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의날 -싱글맘의 날을 아십니까?

5월 달력에도 없는 두 기념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5월 달력은 행사로 빼곡하다.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많다. 음력으로 계산해 날짜는 매년 바뀌지만 대표적인 5월 휴일로 꼽히는 부처님 오신 날(22일)도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18일), 성년의 날(21일)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5월11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포털사이트서 5월 달력을 검색하면 10여개의 기념일로 달력이 꽉 차 있다. 하지만 5월11일은 공란이다. 매년 날짜를 5월11일로 정한 두 기념일에 대한 정보는 포털사이트서도 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5월11일은 입양의 날이자 싱글맘의 날이다. 올해로 각각 13회, 8회째를 맞았다.

정부가 정했는데…

입양의 날은 국내에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고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서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보건복지부는 2005년 ‘시·도 입양실적 및 추진계획 보고회의’서 5월11일을 입양의 날로 정했다. 가정의 달 5월에 1가정이 1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난다는 취지서 정한 날짜다.

입양을 통해 가족이 된 아이는 흔히 ‘가슴으로 낳았다’고 표현한다. 2006년 제1회 입양의 날은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입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과거 입양과 입양아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핏줄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밖에서 데려온 아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입양을 꺼리는 인식이 유지되는 동안 우리나라는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사이트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아동수출 상위 5개국 순위에 들었다. 2008년 1064명으로 5위, 2009년(1079명) 4위, 2010년(865명) 4위, 2014년(370명) 5위 등이다.


2015년에도 중국, 에티오피아, 우크라이나, 우간다 등과 함께 톱5에 올랐다. 매년 숫자는 줄고 있지만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엔 역부족이다. 전 세계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을 빼면 경제성장에 성공한 중진국 중 지난 8년간 미국 입양아 수 상위 5개국 안에 든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그 이전에는 부동의 1위였다. 실제 1956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은 해외입양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미국으로 해외 입양되는 아이 3명 중 1명이 한국 아이일 정도였다. 1953년부터 2016년까지 해외입양아 수는 공식통계 기준으로 16만8000여명에 달한다.

입양아와 싱글맘을 위한 날
5월11일로 같은 날에 진행

그래도 최근에는 입양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바뀌고 있다. 유명 연예인 부부의 공개입양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두 딸의 입양 사실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입양 사실을 입양아 본인에게도 숨기는 문화가 강했던 과거에 비하면 놀랄만한 행동이다.

차인표씨는 “배 아파 낳은 아들이나 가슴으로 낳은 딸 모두 소중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유명 연예인 부부의 공개입양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 입양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입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실제 아이를 입양하는 사람이 늘기 위해선 입양법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입양 아동의 권리를 강화할 목적으로 친부모가 입양 전 의무적으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개정한 입양특례법이 오히려 입양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개 입양의 길이 막히면 불법 입양과 낙태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입양을 선택한 부모를 위한 체계적인 법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에서는 국내 입양 활성화와 인식개선을 위한 입양의 날 유치와 입양부모 지원, 입양 숙려기간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입양특례법 개정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지난 3월20일 입양특례법과 관련 각계 의견을 수렴해 개정안 초안을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동의 입양이 민간기관인 입양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행 절차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16년 대구서 만 3세의 아이가 입양하려던 예비 양아버지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비슷한 무렵 경기 포천서도 또 다른 입양아가 학대로 숨졌다. 양아버지는 아이의 시신을 암매장했다.

남 의원의 입양특례법 개정안 발의는 대구나 포천서 일어난 사건서처럼 학대당하는 입양아가 없도록 하자는 취지서 시작됐다. 하지만 입양특례법을 바라보는 시각은 팽팽하게 갈린다. 

입양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입장과 입양아의 양육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법 개정까지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입양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서 한편에서는 입양의 날을 반대하는 기념일을 지정해 행사를 갖는다. 바로 ‘싱글맘의 날’이다. 몇 년 전부터 일부 단체들은 5월11일을 싱글맘의 날로 정했다. 

