에 몸 담그고 더위를 이기지 않았을까?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새만금휴게소 신시광장→선유도유람선 관광→장자교→대봉전망대→선유도해수욕장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새만금휴게소 신시광장→선유도유람선 관광→장자교→선유도해수욕장→선유도(숙박)
둘째 날: 선유도해수욕장→대봉전망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군산문화관광 http://tour.gunsan.go.kr
- 선유도닷컴 http://sunyoudo.com  

문의 전화
-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4-3335
- 군산관광안내소 063)453-4986
- 고군산군도관광안내소 063)465-5186

대중교통 정보
- 기차: 용산역-군산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16회(05:35~20:39) 운행, 3시간~3시간30분 소요.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버스: 서울-군산,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15~20분 간격(06:00~23:5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비응항-선유도·장자도, 비응항 정류장에서 하루 15회(06:30~ 20:30) 운행. 약 20분 소요.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우성여객 063)462-7135
- 배: 군산유람선-야미도선착장에서 하루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운항(전화 확인 필수), 약 1시간30분 소요. 월명유람선-비응항선착장에서 하루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운항(전화 확인 필수), 약 2시간 소요. 
*문의: 군산유람선 063)442-8845 월명유람선 063)445-2240

자가운전
- 서울 출발: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서천공주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군산 IC→군산·북새만금 방면→새만금휴게소 
- 부산 출발: 남해고속도로→통영대전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전주 IC→군산 방면→새만금휴게소
- 광주 출발: 호남고속도로→고창담양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군산 IC→군산·북새만금 방면→새만금휴게소

숙박 정보
- 차칸호텔: 군산시 소룡1길, 063)464-6205, www.chakanhotel.kr
- 베스트웨스턴군산호텔: 군산시 새만금북로, 063)469-1234, www.gunsanhotel.co.kr
- 장자도바위섬펜션: 옥도면 장자도2길, 063)466-8005, www.bawiseom.com 

식당 정보
- 고래포차(활어회·회덮밥): 군산시 선유도3길, 010-7511-1270
- 군산수산물종합센터(활어회): 군산시 내항2길, 063)442-4822
- 중앙식당(반지회·아귀찜): 군산시 해망로, 063)446-0471
- 복성루(짬뽕): 군산시 월명로, 063)445-8412

주변 볼거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금강철새조망대, 채만식문학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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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