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따라 알짜 골라볼까

최근 쾌속 교통망인 KTX(한국고속철도), SRT(수서고속철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고속철을 따라 오피스텔에 프리미엄(P) 바람이 불고 있다. 고속철이 수익형 오피스텔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뛰어난 교통 편리성과 풍부한 인프라 조성 등으로 투자자이나 실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흥행 단골 키워드는 단연 ‘역세권’이었다. 교통 편의성과 함께 주변 지하철역을 기반으로 활성화된 상권, 발달한 주거환경 등으로 풍부한 임대수요를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역세권을 넘어서 KTX, SRT, GTX 등 이른바 쾌속 교통망을 갖춘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신규수요 창출
상권발달 유리

KTX가 들어서면 역세권 주변으로 상권발달에 유리하고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다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이에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KTX 노선과 역사가 계속 확대되고 이들 주변을 중심으로 혁신도시와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경부고속도로 축 못지않게 앞으로 부동산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SRT는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동탄2신도시, 평택 지제역을 거쳐 경부·호남고속선을 따라 대전, 동대구, 부산, 광주, 목포 등을 지나는 도시철도다. SRT는 시민들의 교통난 해소 역할을 하는 중요 광역 교통망으로 서울(수서)에서 부산까지 소요시간은 2시간21분이다.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GTX는 A, B, C 등 총 3개 노선에 대한 개발이 추진 중이다. A노선은 경기 파주에서 동탄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오는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B노선(송도~마석), C노선(의정부·금정)은 각각 2025년, 2024년을 개통 목표로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대표적인 핫플레이스 지역으로 일산 킨텍스 일대가 있다. 이곳에는 GTX A노선(2022년 개통예정) 킨텍스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면 킨텍스에서 서울 강남 삼성역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일대에는 상가, 호텔, 한류월드 등 인프라 개발이 한창인 상태다.

킨텍스역이 도보로 이용 가능한 오피스텔 분양권의 경우 1000만~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다. 가장 프리미엄이 높은 단지는 킨텍스꿈에그린(전용 84㎡)으로 분양가(3억4000만원대, 2015년 5월 분양) 대비 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됐다. 일산 더샵그라비스타(전용 84㎡, 2015년 12월 분양)의 경우는 한강이 보이는 102~103동이 최대 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견해다. 

쾌속 교통망 주변에 프리미엄 바람
뛰어난 편리성 풍부한 인프라 조성

뿐만 아니다. 이미 개통된 고속철도(SRT)와 개통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동탄역 일대 역세권 오피스텔에도 적지 않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 2015년 5월 분양한 동탄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 전용 40㎡타입의 경우 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속철도(SRT), 광역급행철도(GTX) 동탄역이 개통되고 주변으로 롯데백화점(예정), 버스터미널(예정), CGV(예정) 등의 인프라 시설이 확충되면 가치는 더욱 올라 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KTX광명역에서 2020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오피스텔인 광명역데시앙루브도 최대 3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속철도의 수혜 오피스텔의 경우 역사를 중심으로 시내·외 교통편은 물론 생활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이렇다 보니 수요가 몰려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고속철 수혜 지역에 분양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KTX
한국고속철도


▲명동 엠퍼스트 플레이스= 강산건설은 서울 중구 명동에 자리하는 오피스텔 ‘명동 엠퍼스트 플레이스’를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95%가 소형평형과 전용률 평균 54.6%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A1~3, B, C, D의 총 6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트리플역세권으로 서울 2호선 을지로3가역, 3·4호선 충무로역, 4호선 명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광역버스노선이 지나는 입지로 서울은 물론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주변으로 다양한 생활인프라도 구축되어 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밀리오레, CGV, 국립극장 등 다양한 쇼핑·문화시설이 인접해 있고, 중부경찰서, 백병원 등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특히 풍부한 배후수요 확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반경 1.5㎞ 내 업무종사자 기준 오피스텔 수가 불과 0.005실인 곳에 자리해 희소가치가 돋보인다. 대신증권, 미래에셋, 유안타 증권, 금융업밀집지구와 4만여 사업체가 모여 있는 중소기업밀집지구의 근무인원 약 30만명을 배후수요로 두고 있다. 게다가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수요까지 흡수 가능해 공실우려가 적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입주한 충무로 인근 ‘엘크루메트로시티’는 지난 5월 전용 26㎡가 2억5000만원, 전용 28㎡은 전세 2억원에 거래됐다. 임대수요도 보증금 1000만원, 월임대료 90만~100만원 수준으로 시세와 임대료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무이자로 초기 투자 부담을 낮췄다. 게다가 일부세대의 조망이 남산타워 조망이라 로맨틱과 서울 최고의 야경을 집 안에서 힐링 프리미엄을 갖췄다. KTX가 있는 서울역과 3분이면 도달이 가능해 전국 어디든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SRT
수서고속철도