이들은 미혼모에게 양육 기회를 주지 않는 현실을 고발한다. 사회 시스템이 잘 갖춰진 선진국에서는 미혼모가 자기 아이를 입양 보내는 일이 거의 없다는 지적에서 시작했다.

‘고아 수출국’ 오명 벗고 입양 권장
혼자서도 아이 키울 수 있는 사회

미혼모와 한부모, 해외입양인, 아동권리옹호 단체들을 주축으로 ‘혼자라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뜻에서 추진한 싱글맘의 날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싱글맘의 날에는 대규모 컨퍼런스와 인권캠페인이 나눠서 진행됐다.

컨퍼런스를 주관한 한국미혼모가족협회는 “영아 유기·살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를 키울 권리가 있다’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친부모 품에서 자랄 권리가 있다’를 주장하며 우리 사회에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싱글맘을 다루는 사례가 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에 비해 많이 따뜻해졌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실제 싱글맘들이 느끼는 체감 정도는 그렇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사회적 인식은 물론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에서 아이와 함께 매일 산을 넘는 느낌이라고 자신의 삶을 표현한 싱글맘도 있다. 싱글맘의 날을 만든 단체들은 이들이 아이를 포기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지난 2월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미혼모를 위한 히트 앤드 런 방지법을 만들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현황 및 문제점, 개선방안, 기대효과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A씨는 “2005년 생모가 아이 생부에게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다”며 “그렇지만 ‘미혼모 양육 및 자립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이 생부에게 양육비 지원을 받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에 5%도 안됐다”고 지적했다.

미혼모 위한 청원

이 과정서 싱글맘들은 경제적인 빈곤에 시달리고, 일부는 입양을 선택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개선방안으로 덴마크서 시행 중인 ‘히트 앤드 런 방지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덴마크에선 싱글맘에게 아이의 생부가 매달 약 60만원을 보내야 한다. 생부가 돈을 보내지 않을 경우 생모가 시에 보고하고, 시는 그 돈을 충당해준다. 이후 시는 생부의 소득서 원천징수하는 방식으로 돈을 회수한다.

A씨는 “히트 앤드 런 방지법을 통해 남성들이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말로 청원글을 맺었다. 지난달 25일 마감된 해당 청원에는 21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의를 표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김건희-정재관-박종철 ‘낙하산 고리’ 추적

