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46>가을 분양 베스트

본격적인 이사철…내 집 마련 기회

추석이 지나면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다. 부동산업계에선 물량 부족과 전셋값 오름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약 5만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 9월과 10월에 예정된 분양 물량은 약 9만8000여 가구다. 수도권에선 보금자리 본 청약이 대기 중이고, 특히 최근 수요자들이 몰리는 중소형 물량도 대거 포함돼 있다.


추석 이후 5만 세대 입주…수도권은 1만5천 가구
가을 분양시장 활기 “9∼10월 물량 9만8천 가구”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는 1만520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수원 권선동 권선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권선 자이 e편한 세상은 9월23일 입주를 시작한다. 1753가구의 대단지로 면적대도 다양하다. 학교 및 교통 등 인프라가 좋고, 경부고속도로와 국도 1호선 등 서울 진출입도 용이하다.

지방 대단지 대기, 전세난 탈출 시기

수원시 이의동 울트라참누리도 이날 1188가구 입주를 앞두고 있다. 10월에는 인천 경서동 청라한라비발디가 992가구, 서울 신당동 래미안하이베르는 945가구 입주를 시작한다. 래미안하이베르는 중소형 면적대가 638가구로 왕십리 뉴타운이 가깝고, 지하철 신당역과 청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11월 초에는 서울 청담동 청담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자이가 708가구 입주를 시작한다. 모든 가구가 79㎡인 김포 장기동의 KCC스위첸도 11월 입주한다. 모두 1090가구다. 단지가 탑상형으로 설계돼 있다. 서울 동작구 본동 래미안트윈파크도 11월 523가구 입주를 앞두고 있다.

9∼10월 전국적으로 9만8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수도권은 보금자리 물량이 포함돼 있다.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하남 미사, 고양 원흥, 남양주 진건 등 본청약이 진행된다. 부산과 세종시 등 지방에서도 대규모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본청약에 들어가는 보금자리주택 2개 블록은 트렌짓몰 등 상업시설이 인근에 있다. 신도시급 규모에 걸맞은 교통시설이 추가 배치될 예정이어서 양호한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다.

A 1-8블록은 총 1137가구로 사전예약을 제외한 228가구에 추가 물량이 포함돼 본 청약을 시작한다. A 1-11블록은 361가구 이상이 본 청약으로 공급된다. 보금자리주택 공급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84㎡가 이 블록에만 포함돼 있어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성남 단대동 단대푸르지오는 오는 11월 분양된다. 총 1140가구로 지하 4층∼지상 24층 규모다. 일반 분양은 252가구.
인천 부평구 부평5구역에 있는 부평래미안아이원은 57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산에선 쌍용건설이 광안동에서 쌍용예가 928가구를, 현대산업개발은 울산 전하동에서 아이파크 991가구를 공급한다.

“즉시 입주 미분양 해법될 수도”
주변시세 등 가격경쟁력 따져야

대전에선 우미건설이 10월 도안신도시 18블록에 우미린을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35층 12개동 1690가구 규모다. 전용 69∼84㎡ 중소형 주택으로 구성된다. 금성백조도 도안신도시 7블록에 예미지 1102가구를 분양한다. 전용 82㎡ 단일 면적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가을 이사수요 행렬이 본격화되면서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오르는 전셋값 부담에 전세물건 부족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무주택자들에게는 미분양 아파트가 전세난 탈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분양아파트는 청약통장 없이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으며 원하는 동·호수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계약금 할인, 중도금 무이자, 이자후불제, 발코니확장, 무료시공 등 혜택도 다양해 실수요자 입장에선 합리적인 가격에 새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펜트라우스(02-703-7010)가 잔여가구를 특별분양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 펜트라우스는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2012년에는 경의선과 인천신공항철도 2차 구간이 개통돼 공덕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지난 5월 말 입주를 시작한 펜트라우스는 주상복합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제 환기시스템을 전 주택에 적용했고 발코니 확장 부분에 이중창을 설치해 단열 효과를 높였다. 분양가격이 할인 중에 있고 분양가에 50%만 내면 즉시 입주 할 수 있어 초기 자금마련 부담이 적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성트루엘(1600-3456) 역시 잔여가구 물량이 남아 있다. 총 116가구가 72∼105㎡의 소규모 단지지만 입지여건은 양호한 편이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주변에 군자초교, 장평중 등이 가깝다.

롯데건설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양천 롯데캐슬(02-2602-2434)을 분양 중이다. 양천 롯데캐슬은 총 317가구가 79∼115㎡으로 건립된 중소형 아파트다. 양천 롯데캐슬은 각 동을 엇각으로 배치해 사생활 보호 및 채광 조망에 유리하도록 했으며 1층은 필로티 구조로 단지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말 입주를 막 시작한 경기 부천 역곡 e편한 세상(032-343-9101)은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에 있다. e편한세상은 총 445가구가 92∼145㎡로 구성됐다. 지하철 1호선 역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역곡역은 동인천∼용산 간 지하철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역으로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승차시간 기준으로 영등포역까지 15분대, 용산역까지는 20분대면 이동이 가능하다.