▲동탄역 롯데캐슬=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작년 말 207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역 롯데캐슬’이 잔여세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전매 제한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단지로 SRT가 정차하는 동탄역 역세권 단지다. 화성일반산업단지, 동탄일반산업단지, 판교테크노밸리의 2.3배 규모인 동탄테크노밸리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총 169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65~102㎡ 아파트 940가구와 전용면적 23~84㎡ 오피스텔 757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중도금(50%) 전액을 무이자로 제공하며, 원룸형(전용면적 23㎡) 일부 잔여 호실을 공급 중이다. 단지 내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마트가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도보 거리에 청계중앙공원과 동탄여울공원이 위치해 있다. 교육여건으로는 청계초, 청계중, 동탄중이 인근에 위치해 등·하교가 편리하다. 초등학교 예정 부지도 근처에 있다.

인근 혁신도시·산업단지 조성
오피스텔 분양권 수천만원 웃돈

SRT 동탄역과 직접 연결 단지로 SRT 이용시 수서역까지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삼성역과 연결되는 GTX노선은 2021년 개통예정으로 강남까지 이동이 빨라진다. 2019년에는 제2외곽순환도로 동탄IC가 개통 예정이다. 여기에 2020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봉담, 동탄 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위치해 서울로 진입이 수월하다. 기흥IC를 통해서는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편리하다. 용인, 서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동탄대로 이용도 용이하다. 

GTX
광역급행철도

▲의정부 노블리안시티스타= ‘의정부 노블리안시티스타’는 의정부중앙역에서 도보 10초대의 초역세권 아파트로 의정부역과도 가까워(도보 7분) 향후 의정부 교통 개발 사업의 수혜지가 될 전망이다. 도시형생활주택 261세대, 오피스텔34실, 근린생활4호로 구성되는 이 아파트는 최근 늘고 있는 1~2인 가구가 수요에 맞춰 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된다.

공동주택(도시형생활주택)은 A-type(전용 22.93㎡) 169세대, B-type(전용 26.53㎡) 15세대, C-type(전용 46.49㎡) 77세대 등 총 3가지 타입으로 공급된다. 1.5룸(분리형)과 2룸 등의 평면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28.11㎡(1.5룸) 9000만~1억1500만원 ▲56.78㎡(2룸) 1억 6000만~1억9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주차시설은 총 165대가 조성될 예정이다. 전 세대 보안 CCTV와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도입되며 빌트인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전기쿡탑, 보일러 등 다양한 옵션들이 기본 제공된다. 주요 교통호재로 GTX C노선(예정), KTX 연장(예정), 지하철 7호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개발호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계약금은 10%에 중도금 무이자 60%로 초기 자금부담을 낮췄다.

▲일산 트루엘 파크스테이= 일성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756-5 일원에 ‘트루엘 파크스테이’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다. 오피스텔 105실(6~10층), 사무실 52실(4~5층), 상가 61개 점포(1~3층)로 이뤄졌다. 오피스텔은 전 가구가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전용면적은 24~51㎡로 다양하다. 주변에는 여러 상업시설이 밀집돼 있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라페스타 등이 들어섰다. 일산호수공원, 일산문화공원 등 녹지시설도 풍부하다. 걸어서 5분 거리에는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이 있다. 

인프라 확충
개발 호재도

2020년 개통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을 이용하면 10~20분대에 서울에 진입한다. 주변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일산 장항동 일원 70만㎡에 5800억원이 투입되는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밸리’가 조성된다. 장항동 한류월드 9만2000㎡ 부지에는 CJ E&M 컨소시엄이 1조원 투자를 계획한 ‘K컬처밸리’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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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