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끄는 임대사업은?

주택의 초강력 규제와 저금리의 지속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인기작인 상가, 오피스텔은 물론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레지던스, 미군렌탈하우스 등 그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로 수익형 부동산 대부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요즘 국민투자처로 불리던 오피스텔 등이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틈새상품인 오피스,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에는 선별적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규제 강화되고
공급물량 많아

KB국민은행 오피스텔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서울 임대수익률은 4.86%다. 지난해 1월 5.11%와 비교하면 0.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작년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6.73%,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은 6.29%다. 오피스와 집합상가 모두 오피스텔 수익률 대비 1%포인트 이상 높다.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인 지식산업센터는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06 년 751건에서 2016년 4987건으로 약 6.6배 증가했다. 지식산업센터의 신규 공급 물량 증가와 함께 융자지원, 세금감면 등 혜택이 풍부해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로 불리던 오피스텔이 전매제한과 인터넷 청약 의무화 등 규제가 강화되고, 공급물량까지 많아지면서 수익률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 자리를 대신할 알짜투자처로 섹션 오피스도 주목 받고 있다. 섹션 오피스는 각 호실이 보통 전용 10~15평 다양한 규모로 구성 가능하다. 분양가격은 1억 초반대부터 공급돼 일반적인 공유오피스 대비 환금성이 높은 편이다. 신 투자상품으로 각광받는 섹션오피스는 최소 단위의 섹션으로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호실 조합 시 모듈형 벽체를 적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맞춤형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오피스텔과 달리 내부에 화장실, 현관 등이 없어 내부 실사용 공간이 넓다.

레지던스나 미군렌탈하우스도 틈새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 아파트, 오피스텔의 장점을 모아 숙박시설과 주거공간이 결합된 형태의 레지던스는 방문객과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수익형 투자 트렌드 크게 변화
입맛 맞춘 다양한 상품들 등장

레지던스는 사무는 물론, 숙박, 주거, 취사가 모두 가능하다. 호텔급 부대시설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분양을 받을 때 청약 통장이 필요 없다. 지역 구분도 없어 전국 어디든 누구나 분양 받을 수 있다.

미군렌탈하우스도 장기 임대투자처로 인기다. 주한미군 전력 집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 있는 주한미군이 평택 팽성읍 험프리기지로 이전하는 주한미군 이전사업에서 비롯된 신규 시장으로 미군렌탈하우스 시장은 급부상 중이다. 현재 2만5000명 정도의 주한미군이 이전을 완료했고, 올해에도 8000명가량의 미군이 추가로 이전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에는 미군무원, 한국인직원, 미군 가족들 등을 포함해 약 8만5000여명의 시급 인원을 수요로 하는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미 국방부 여행관리국 사이트에 따르면 미군은 직급에 따라 141만~220만원(관리비별도)에 이르는 주택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택수당을 미군 주택과에서 임대인에게 직접 지급하기 때문에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미군시장이 형성되면서 미군렌탈하우스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잘못된 투자로 인하여 실패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므로 미군렌탈하우스의 적합성, 입지, 대상 타깃 선정, 공실 등을 감안해야 한다. 

미군렌탈하우스 투자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부대와의 접근성), 대상 타깃(미군 사병, 장교, 군무원, 민간인 등), 미군 렌탈 하우스로의 적합성, 공실 여부 등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미군렌트하우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게이트권이다. 미군들은 비상시 30분 이내에 부대로 가야하기 때문에 도보권 거리의 상품을 선택해야 투자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모든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상품이 분양형 호텔이다. 무분별하게 공급된 분양형 호텔이 결국 탈이 났다. 분양형 호텔은 중국 관광객 특수가 시작된 지난 2012년, 정부가 호텔 객실 분양을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면서 우후죽순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 속 ‘괜찮은 수익상품’이라는 입소문까지 타면서 분양형 호텔 시장은 바람을 탔다. 2013년 800실에 불과했던 제주도 건축물 분양신고 건수는 3년 만에 4400실로 늘었다. 제주도에서 시작된 분양형 호텔 투자 바람은 경기도 김포와 평택, 강원도 등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며 분양형 호텔 사업자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로또 청약’열풍이 풀었던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도 단기 투자용에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도 하면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지만 예전에 비해 열기가 식었다. 그 이유는 최근 정부가 청약제도를 대폭 강화하면서 투기 수요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단기 투자용서
실수요 위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단독주택용지가 공급된 지역은 인천영종하늘도시와 화성향남2지구, 원주태장2지구다. 이 중에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원주태장2지구다. 지난 2월 분양된 원주태장2지구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4필지에 56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14대1, 최고 19대1을 기록했는데 평균 낙찰가율은 146%이며 최고 낙찰가율은 159%다. 전부 완판 됐지만 지난해 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 9월 공급된 원주기업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48개 필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2916 대 1이었고 무려 14만명이 신청한 결과로 최고 경쟁률은 1만9341대 1에 달한다.

