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 한중 해빙… 수혜 지역은?

한중관계, 남북관계가 회복되면서 수혜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먼저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경기도 파주, 연천, 김포 한강신도시, 의정부, 양주 등 경기북부 부동산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사일 도발 등 불안요소가 제거되고 이 틈을 타 경기북부 개발사업을 추진하려는 지자체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얼어붙어 있던 남북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대화국면을 맞고 긴장감이 해소되고 있는 형국이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 이뤄진 쾌거라 남은 임기 동안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이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남북관계 불확실성이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파주, 양주 등 대북 접경지역은 환영하는 분위기. 지역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시장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북 접경지역
대환영 분위기

남북관계가 개선 조짐이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운정신도시나 문산의 경우에는 기대감에 나왔던 매물도 쏙 들어갔고, 아파트 분양권은 호가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방에서도 파주 아파트를 투자하려고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데이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경기북부 주요 지역의 경우 시세가 오르기도 하고 미분양이 대폭 감소하기도 했다.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문 대통령 당선 전인 2017년 1분기 김포시 아파트 시세는 3.3㎡당 882만원이었다. 임기 1년이 지난 현재 931만원으로 5.5%나 오른 것. 경기도 평균 시세 상승폭(4.6%)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또 양주시의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해 4월 920가구였지만 장미대선 이후 꾸준히 줄며 현재(2018년 1월 기준) 15가구다.


분양시장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파주시에 공급됐던 ‘파주 운정 아이파크’는 258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215명이 청약해 지역 내 가장 청약자 수가 많이 몰린 단지로 꼽힌 바 있다. 지난 연말 전매제한이 풀린 김포시의 ‘한강메트로자이’아파트의 분양권에는 최고 4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11월 입주 예정인 의정부시의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5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배치로 악화됐던 한·중간 외교, 경제마찰도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3월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 대통령과 두 나라의 관계 개선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중국 당국의 경제보복 조치를 사실상 철회한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에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명동과 제주도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명동 일대와 제주도 일대를 휩쓸었던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가 다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유커는 4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 여파로 급감했던 유커가 1년여 만에 40만명대를 다시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서울 명동, 제주 시내 등에서는 장사가 잘되거나 유명한 점포는 이미 중국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준비해 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수익형 부동산은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입지 좋은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 특히 ‘제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제주시 노형동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분양한 ‘노형 해모로 루엔’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최근 분양가(약 4억3500만원)보다 약 5000만원 비싼 4억897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0억원에 거래됐던 ‘노형 2차 아이파크’전용 115㎡는 최근 11억원대 매물이 나왔다.

‘남북정상회담’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사드 배치로 악화된 한·중 마찰도 해소

제주도의 대표적 휴양지가 밀집해 있는 서귀포시 부동산도 온기를 되찾고 있다. 한라산·바다 조망이 뛰어나고 카지노 등 위락시설이 적은 이 지역은 여유롭고 느긋한 생활을 선호하는 중국 슈퍼리치들이 많이 찾고 있다. 연말 신화역사공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문을 열고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제주 부동산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문 대통령이 취임 전 파주시를 통일경제특구로 조성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등 남북간 평화 분위기 속 경기북부지역의 발전가능성이 활짝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여기에 서울~문산고속도로(2020년 개통예정),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2023년 개통예정)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으로 통하는 교통망도 개선될 전망이라 경기북부 지역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회복으로 침체되었던 서울 명동이나 제주도 부동산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며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요가 풍부해지면서 일대 임대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남북·한중관계 화해무드 수혜 부동산.

남북관계 수혜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더파크(아파트)= 김포한강신도시 Ac-06BL, Ac-07bBL에 들어서는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더파크’가 학교를 끼고 있는 입지에 들어서 학부모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접한 학교는 도곡초와 은여울중이 있다. 

도곡초는 김포시 마산동 산136-3일원에 위치한다. 2019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총 1078명의 학생(40개 학급, 학급당 인원 29.9명)을 수용할 예정인 도곡초는 영어체험실, 실내체육관, 컴퓨터실, 도서실, 동아리실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이 학교가 개교하면 1단지에서는 도보로 약 3분, 2단지에서는 약 2분 정도가 소요된다. 

은여울중학교는 2013년 마산동에 개교한 공립학교다. 현재 16개 학급, 학급당 32명 정도를 수용하고 있다. 도곡초 옆에 있는 이 학교도 큰길을 건너지 않고도 걸어서 2~3분 정도면 오갈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선착순 계약을 시작하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는데, 그중에서도 어린 자녀를 둔 계약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며 “학세권(학교+세권),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등이 분양시장에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인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더파크 견본주택은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2087-4(김포경찰서 인근)에 마련돼 있다. 입주는 2020년 12월 예정. 계약금은 1100만원(확장비 포함)이며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돌아온 유커
제주도 화색

▲의정부 노블리안시티스타(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의정부 노블리안시티스타’는 의정부중앙역에서 도보 10초대의 초역세권 아파트로 의정부역과도 가까워(도보 7분) 향후 의정부 교통 개발 사업의 수혜지가 될 전망이다. 도시형생활주택 261세대, 오피스텔34실, 근린생활 4호로 구성되는 아파트는 최근 늘고 있는 1~2인 가구가 수요에 맞춰 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된다. 

