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세권·맥세권을 아십니까?

주택시장은 물론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분양시장에 ‘다(多)세권’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다세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서 어떤 인프라를 품고 있는지 여부가 그 가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세권의 파생과 쓰임새는 이제 분양시장 마케팅서 선택이 아닌 필수 상황으로 여겨지고 있다. 해당 상품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소비층의 이해를 돕는데 효과적인 함축적 의미로서 향후에도 다양한 ‘○세권’ 장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전통적인 선호지역인 ‘역세권’ 외에도 ‘수세권’ ‘법세권’ ‘의세권’ ‘포세권’‘몰세권’ ‘백세권’ ‘공세권’ ‘숲세권’ ‘학세권’ ‘스세권’ ‘맥세권’ 등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수세권, 법세권,
의세권, 포세권…

전철역과 가깝다는 표현인 역세권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경우다. 

반면 신조어인 명문학교 선호하는 등 자녀 교육 의욕 높은 실수요자인 30~40대 교육 열기 만들어낸 학세권, 주거지역 인근에 공원(공세권)이나 산 등 자연녹지를 끼고 있다는 숲세권, 대형 공원이 있는 단지의 공세권, 강이나 호수, 수로, 바다 등을 끼고 있다는 수세권,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과 가깝다는 맥스권(맥도날드+역세권)과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 등의 마케팅 관련 새로운 용어가 등장해 다양한 부동산 상품 홍보에 자주 쓰이고 있다.


대형병원이 있는 경우 의세권인데, 의세권의 경우 병원 근무자 등 오피스텔 임대수요 풍부하다. 법원 등 법조타운이 있는 경우 법세권이라 한다. 

법조타운은 변호사, 법무사 등을 대상으로 임대를 놓는 틈새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로 잦은 임차인 교체가 없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임대가 가능하다. 법세권은 임차수요가 풍부하고 투자 안전성이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세권은 주변에 백화점, 대형 쇼핑몰 끼고 있는 백세권, 몰세권 단지다. 대형상업시설은 쇼핑 뿐 아니라 문화, 여가,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입지나 수요 등도 보다 철저히 분석하기 때문에 미래가치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접근성은 집값 상승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백화점, 대형복합쇼핑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주거단지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실제 판교신도시는 지난 2015년 개장한 현대백화점과(판교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 백화점과 거리에 따라 가격상승률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휴먼시아 5단지’(2009년 10월 입주)는 단지 바로 앞에 현대백화점(판교점)이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5분이면 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다. 

2017년 4월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매매가는 8억6000만원으로 2년 전(2015년 4월 7억7500만원)대비 10.97%의 가격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반경 2㎞가량 떨어져 있어 걸어서 백화점을 이용하기 어려운 ‘봇들마을풍성신미주1단지’(2009년 2월 입주)의 전용면적 83㎡의 매매가는 6억9500만원으로, 같은 기간인 2015년 4월 6억5500만원으로 6.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음으로 몰세권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지역을 꼽으라면 당연 고양시 삼송지구가 있다. 고양 삼송지구는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도 불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분양시장에 부는 ‘다세권’ 바람
마케팅서 선택 아닌 필수로 여겨

지난해 8월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자리 잡은 데 이어 글로벌 대형 가구전문점 이케아까지 근처에 들어서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값은 3.3㎡당 1630만원으로 고양시서 가장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스타필드 근처의 삼송2차아이파크(84.74㎡)는 지난해 10월 6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2013년 분양 당시 3억9000만원대였던 집값은 2년 후 입주할 때 4억6500만원으로 7500만원 올랐다. 

그러다 최근 2년 새 상승폭이 1억7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인근 동산마을22단지 호반베르디움(84.95㎡)도 2015년까지 4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스타필드 입점 소식이 알려진 2016년 초 5억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월에는 5억9800만원에 거래된 매물도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등 고급상업시설은 유동인구와 교통 여건, 인근 개발호재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입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시설이 모여 있는 경우 지역 내 쇼핑,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해 대중교통 등 각종 생활인프라가 확충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최근 분양시장서도 백화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백세권, 몰세권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3월 롯데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선보인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 스타’는 평균 57.94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청약 마감했다. 

이 단지도 NC백화점(해운대점)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복합쇼핑몰, 이마트, 영화관 등 상업시설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백화점 조성예정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원개발이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C6블록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229가구 모집에 4017명이 몰려 평균 17.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서 전 주택형이 청약 마감됐다. 

이 단지는 반경 1㎞ 내 거리에 롯데백화점이 조성될 예정에 있으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새로운 용어
홍보에 도움

마지막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과 역세권이 가깝다는 맥세권, 스세권 등의 마케팅 관련 새로운 용어가 등장해 다양한 분양상품 홍보에 자주 쓰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정부 규제나 금리인상 등으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서 알짜 부동산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인프라의 상징인 다세권을 갖춘 부동산이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세권의 파생과 쓰임새는 이제 부동산 마케팅서 선택이 아닌 필수 상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상품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소비층의 이해를 돕는 데 효과적인 함축적 의미로서 향후 다양한 다세권 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다세권을 품은 주요 수익형 부동산.
 