[단독] 김건희-정재관-박종철 ‘낙하산 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정재관 현 군인공제회 이사장(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에게 대통령실 인근 전단지 제거 상황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 이사장은 대한토지신탁의 박종철 대표이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표가 김건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의 담당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청문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29일 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이던 정재관 이사장에게 대통령실 인근 담벼락에 붙은 전단지를 제거했음을 보고하는 취지의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 인사를 둘러싼 윤석열정부의 정치권 인맥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개입 정황들 이날 오후 10시51분 박 구청장이 보낸 문자에는 ‘전단지 제거 완료’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ㅋ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취지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가 오간 시간대는 소방 경찰 시민이 뒤엉켜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심폐소생술을 하던 10시49분과 겹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대통령실 인근 전단지 제거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면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관리 실패와 초기 대응 부실이 핵심 책임 논쟁으로 이어졌던 만큼, 참사 당일 용산구청이 어떤 업무에 행정력을 투입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청문회에서 해당 문자와 관련해 “전단지를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업무인 것 같아 전화해 보라고 한 것일 뿐 바로 나가서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문위원들은 문자 내용과 상황을 근거로 사실상 조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강하게 추궁했다. 또 참사 상황에서 대통령실 인근 문제를 별도로 챙기고 이를 대통령경호처 인사에게 보고한 정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고 우려 민원 전화가 쇄도하던 때 박 구청장은 대통령실 인근 담벼락에 붙은 진보 단체 전단지를 다 떼어냈다며 사진과 함께 보고 형식의 문자를 보냈다. 이를 받은 정 이사장은 웃으며 “고생했다. 이태원 압사사고 안타깝고”라고 답한 것이다. 이번 문자 공개로 이태원 참사 당시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판단과 대통령실 주변 기관과의 관계,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 구청장이 문자를 보낸 정 이사장은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절친한 육사 38기 동기다. 윤석열 캠프에서 ‘국방정책자문단 육사 8인회’로 통했으며 용산 ‘대통령실 이전 TF’에서 활동했다. ‘21세기 하나회’나 다름없다. 이태원 참사 전단지 제거 의혹 제기 보고받은 정, 대토신 사장 임명 개입? 박 구청장은 수사와 재판에서 이날 오후 10시51분에야 이태원참사를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느낌표까지 쓰며 “전단지 제거 완료”를 보고한 바로 그 시각과 분 단위까지 일치한다. 박 구청장이 참사 현장에 도착한 건 8분 뒤인 10시59분. 그 사이 박 구청장이 어디에 몰두했는지 그리고 대통령실 측근들과 어떤 소통을 한 건지 처음 드러났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양성우 이태원 특조위 위원은 “정재관이 전단지 제거를 요청했기 때문에 자랑하려고 보낸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박 구청장은 “전혀 아니”라고 답했다. 양 위원이 “정재관을 통해서 경호처장 김용현, 나아가 대통령 내외에게 전달될 것을 의식하고 보고한 것 아닙니까”라고 재차 질문하자, 박 구청장은 아니라고 답했다. 앞서 정 이사장은 특조위 조사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대통령실에 협조한 걸 자랑하려고 일방적으로 보낸 것 같다”고 진술했고,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현재 정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군인공제회는 약 17만명 군인 회원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기관이다. 자산 규모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하 기업 가운데 하나인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신탁회사다. 사실상 공제회의 핵심 투자 및 사업 플랫폼 역할을 한다. 문제의 중심에는 정 이사장과 대한토지신탁 대표 박종철의 인사 흐름이 있다. 정 이사장은 2023년 1월 제16대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으로 통상 소장 또는 중장급이 맡아왔던 자리에 임명된 이례적 인물이다. 군 안팎에서는 그의 발탁 배경에 윤 정부 핵심 인맥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조 책임진 원스타 준장 실제로 군인공제회가 창립된 1984년 이래 준장급이 이사장을 맡은 건 정 이사장이 처음이다. 예비역 준장 출신인 정 이사장이 발탁된 데에는 ‘김용현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군 인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현역 군인 및 군무원 37명으로 구성된 제113차 대의원회의에서 선출,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하기 때문이다. 또 정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 38기 출신으로 한미연합사 민군작전처장, 합참 민군작전과장, 국방부 국회협력단장 등을 거친 군 경력 인사다. 특히 국방부 국회협력단장 시절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구축하며 윤정부 핵심 라인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됐다. 논란은 그로부터 약 4개월 뒤 이어진 박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 역시 공제회 이사회 추천과 국방부 승인 절차를 거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회사인 군인공제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에서는 이 같은 인사 흐름을 두고 “군인공제회 수장 교체 이후 산하 기업 인사까지 연쇄적으로 바뀌는 전형적인 권력 인사 패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한토지신탁 대표 선임 과정은 공개 채용 형식을 취하지만, 최종 후보자는 군인공제회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국방부 승인까지 거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공제회 수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 대표의 과거 이력까지 다시 조명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확대됐다. 