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최고의 훈남 누구?

  • 김세훈 기자 space0122@naver.com
  • 등록 2018.06.11 11:10:49
  • 호수 1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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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톱’훈훈한 황태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세훈 기자 = 얼굴까지 잘생긴 재벌가 자제들은 누가 있을까?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 TV서 막 튀어나온 듯한 외모로 우리의 이목을 사로잡은 그들이 궁금해졌다.
 

지난 1일, CU 편의점으로 친숙한 기업 BGF리테일의 새로운 인사가 있었다. 홍석조 BGF 회장의 둘째 아들 홍정혁(36)씨가 BGF 상무로 재계에 데뷔했다. 이로써 BGF는 홍석조 회장의 첫째 아들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과 둘째 홍정혁 상무가 경영 일선서 나란히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경영수업 중

홍정혁 상무는 이번에 신설된 ‘신사업개발실’서 근무한다. 홍 상무는 앞으로 BGF의 신규 사업을 담당하며 경영능력을 평가받는다. 홍정혁 상무가 재계에 등장한 것과 별개로 그의 훈훈한 외모가 업계에선 화제다. 앞으로 홍 전무가 보여줄 경영능력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유통업계에는 형제가 나란히 경영 수업을 받게 된 점과 보유 지분 격차가 미미한 점을 들어 그룹 내 후계자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현재 BGF그룹의 지주사인 BGF의 지분 62.53%는 홍석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홍정국 부사장은 전체 지분의 0.82%, 홍정혁 상무는 0.03%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상태다.


BGF는 지난 1994년 보광훼미리마트로 시작했다. BGF는 고 이병철 회장의 사돈 집안이 운영하며 범 삼성가로 분류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2012년 6월 CU로 브랜드를 바꾸고 회사명을 (주)BGF(Bo Gwang Family)리테일로변경했다. 

BGF그룹은 BGF가 지주사로 있고 종속사로는 ▲BGF네트웍스 ▲BGF핀링크 ▲BGF보험서비스 ▲BGF휴먼넷 같은 기업이 있다. BGF리테일의 종속사로는 ▲BGF로지스 ▲BGF푸드 ▲BGF씨펙스로지스틱 등이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국내서 가장 점포 수가 많은 편의점 브랜드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 과잉현상에 따른 매출 정체가 두드러진다. 새로 부임한 홍정혁 상무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현재 BFG가 펼치고 있는 정책은 도시락 판매다. 편의점서 도시락을 판매해 식사가 가능한 상품과 일반 상품을 함께 제공하는 편의성 확대를 시도했고 결론적으로 고객 수의 증가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울러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를 위한 신선식품, 즉석식품 등의 판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생활 편의 확대 방안으로 세탁소, 택배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일 지주사 BGF는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인수했다. BGF그룹의 지주회사인 BGF는 헬로네이처에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헬로네이처는 SK플레닛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온라인 식품 회사다. 

헬로네이처의 2016년과 2017년 매출은 각각 65억원과 105억원으로 올해 1분기는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액은 각각 2016년 29억원, 2017년 40억원 이다. BGF는 헬로네이처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얻은 상황이다. 단기적인 손실보다는 식품 온라인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한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과거 5년간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연평균 19%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식품 시장은 연평균 39%의 고도성장을 이뤘다. 2018년에도 온라인 식품 시장은 20%대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헬로네이처 같은 신선식품을 다루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편의점 시장의 올해 1분기까지 매출은 전체적으로 3.0% 늘었지만 대부분 담배소비의 증가로 오른 매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장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편의점 유통업계서 활약할 홍정혁 상무의 어깨가 무겁다.

로열패밀리 얼굴까지 잘생겼네∼
두 엄친아 외모만큼 경영능력 기대

훈훈한 외모로 주목받는 재계의 인사가 또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다.  한화 김 전무는 1983년생으로 올해 36살이다. 아버지는 한화 김승연 회장이고 어머니는 전 내무부장관을 지낸 서정화씨의 장녀다.

김 전무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 압구정중학교를 졸업한 김 전무는 중학교 시절 줄곧 1등을 했다. 고등학교는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세인트 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보통 재벌 3세는 대학을 졸업하고 MBA를 거쳐 경영수업을 받지만, 하버드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전무는 곧바로 귀국해 군에 입대했다. 공군사관후보생 117기 통역장교로 복무한 그는 2006년 8월에 입대해 2009년 12월에 복무를 마쳤다.

