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6·13 기다리는 사람들 -김기홍 인천 남동구청장 예비후보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4.09 11:14:00
  • 호수 1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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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제2의 경제부흥!”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1995년 처음 민선으로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올해로 제7회를 맞았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약 4000명의 정치인이 배출된다는 점에서 매번 지방선거마다 각 당은 사활을 걸어왔다. 

특히 올해 지방선거에 맞춰 ‘미니 총선’급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있어 각 당은 더욱 엄중한 자세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어떤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까. <일요시사>는 선거를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여덟 번째 인물은 인천 남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기홍 예비후보다.
 

4년 전 김기홍과 현재 김기홍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김 예비후보는 “청와대서 일한 경험”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남동구청장 후보로 나섰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그 사이 문재인정부가 출범했고 김 예비후보는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차출됐다. 국가 최고기관인 청와대서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등과 손발을 맞춘 경험은 그를 한 단계 성숙한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일요시사>는 지난 3일 인천 남동구 선거사무소서 김 예비후보를 직접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 일문일답.

- 출마 각오는?
▲지난 20여년간 민주당 쪽에서 단 한 번도 인천 남동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인천의 10개 시군구 중 험지라고 할 수 있는 강화군과 옹진군도 민주당 군수를 배출했는데 민주당 전통 표밭이라고 할 수 있는 남동구서만 유독 그런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집권여당 및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가치관이 남동구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 국정운영 등을 남동구에 펼쳐 보이기 위해 이번에는 꼭 집권여당서 남동구청장이 나와야 한다. 청와대를 나온 내가 바로 적임자라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


- 충북 영동 출생이다.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영동서 태어났지만 4살 때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올라와 초·중·고, 대학교를 나왔다. 그러다 1994년 학생운동을 마치고 감옥에 갔다 와서 노동운동을 위해 인천으로 왔다. 노동운동을 7년여 동안 하면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선택한 곳이 바로 남동구였다. 2001년 남동구에 와서 2002년부터 4번 출마해 구의원 한번, 시의원을 한번 했다. 남동구는 나의 정치적 고향이다.
 

-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남동구청장에 출마한 적 있다. 4년 전의 김기홍과 지금의 김기홍의 차이는?
▲가장 큰 차이는 청와대 국정 경험을 했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1%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 조직서 일한 경험이 나의 가장 큰 자산이다.

- 청와대 생활로 얻은 것이 있다면?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생활이기 때문에 성실함이 몸에 밸 수밖에 없다. 정신적으로는 조금의 흠결도 용납하지 않는 도덕성을 얻었다. 또 공무원, 검찰, 경찰, 국정원 직원 등과 함께 일하면서 얻게 된 인적 네트워크도 큰 자산이다.

문재인식 ‘맞춤 소통능력’ 배워
한 단계 성숙 “4년 전과 달라요”

- 문 대통령으로부터 배운 점은?
▲문 대통령에 대해 실제 해외서도 놀라워하는 부분이 바로 맞춤식 소통능력이다. 예를 들어 문 대통령은 악수를 할 때도 그 사람의 키에 맞춘다. 스킨십을 할 때도 그 사람의 제스처에 맞춘다. 이러한 점이 인위적으로 나오는 게 아닌 내재화돼있다. 그런 소통능력을 배웠다. 그 외에도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업무스타일, 절대 실수하지 않는 꼼꼼함을 배웠다.

- 남동구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제2의 경제부흥이다. 남동구가 인프라는 든든하다. 남동국가산업단지, 남촌일반산업단지, 소래포구, 소래습지해양생태공원, 인천대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인프라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을 연계하는 발전 롤모델을 그동안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델을 국가의 정책, 중앙정부의 예산과 연계시킨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로 제2의 경제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남동구민의 입에서 ‘살맛 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 남동구청장으로서 사업을 추진할 때 여러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칙은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외지의 주민들이 아닌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 입장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100% 찬성이란 있을 수 없다. 약간의 갈등과 조정은 필연적이다. 
 

나는 이해당사자 모두를 모아 끝장 토론을 통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인정하는 찬성의 문화를 만들 생각이다. 구청장은 정책의 입안, 조정, 결정을 하는 데 있어 합리적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끝장 토론도 공무원에게 맡기는 게 아닌 내가 직접 사회를 보면서 풀어나가겠다.

- 정치적 롤모델이 있다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 고 김근태 전 의장, 이렇게 네 분이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유를 아실 것이다. 김 전 의장을 꼽은 이유는 내가 그분을 통해 학생운동과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화 <1987>에 나왔던 모습 그대로 김 전 의장은 온화한 성품을 가진 따뜻한 형님같은 분이셨다. 그렇기에 네 분을 나의 롤모델로 꼽았다.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고공행진을 하고, 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니 우리 당에 후보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선거 과정서 일부 불공정성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만약 그렇게 되면 문재인정부와 우리 당은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아무쪼록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원칙을 지켜주셨으면 한다. 이러한 원칙을 지킬 때만이 선거 과정도 그렇고 선거가 끝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점을 우리 모두가 꼭 숙지했으면 좋겠다.


<chm@ilyosisa.co.kr>

 

[김기홍은?]

▲충북 영동 출생
▲성균관대 졸업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
▲노무현정부 기획재정부 의정지원팀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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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