‘길이 뚫리면 돈이 보인다’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 위치한 대규모 아파트 구미파라디아(1577-5702)도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총 1280가구가 59∼132㎡으로 건립됐다. 구미파라디아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처음 개발된 아파트부지에 위치해 주거 배후수요가 풍부하며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하고 순천향병원과 우체국, 세무서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했다. 또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점과도 가까워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은 충남 천안시 두정동 일대 두정역 인근에 이안더센트럴(041-622-7825)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 1호선 수원 연장선 두정역이 걸어서 2분 거리인 역세권에 위치한다. 총 935가구로 건립된 이안더센트럴은 전세대 남향배치로 건립됐다.

STX건설은 아산신도시 역세권 STX 칸(041-533-5501) 아파트 잔여세대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대 25층 13개동 규모 129∼170㎡로 총 797세대(4·6블럭) 대단지로 구성되어 있다. 아산신도시는 택지개발지구로 분당신도시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로 KTX 천안아산역이 위치하여 단지에서 역까지 차량 3분 거리이다.

단지 앞 사거리에 탕정역 신설이 추후 철도공사와 아산시 등과 협의 중이며 신행정 수도(세종신도시)와 3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STX 칸 아파트는 인근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이번에 최대 7549만원 혜택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할 수 있으며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잘 고르면 ‘숨은 진주’…
자칫 ‘애물단지’우려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당장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어 잘만 고르면 ‘숨은 진주’가 될 수 있지만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며 “우선 아파트를 선택하기에 앞서 미분양 원인을 파악하고 분양가격과 주변 시세 등을 꼼꼼히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길이 뚫리는 곳에 돈이 보인다’라는 부동산 투자격언이 있다. 교통이 좋아지면 그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 아파트 값이 오른다는 말이다. 지하철 주변의 역세권 단지는 편리한 교통은 물론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또 편리한 교통으로 인해 수요가 많아 환금성도 좋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이 불황일 때도 집값이 안정적이다. 고유가시대로 접어들면서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난 것도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를 뒷받침 한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성동구 서울숲공원 인근에 한강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랜드마크단지인 서울숲 더샵(02-408-8114) 아파트 잔여세대를 선착순 분양중이다. 지난 4월 실시한 1순위 청약에 100% 분양이 완료된 아파트로 중도금 대출과정에 자격이 미달되어 계약해지된 물건을 정리하여 재분양하는 물건이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계약금은 10%이며 중도금 60%는 이자후불제이다. 지하 5층∼지상 38·40·42층 총 3개동 규모에 아파트 495가구와 오피스텔 69실, 상가 및 문화시설로 이루어진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다. 2호선 한양대역과 왕십리역이 가깝고 왕십리 민자역사내 비트플렉스(신세계이마트, CGV, 쇼핑몰)등 대규모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입주는 2014년 9월 예정.


‘고유가 시대’ 역세권 인기

롯데건설은 오는 10월 서초구 서초동에서 삼익2차아파트를 헐고 서초 롯데캐슬(1688-5500) 265가구를 분양예정이다. 이중 25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며 전용 84∼143㎡로 구성된다. 지하철 2·3호선 교대역이 걸어서 7분,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15분 거리다.

한화건설은 9월 중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수원 권선 꿈에그린(02-729-2255) 2157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81㎡로 구성되며 1호선 수원역이 가깝고 분당선연장선이 예정돼 있다. 수원서부우회도로, 과천∼봉담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간선도로망이 잘 조성돼 있다.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 계양센트레빌 2·3단지(1577-1860)를 9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2·3단지를 합쳐 710가구 규모로 전용 84∼145㎡로 구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및 인천국제공항철도 환승역인 계양역이 가깝고 그랜드마트(계양점), 홈플러스(계산점)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동래구 명륜 3구역을 재개발한 명륜 아이파크(051-851-6777)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8층, 20개동으로 전용면적 24∼151㎡ 1409가구다.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한 전용면적 62∼151㎡ 10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동래향교를 사이에 두고 1·2단지로 나뉘며 14가지 주택형으로 공급돼 수요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전용면적 62㎡는 방 3개로 안방전용 드레스룸과 화장실을 갖췄다.