김동관 전무는 2010년 한화그룹의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1년부터 한화 솔라윈 기획실장을 맡아 태양광 사업을 추진했다. 김 전무는 당시 전망이 불투명한 태양광 사업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한화그룹을 글로벌 태양광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3년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을 지냈다. 이후엔 영업담당 실장과 상무를 거쳐 현재 한화큐셀 전무로 근무하고 있다. 여타 재벌가의 자제들과 달리 태양광 산업 한 가지에만 꾸준히 몰두해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무는 지난 2015년 한화큐셀의 영업실장을 맡은 후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5년 넥스트에라 에너지사와 1.5GW 모듈 공급 계약을 성사시킨 뒤 2015년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12월 한화큐셀 전무로 승진한 뒤에는 한화큐셀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김 전무는 태양광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그룹 내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한화그룹 총수 일가는 불명예스러운 사건들로 그간 뉴스에 여러 번 등장했다. 폭력배를 동원해 민간인에게 린치를 가한 김승연 회장부터 술집서 난동을 부린 둘째와 셋째까지 남다른 이력을 자랑한다.

가족들과는 달리 김 전무는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만한 사고를 친 적이 없다. 오히려 직원들에게 읽은 책을 나눠주거나 봉사활동을 즐기는 등의 미담들이 존재한다.


이런 좋은 이미지와 함께 최근 김 전무가 맡은 태양광 사업까지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 행정부가 얼마 전 태양광산업의 수입 품목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상황서 미국 내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 사업을 따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한화큐셀 코리아는 휘필드카운티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 MOU를 맺었다. 한화큐셀은 오는 2019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예상되는 연간 전력 생산 규모는 약 1.6GW로 이는 250만명 정도가 가정용 전기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미국 정부와 휘필드카운티는 공사에 필요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재산세 및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지원 금액은 약 300만달러(약 320억원)다.

아직 총각

김 전무의 활약은 모 회사인 한화케미칼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자회사인 한화큐셀의 선전으로 한화케미칼의 기업가치가 반등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태양광 모듈 제작 회사가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웨이퍼 가격이 낮아져 마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웨이퍼는 태양광을 에너지로 저장하는 실리콘 기판이다. 한화 그룹 내에서도 김 전무의 태양광 산업의 경영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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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추태’ 윤석열 드러누운 노림수