박 대표는 과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담당했던 대한토지신탁 실무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일가가 연루된 특혜 의혹 사건과도 연결된 사업이다. 당시 윤석열 측은 대선 과정에서 공흥지구 개발사업이 대한토지신탁 주도로 진행된 만큼 특혜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자료에서 박 대표가 해당 사업 담당자로 확인됐다. 2018년 12월 사업1본부장으로 퇴사한 박 대표가 정권 출범 이후 다시 복귀한 배경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 11월 초 <일요시사>와 통화하며 “2014년 양평 공흥지구 사업은 오래된 만큼, 담당자를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요청한 ‘대한토지신탁 양평 공흥지구 개발 담당자 명단’에는 박 대표를 비롯한 양평 공흥지구 사업 실무자들의 이름이 정확하게 기재돼있다. 김건희 일가 집사로 활동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의 가족 회사인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대한토지신탁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4년 5월27일 양평 공흥지구 사업 담당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 대표는 대한토지신탁 사업1본부장으로 근무하다가 2018년 12월 퇴사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에이치에스파트너스그룹 사장과 비전알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3년 5월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 같은 의혹은 대한토지신탁의 최근 경영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한토지신탁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PF 부실 여파로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수천억원 규모의 재무 지원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로부터 지급보증과 채권 인수 등을 통해 수차례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경영지표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군인들의 노후자금이 부실 자회사 방어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의 100% 전액 출자를 바탕으로 부동산 신탁 및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의 주요 자금 조달이나 사업에 대한 지급보증을 지원하는 등 모회사를 지원함으로써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의 대표이사를 공모하는 모회사다. 대한토지신탁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도 군인공제회의 자회사 인사 시스템과 상법 및 관련 법규에 따라 진행된다. 대표이사직이 공석이 되면,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를 공개 채용한다. 지원자들은 정해진 기간 내에 지원서를 제출하며, 대한토지신탁 인사총무팀 등에서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양평 공흥지구 사업1본부장이 대표이사로 김용현 입김?···군인공제회 연결고리 주목 논란의 핵심은 인사와 경영 책임의 연결성이다. 군인공제회는 군인 복지와 연금 재원을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정치권 외풍으로부터 독립성이 중요하다. 정 이사장의 임명 배경부터 산하 기업 대표 인사까지 정치적 인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관 운영의 투명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군 관련 기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제회 관계자들은 “이사장이 특정 정치 라인으로 임명되면 관련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연쇄적으로 배치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기관의 본래 목적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군인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공우이엔씨도 자금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공우이엔씨는 대한토지신탁과 마찬가지로 군인공제회가 출자한 자회사다. 1993년 설립된 제일종합개발은 1999년 공우개발사업소 창설로 이어졌다. 군인공제회관과 계룡대 등의 시설 관리, 예식장, 사우나, 체력 단련장 등을 직영하는 업체였다. 2000년엔 육군 오수처리시설 용역관리와 환경공사로 사업 분야를 넓혀 나갔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핵심 사업은 이미 공우이엔씨 손을 떠난 상황이다. 2012년 국우터널이, 2022년엔 문학터널이 무료화됐다. 2023년엔 경북 영천 소재 군 골프장 충성대 체력단련장 운영이 종료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2023년 감사보고서는 공우이엔씨 민간사업 관련 보증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우이엔씨는 BTL이 아닌 기타 분야 사업에서도 2000억원대 보증을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공우이엔씨 기타 사업 보증액 규모는 835억원 규모였다. 이 중 시설관리용역 관련 보증액을 제외한 기타 사업 분야 보증액 규모는 394억원이었다. 2년 사이 기타 사업 관련 보증액이 1222억원 불어났다. 2년 사이 보증액이 약 335% 폭증한 셈이다. 이로 인해 자금난 얘기가 고개를 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우이엔씨 상황은 2024년 들어 악화일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2023년 기준 공우이엔씨 매출액은 1066억5280만원 규모였다. 그러나 23억2986만원 규모 영업손실을 봤다. 내부적으론 2024년 손실액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내부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공우이엔씨 적자 허덕 정 이사장과 대한토지신탁 박 대표 인사 사이의 직접적인 개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인공제회와 산하 기업 인사 구조상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군인들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공공성 기관에서 정치권 인맥 중심 인사가 반복될 경우 제도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