상가주택으로 불리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은 고층에 거주하면서 1~2층 상가를 임대해 수익을 올리거나 토지를 바로 전매해 웃돈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만 19세 이상의 청약신청금 50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분양신청을 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 컸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직장인부터 은퇴자까지 몰린 것이다. 실제 지난해 LH가 공급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의 평균 경쟁률은 218대1이다. 24.5대1에 불과했던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등 관련법을 개정하면서 경쟁률이 낮아졌다. 잔금 납부 전까지 전매를 금지하고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추첨 대신 경쟁입찰로 공급하도록 해 투기 수요를 차단한 것이다. 그동안 추첨방식은 공급가격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입찰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당첨이 됐지만 이제는 높은 값을 제시한 사람에게 판매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전매가 금지되면서 당첨만 되면 프리미엄(웃돈)을 받고 파는 일을 원천 봉쇄한 것”이라며 “앞으로 상권이 얼마나 활성화할지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에 대해서도 전매제한을 강화하는 안을 입법예고한 상황이다. 최근 투자자의 개성에 맞춰 다양한 수익형 상품이 등장하면서 투자 지역 또한 광범위해지고 있는데 과거 ‘강남 오피스텔’로 대변되던 수익형 부동산 투자시장이 다각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강남 일대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공실률이 크게 늘어나 뛰어난 상품성을 갖추고 있지 않은 이상 경쟁력이 대폭 떨어진 상태다.

공급과잉으로 수익률 하락
틈새상품은 선별적 오름세

실제 부동산 114의 권역별 임대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7% 이상의 수익률로 각광 받던 강남권 오피스텔은 최근에는 5% 수준까지 떨어지며 전국 최하위권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만 보고 ‘묻지마 투자’를 감행하던 시대는 지났다. 설계 및 서비스 등 특화된 상품성으로 최근 투자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선별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며 “상가의 경우 독점형성이 가능한 항아리 상권을 주목하고 선임대의 경우 우량 임차인 확보 여부, 오피스텔의 경우 배후세대를 보되 공급물량이나 입주물량을 체크하고 그 외의 상품들은 검증이 안 됐기 때문에 입지나 상품의 경쟁력 등을 체크 한 후에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 상품.


▲항아리 상권= 경기 하남 현안2지구 근생1블록 1로트에 ‘퍼스트프라임1’이 분양과 임대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건축면적 239.58㎡, 연면적 984.54㎡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지하 1층은 기계실 및 부속창고로, 지상 1~4층은 총 11개 점포로 구성된다. 양면 대로변 상가로 전용률 약 59%다. 층별 권장업종으로 지상 1층은 편의점, 약국, 각종 프랜차이즈 업종 등이 지상 2층은 병의원, 지상 3층과 4층은 학원, 독서실 등이다. 

▲공급부족 지역= 강산건설은 서울 중구 명동에 자리하는 오피스텔 ‘명동 엠퍼스트 플레이스’를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95%가 소형평형과 전용률 평균 54.6%선으로 이뤄져 있다. A1~3, B, C, D의 총 6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정부의 규제
활성화 변수

▲레지던스= 태룡건설이 평택에 728실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3개 동으로 이루어질 ‘트리플 큐브’는 14개 커뮤니티 시설과 호텔식 특화서비스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세대 발코니 타입으로, 1.5룸 분리형 평면설계를 적용했다. 풀옵션, 풀빌트인, 홈 오토시스템, 일괄소등 스위치, 에너지효율 1등급 창호, 전열교환 환기시스템 등 유니트 플랜도 눈에 띈다. 휘트니스센터를 비롯 브런치카페, 셀프세차코너, 미팅룸, 코인세탁실, 하늘정원, 옥상캠핑& 바비큐장 등 마련되어 있다. 평택 대규모를 자랑한다.  

▲지식산업센터= 지식산업센터가 많은 기업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탁월한 입지적 장점을 갖춘 미사강변도시에 ‘한강미사 아이에스비즈타워’가 공급 중이다. 대지면적 8295㎡, 연면적 6만6088㎡, 지하 4지상 10층 규모로 근린생활시설과 기숙사 등 지원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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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