공급면적 142∼146㎡는 풍부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거실과 이웃한 두 개의 방 사이에 모두 가변형 벽체가 적용됐다. 상황에 따라 2개의 방과 거실을 합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입주는 2013년 12월 예정이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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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이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필두로 지방선거 전략으로 ‘반명 빅텐트론’을 지난 대선에 이어 또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6년째 내리 실패한 전략을 또 끌고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이 지난달 25일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단 회의 후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심보다 당심으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은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가 혼합돼 결정된다. 만 44세 이하 청년은 가점을 부여받고, 여성 신인은 만 45세 이상이어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청년 인재 오디션을 거쳐 선출해 최우선 순위로 당선권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시행했던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는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은 5선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중 1명으로 거론된다. 현 시점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사심 때문에 경선 규칙을 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되는 의심이다. 새로 정한 경선 규칙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권 전략을 실현하려면,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규칙은 국민경선 100%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민심이 곧 천심이고,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43%였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4%였다. 지난 7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지만,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내부 비판 이어지는데 당심 비중↑ 비상계엄 사과 두고도 ‘옥신각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당분간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일각의 예측도 있다. 다음 달 3일은 비상계엄 1주년이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실정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불참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시도 ▲심야 대선후보 교체 시도 등 지난 1년 동안 국민의힘이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행보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비상계엄 사과 등을 통한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고,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이 있었고, 탄핵에 이어 정권을 잃은 후 국정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김재원 최고의원은 같은 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회성 사과로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로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사과를 자꾸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과하는 것보단 앞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는 게 더 낫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같은 달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사과 메시지를 내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무도한 이재명정권과 의회 폭거를 이어가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역 광장에서 진행된 민생 회복·법치 수호 경북 국민대회에 참석해 “저들이 똘똘 뭉쳐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리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비판하는 게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자녀 세대를 위해 소리치는 우리가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쓰러져가는데도 한마디도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돌발적인 계엄이다? 이재명 대통령·민주당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는 장 대표의 주장은 빅텐트론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나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열에 빠져 있다”며 “정당의 뿌리를 흔드는 내부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 민주당의 독재 완성 계략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각종 선거와 정국에 대응할 때마다 빅텐트론이 거론됐다. 시작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재임했던 지난 2019년이다. 이듬해엔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주장했던 빅텐트론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란 헌법 가치를 공유한다면,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 인사까지 아우른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바뀌었다. 황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패배 후 물러났다. 이 대표는 빅텐트론에 일관적으로 반대하면서 세대 포위론을 토대로 지난 2022년 대선을 지휘했다.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 등 보수 각계로부터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국민의힘 등에서 주장했던 ‘반명 빅텐트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을 완주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빅텐트론을 놓고 “혁신 요구가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빅텐트론의 핵심은 통합이다. 통합은 정치권에서 반대 계파·의견을 억압하는 수사로 활용되는 예가 잦다. 빅텐트의 핵심은 조정 능력이다. 여기엔 다양한 계파·의견을 조율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체제 전쟁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가 함께 모여서 이재명정권이 사회주의 독재체제로 가려는 걸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체제 전쟁’의 근거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민주당의 배임죄 폐지·대법관 증원 시도 등이다.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국민의힘과 관계없는 황 전 대표가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아 내란 특검에 의해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지는 재탕 삼탕 이어 “국민의힘만으로 이재명정부·민주당과 싸우긴 어렵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자유민주당 ▲새누리당 조원진 전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황 전 대표가 주도하는 자유와혁신 등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모두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개혁신당과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빅텐트론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이 주장했던 빅텐트론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김 전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 ▲황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이 대표 등을 통합 대상으로 지명했다.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는 김 전 후보·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지지하면서, 당시 당내 주류와 불화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당시 의원(현 민주당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압박을 가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권 전 원내대표는 “당원 대부분은 민주당 이 후보에게 대항하기 위해선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단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원외 강경 보수 4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설도 공개적으로 부정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장 대표·이 대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꾸준히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출마하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면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이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 민심 27.5%·당심 50.3%의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후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민심을 끝내 얻지 못하면, 오 시장으로선 힘겨운 선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체제 전쟁” 명분으로 사과 거부 홍 “국힘은 보수 참칭 사이비 레밍” 당내에서도 나 의원 등 막강한 경쟁자가 있어 본선행을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쇄신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온다”며 “연대를 함께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1990년대식 ‘뭉치면 이긴다’ 구호만 내세운다”며 “그 전략으로 패배한 사람은 황 전 대표였는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강경 보수의 주장을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같은 달 25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 “이 대표는 당내 많은 분쟁을 가져온 사람이라서 화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주장은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인지, 진보 정당인지 모르겠고,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최고위원이 되기 전부터 우측으로의 연대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은 기동전·총력전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선거는 진지전 성격이 강하다. 선거의 성격이 다르지만, 국민의힘에선 똑같이 ‘반명 빅텐트’라는 구호를 거론하고 있다. 역사엔 위기 상황에서 변화를 거부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한 사례가 다수 기록돼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그 집단을 주도할 때, 이 사례는 더욱 빈번하게 재현된다. 중국 청나라에선 수구파를 이끌던 서태후가 변법자강운동을 주도하던 광서제에게 반대해 정변을 일으켜 성공한 후 광서제를 유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광서제의 능을 공식 발굴 조사한 결과, 광서제는 급성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세 나이로 즉위한 청나라 황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인 선통제다. 선통제는 영화 제목 그대로 마지막 황제였다. 광서제의 개혁 시도는 청나라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 선택해 그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불리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역구 관리에만 능하고, 기득권·이익 추구에만 관심을 두는 의원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언더 찐윤’이란 집단이 거론된다. 확증편향 소탐대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변화·혁신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핵심 이유로 언더 찐윤을 거론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념도 없는,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서 패배한 전략임에도 확증편향·소탐대실을 근거로 같은 선택을 고집한다면, 무리 지어 절벽에서 떨어지는 레밍과 비교되는 수모를 또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또 빅텐트론이 반복되고 있다. 빅텐트는 국민의힘 주변을 배회하는 유령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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