‘팬티 추태’ 윤석열 드러누운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무작정 버티기’에 나섰다. 내란 특검의 조사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불출석하는 것과 더불어 김건희 특검의 소환 조사와 체포 집행에도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를 두고 ‘법조인으로서 부끄럽다’는 의견과 ‘어차피 실익이 없으니 다른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결국 조사하지 못했다. 조사에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이도저도 못하게 됐다. 드러누운 법꾸라지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청탁 의혹 ▲집사 게이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재판 청탁 의혹 ▲공천개입 등 ‘명태균 게이트’ ▲양평고속도로·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와 이들 의혹의 직접적인 연관고리를 밝혀내기 위해 ‘키맨’이라 불리는 여러 핵심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당초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특검팀의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전반적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거론하며 지난달 재구속된 이후 내란 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의 소환 조사에도 줄곧 불응해왔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 재판에도 같은 이유로 3주 연속 불출석했기 때문이다. 법조계 예상대로 윤 전 대통령은 해당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특검 측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소환 요구 시한인 오전 10시까지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았고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의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간 수치가 상승하는 등 건강이 나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상관없이 김건희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내고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내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수사협조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재차 송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소환 조사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상 이유로 모두 불응 속옷 차림에 부상 주장까지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아직 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한 어떠한 소식도 전해 들은 바 없다”며 “내란 특검에서 소환했을 때도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팀의 엄포에도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예정된 2차 소환조사에도 불응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향후 조치에 관하여는 오후 브리핑 때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결국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12분경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반드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게 됐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사가 영장 집행을 위해 구치소로 오면 구치소 직원들을 지휘해 영장을 집행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다”며 “검사가 지휘하면 따라야 한다. 이는 강제조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현장에 투입된 실무자들이 집행을 거부할 우려도 있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는 세 차례 구치소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구치소 측이 “물리력 행사가 어렵다”고 호소하면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관련 혐의로 구속돼 있어 내란 특검은 별도의 체포영장 없이도 강제구인할 수 있다. 실제로 김건희 특검팀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을 2차례나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저항 때문에 중단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 김건희 특검팀의 문홍주 특검보는 검사와 수사관과 함께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다.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윤 전 대통령을 찾았을 당시 그는 팬티와 메리야스(민소매 속옷 상의)만 입고 수용소 바닥에 누워있었다고 한다. 체포 집행 점입가경 특검팀은 20~30분 간격으로 총 4회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이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차례 말을 끊으면서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이날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게 2시간여 동안의 대치는 빈손으로 끝났다. 당초 문 특검보가 서울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건 교도관을 지휘해 어떻게든 조사실로 데려오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속옷 차림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에 대해 “옷을 다 갖춰 입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적인 접촉을 하면 강하게 대응할 것이 예상돼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인을 위해선 옷을 입도록 해야 하는데 강제로 옷을 입히는 과정에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오 특검보는 “피의자(윤 전 대통령)에게 다음번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해 체포를 집행할 것임을 고지했다”며 “피의자는 평소 법과 원칙 및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왔다. 전직 검사·검찰총장·대통령으로서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이 중지된 지 1시간 만에 변호인단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 이후 변호인단은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 협소한 공간에서의 수용자 복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설명하며 논평하는 건 인신 모욕”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의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까지 우려돼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건희 특검팀은 체포영장 만료 시일인 지난 7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저항으로 또다시 불발됐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 시도는 서울구치소 기동순찰팀(CRPT) 요원을 포함한 교도관 10여 명이 윤 전 대통령을 붙잡고 끌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물리력을 동원한 2차 체포 집행으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특검팀은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이날 오전 9시에 변호인 접견을 신청했다. 특검팀은 이보다 이른 오전 7시50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했고, 윤 전 대통령 측 김홍일·배보윤·송진호 변호사도 오전 8시를 약간 넘은 시각 구치소에 도착했다. 특검 측과 변호인단은 오전 8시쯤 사랑방(휴게공간)에서 마주쳤고, 변호인단은 특검 측에 동행을 요구했으나 특검 측이 거절했다고 한다. 버티는 이유가⋯ 김건희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이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오전 8시20분쯤 특검 측과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 측에 ‘이야기 좀 하자’고 요청했고, 윤 전 대통령은 ‘변호사를 불러준다면 가겠다’며 응했다”고 전했다. 이에 수의를 입은 윤 전 대통령이 면담을 위해 별도 건물에 있는 출정과장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특검 측이 주차돼 있던 차에 윤 전 대통령을 태우려 했다는 게 변호인단 주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 반발로 양측은 출정과장실에서 마주앉았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데려가려 하고, 이에 실패하자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있던 윤 전 대통령의 팔과 다리를 잡은 채 의자를 밀어서 데리고 가려 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과 문홍주 특검보 사이 통화가 이뤄졌다고도 전했다. 문 특검보는 “자발적으로 오실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윤 전 대통령은 “불법에는 응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양측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바닥에 떨어졌다고도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의자가 확 빠지며 윤 전 대통령이 땅에 철썩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허리를 의자 다리에 부딪혔고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팔이 빠질 것 같다, 제발 좀 놔달라’고 해서 강제력에서 겨우 벗어났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했으나, 피의자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 등의 우려가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전 9시40분 집행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강제 집행 이후에도 김건희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 측의 갈등은 멈추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 관계자 고발을 예고했다. 변호인단은 “형사적으로 강요죄이며 그 자체로 가혹행위”라며 “변호인들은 수차례 걸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하더라도 물리력과 강제력을 행사해서 인치하는 건 불법이라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리 검토를 마친 뒤 집행에 참여한 사람들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을 피의자가 수감된 상황까지 고려해서 집행한 상황”이라며 “적법하게 영장을 집행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오늘 변호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 변호인 들어와 있어 그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만료 기한인 7일에도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하자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기 바밨고, 법조계에서는 조사가 성립되더라도 혐의를 부인할테니 다른 키맨 수사에 몰두해 확실한 증거를 잡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한 만료까지 강제 구인 못해 “어차피 진술거부권 행사할 듯”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것을 두고 “특검은 물러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속옷 저항으로 버티던 윤석열의 완강한 거부에 이어 부상 우려가 있다며 또다시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국민에 총칼을 겨눴던 자에게 부상 우려가 웬 말인가”라며 “윤석열은 대한민국 공권력이 그리 만만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당장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고 특검에 출두하라”며 “국민과 법을 기만하는 자에게 한 치의 관용도 베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검찰총장을 지낸 전직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서 버티고, 특검의 체포영장에 불응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국민이 뭘 배우겠나”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의 인격 수준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수준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7년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에 소속됐던 한 변호사는 “체포영장 집행 기간이 7일까지지만, 이미 집행에는 착수한 것이고 그 이후 중지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또한 국정농단 특검 당시에도 최순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 구인도 쉽지 않았지만 체포영장을 다시 받아서 결국에 강제 구인에 성공했다. 이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당시 수사 팀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특검팀이 강제구인에 성공하더라도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교수는 “(윤 전 대통령을) 사무실까지 끌고 올 수 있어도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과거와 같이 조서에 날인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진술을 안 하거나 거짓말을 할 거라 꼭 조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주변인 조사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규 형사전문 변호사도 “재판도 안 나오는 사람을 강제로 끌고 간다고 입을 열진 않을 것”이라며 “인권 측면에서 보더라도 조사받기 싫다는 사람을 수사기관에 강제로 데려간다는 것 자체가 좋은 선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2차 체포 집행이 진행되는 날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김 여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3가지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