공동주택(도시형생활주택)은 A-type(전용 22.93㎡) 169세대, B-type(전용 26.53㎡) 15세대, C-type(전용 46.49㎡) 77세대 등 총 3가지 타입으로 공급된다. 1.5룸(분리형)과 2룸 등의 평면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28.11㎡(1.5룸) 9000만~1억1500만원 ▲56.78㎡(2룸) 1억6000만~1억9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계약금은 10%에 중도금 무이자 60%로 초기 자금부담을 낮췄다. 

전 세대 보안 CCTV와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도입되며 빌트인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전기쿡탑, 보일러 등 다양한 옵션들이 기본 제공된다.

주요 교통호재로 GTX C노선(예정), KTX 연장(예정), 지하철 7호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개발호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의정부역, 의정부 중앙역을 비롯해 시외버스터미널, 조깅·자전거도로가 마련된 중랑천 및 부용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 젊음의 거리, 의정부 제일시장 등의 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의정부시청, 경기도청 북부청사, 의정부경찰서 등 관공서는 차량으로 5분 이내에 도달 가능하다.


한중관계 수혜

▲명동 엠퍼스트 플레이스(오피스텔)= 강산건설은 서울 중구 명동에 자리하는 오피스텔 ‘명동 엠퍼스트 플레이스’를 분양 중이다. 95%가 소형평형과 전용률 평균 54.6%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A1~3, B, C, D의 총 6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트리플역세권으로 서울 2호선 을지로3가역, 3·4호선 충무로역, 4호선 명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광역버스노선이 지나는 입지로 서울은 물론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주변으로 다양한 생활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밀리오레, CGV, 국립극장 등 다양한 쇼핑·문화시설이 인접해 있다. 중부경찰서, 백병원 등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특히 풍부한 배후수요 확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반경 1.5㎞ 내 업무종사자 기준 오피스텔 수가 불과 0.005실인 곳에 자리해 희소가치가 돋보인다. 대신증권, 미래에셋, 유안타 증권, 금융업밀집지구와 4만여 사업체가 모여 있는 중소기업밀집지구의 근무인원 약 30만명을 배후수요로 두고 있다.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수요까지 흡수 가능해 공실우려가 적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입주한 충무로 인근 ‘엘크루메트로시티’는 지난 5월 전용 26㎡가 2.5억원, 전용 28㎡은 전세 2억원에 거래됐다. 임대수요도 보증금 1000만원, 월임대료 90만~100 만원 수준으로 시세와 임대료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무이자로 초기 투자 부담을 낮췄다. 게다가 일부세대의 조망이 남산타워 조망이라 로맨틱과 서울 최고의 야경을 집 안에서 힐링 프리미엄을 갖췄다.

파주, 연천, 의정부, 양주 등 
경기북부 부동산 시장 ‘들썩’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타운하우스)= 제주의 에메랄드로 불리는 제주 협재해수욕장 인근에 고품격 타운하우스가 선을 보여 화제다. 주인공은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123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이다. 총대지면적 3646㎡, 건폐율 40%, 지상 2층 단독형 타운하우스로 총 7세대가 공급된다. A타입 4세대(전용면적 177.70㎡), B타입 3세대(전용면적 168.27㎡)다.


친환경 마감재와 프로젝트 영화관을 갖춘 고품격 타운하우스로 꾸며진다. 특히 거실은 6m 층고 설계를 적용해 개방감을 효과적으로 높인 점이 돋보인다. 전 세대에 2층 테라스를 마련했다. 각 방 어느 위치에서나 제주 협재 앞바다와 비양도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입주자는 사생활 보호 문제, 층간소음 걱정 없이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지중해 부럽지 않은 에메랄드빛 해변인 협재해수욕장도 제주도 대표 힐링코스로 꼽힌다. 낮에는 가족들과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는 비양도와 해질 무렵 낙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현장에서 15분 거리에 신화테마파크가 조성돼 볼거리가 풍성한데 15개 놀이기구, 오락시설이 있어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곳에서 12㎞ 떨어진 ‘제주영어교육도시’도 생활과 교육을 영어로 하는 국제도시로 조성된다. 서귀포 대정읍 일대 약 379만㎡에 조성되며, 초중고 국제학교 7개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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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