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험지 유출의 이면

엄마 욕심은 어디서 시작됐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방의 한 사립고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학생들의 신고로 알려졌다. 속속 드러난 사건의 전말을 따져보면 아들의 내신 성적을 걱정한 엄마의 욕심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위주의 현행 대입제도가 시험지 유출 등의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고3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된 것. 지난 12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모 고등학교는 지난 6∼10일 기말고사를 치렀다. 그런데 한 학생이 시험을 치르기 전 같은 반 학생들에게 힌트를 준 문제가 실제로 출제되자 시험 문제 유출을 의심, 학교 측에 11일 신고했다.

빈번한 사건

조사결과 3학년 학부모이자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A씨와 이 학교서 30년 이상 근무한 행정실장 B씨가 모의해 시험지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의사인 A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고 하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대입 수시전형에 포함될 마지막 시험 성적을 끌어올리려는 엄마의 삐뚤어진 욕심은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종배 ‘공정 사회를 위한 모임’ 대표는 이번 광주 시험지 유출 사건에 대해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 같은 일이 전국의 고등학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입시에 학생부 위주의 전형 비율이 높아지면서 치열한 내신 경쟁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불법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대입 제도는 수시 전형과 정시 전형으로 구분된다. 수시는 학과 내신 성적을 위주로, 정시는 수능 성적이 주가 된다. 수시는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자 전형 등으로 나뉘는데 이중에서도 학생부 종합전형, 이른바 학종은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있어왔다.

의대 보내려 행정실장과 공모
과도한 내신 경쟁의 부작용?

학생부 교과전형은 중간·기말고사 등 3년간의 내신(시험 성적)만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내신 등급만으로는 학생을 평가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지방 학교 1등급 학생과 수도권 학교의 1등급 학생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상위권 대학들은 학종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을 늘리기 시작했다. 학종은 내신은 물론 동아리, 봉사, 교내 수상경력, 진로 활동 등 비교과 부분을 함께 평가하고 여기에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더해 총체적으로 학생을 들여다보자는 취지서 도입됐다. 전신은 노무현정부의 입학사정관제다.
 

문제는 학생들의 특기, 재능, 잠재력 등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파악해 대학 입시에 적용하자는 취지가 무색하게 부작용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현재 학종은 본래 취지는 사라진 채 나쁜 점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광주서 일어난 사건처럼 시험지가 유출되는 사례는 이미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5년 전남 여수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선 한 교사가 수학시험지를 유출해 친척에게 건네다 적발된 일이 발생했다. 


서울 강북의 자율형 사립고와 강남구의 중학교서 기말고사 시험 문제가 유출되는 사태도 잇달아 발생했다. 자사고에선 학생들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 문제를 빼냈고, 중학교에선 교사가 수준별 수업 학급 학생들에게 시험 문항을 유출했다.

비교과 부분도 그간 일어난 여러 사건을 통해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교내 수상경력을 위해 학생 대신 엄마나 교사 혹은 전문가가 나서는 사례, 1회성 동아리 활동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여기에 일부 학교서 상위권 학생들에게 학생부를 유리하게 작성해주는 ‘스펙 몰아주기’ 사례도 있다. 

교내 경시대회와 내신의 일부인 수행평가 점수 잘 주기 등의 특혜가 일부 상위권 학생들에게 집중된 것. 말 그대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들만 밀어주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이 과정서 소외되는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며 “또 비교과 부분은 교사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문제를 삼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론 “학종 줄이고 수능 늘리자”
2020년 대입에서도 학종 비율↑

서울대 등 전국 11개 대학 학종 서류심사와 면접심사에서 학부모 직업을 그대로 노출해 평가에 반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전 의원은 교육부서 제출받은 61개 대학의 서류·면접 전형 주요 평가 항목 조사 결과를 밝혔다.

송 전 의원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곳 대학서 학종 전형 서류·면접 평가 때 부모의 직업을 블라인드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해 평가에 반영하고 있었다. 4개 대학은 아예 (관련)답변을 거부했다”며 “부모의 능력을 공개한 채 서류 평가를 하면 공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의 경우 1차 서류 전형에선 지원자의 출신고교를 블라인드 처리하지 않고 평가 항목에 포함했고, 2차 면접 전형에선 출신고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부모의 직업까지 노출됐다. 서울대는 2018년도 입시서 신입생의 79.1%를 학종으로 뽑았다.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엔 부모의 경제력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자기소개서가 대학 입시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이를 컨설팅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컨설팅 가격은 10만∼30만원을 호가하고 아예 대필을 해주는데 수백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아이가 대학에 가려면 부모가 능력이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토로했다.

학종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는 상황서 여론은 ‘정시 확대, 학종 축소’ 쪽으로 기운 상태다. 

진보 성향 교육운동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대입 전형 인식 관련 설문 결과를 지난 4월19일 공개했다. 4월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설문에는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종 축소(36.2%) 또는 폐지(14.6%) 등 학종의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50.8%로 나타났다. 확대(18%) 의견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의 적정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정시가 ‘높은 비중’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55.5%)에 달했다.

수능 선호

학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2020 대입(현 고2 대상)서도 학종 비율은 소폭 늘어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5월 ‘2020학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수시 모집의 비율은 77%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학종 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4.6%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학종의 문제점은 불공정성에 따른 신뢰도 하락”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입제도를 수능 위주로 바꿔야 한다. 또 대학 입시에 내신의 반영 비율을 최소화해 경쟁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