▲명동 엠퍼스트 플레이스(오피스텔)= 강산건설은 서울 중구 명동에 자리하는 오피스텔 ‘명동 엠퍼스트 플레이스’가 분양하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95%가 소형평형과 전용률 평균 54.6%선으로 이뤄져 있다. A1~3, B, C, D의 총 6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트리플역세권으로 서울 2호선 을지로3가역, 3·4호선 충무로역, 4호선 명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광역버스노선이 지나는 입지로 서울은 물론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주변으로 다양한 생활인프라도 구축돼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밀리오레, CGV, 국립극장 등 다양한 쇼핑·문화시설이 인접해 있다. 중부경찰서, 백병원 등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도 눈여겨볼만하다. 반경 1.5㎞ 내 업무종사자 기준 오피스텔 수가 불과 0.005실인 곳에 자리해 희소가치가 돋보인다. 대신증권, 미래에셋, 유안타 증권, 금융업밀집지구와 4만여 사업체가 모여 있는 중소기업밀집지구의 근무인원 약 30만명을 배후수요로 두고 있다. 

게다가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수요까지 흡수 가능해 공실에 대한 우려가 적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입주한 충무로 인근 ‘엘크루메트로시티’는 지난 5월 전용 26㎡가 2억5000만원, 전용 28㎡은 전세 2억원에 거래됐다. 

효과적인 함축적 의미
해당 상품 장점 극대화

임대수요도 보증금 1000만원, 월임대료 90만~100만원 수준으로 시세와 임대료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무이자로 초기 투자 부담을 낮췄다. 게다가 일부세대의 조망이 남산타워 조망이라 로맨틱과 서울 최고의 야경을 집 안에서 힐링 프리미엄을 갖췄다.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오피스텔)= 피데스개발은 오는 3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1040번지에 주거와 상업시설이 결합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사업지는 NC백화점이 있던 자리로 지하철 4호선이 바로 인접한 초 역세권 입지다. 인근으로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범계역 로데오거리도 가까워 평촌 신도시 프리미엄 상권을 누릴 수 있다.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최고 지상 43층, 총 622실로 전용면적 49~59㎡ 규모로 조성된다.
 

▲다산 지금지구 제일프라자(상가)=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내 지금지구에 ‘제일프라자’가 분양 중이다. 서울서 다산신도시로 진입하는 첫 입구 사거리 코너의 근린상가로 제일프라자는 4거리 3면코너 상가로 들어선다. 상가는 병·의원은 물론 학원, 편의점, 제과점,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업종을 선점하는 기회로 불리며 상승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토평IC서 남양주로 진입하는 대로변에 가깝게 자리한다. 입지적 장점이 우수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상가로 서울 방향서 올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퇴근길 상권의 ‘몫’ 좋은 핵심상가라는 평가다. 탄탄한 배후수요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상권 구성이 가능하다. 

상가 일대에는 약 8300여세대라는 기존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고, 오는 2019년 1월 입주를 시작해 2019년 12월까지 약 6000여세대가 순차적으로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로변 4거리 3면코너 상가로써 희소가치가 높은 제일프라자는 항아리상권의 알짜입지로서 차별화된 전략이 가능하다. 더불어 흔한 상권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다. 

투자가치가 높은 호실로는 아파트를 바라보는 1층 코너로 편의점 지정 호실과 부동산 임대확정 점포, 병·의원 입점에 적합한 4거리코너 대로변 접한 호실 등이 있다. 주변에는 아파트 밀집지역이 조성돼있어 상당수의 학원수요를 확보한 입지로 상가 5층의 경우 음악, 수학, 미술, 영어 학원과 태권도 등이 입점하기 좋다.
 

▲송도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레지던스)= 대우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약 2000실의 대규모로 짓는 ‘송도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를 분양 중이다. 광영산업개발과 엠앤씨가 시행위탁사를 맡은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6층, 2개동, 전용면적 22~48㎡, 총 1990실 규모를 갖춘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1~2인 가구에 맞춘 소형 평면 구성이 눈에 띈다. 단지에는 전 실 발코니가 제공된다. 발코니는 실사용 면적을 넓히는 것은 물론 스터디룸, 바, 휴식공간 등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여기에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2.4m 천정고(우물천정 부분 2.5m) 설계가 적용된다.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론트호수 옆에 인천지하철 1호선 랜드마크시티역(가칭, 예정)이 계획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송도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는 워터프론트호수와 송도달빛축제공원을 끼고 있는 데다 아암도해안공원, 아암호수 등도 인접해 풍부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집값 상승률에
긍정적인 영향

특히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랜드마크시티역(가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6층, 2개동, 전용면적 22~48㎡, 총 1990실 규모의 생활숙박시설이다.

전실 발코니가 제공돼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최고 2.5m 높이의 대형 우물천장으로 개방감을 확보했다. 

일부 가구에 붙박이장, 드레스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빌트인 가전, 가구도 다양하다. 드럼세탁기(일부가구), 냉장고, 전자비데, 전기쿡탑 등이다. 대기전력차단, 온도조절, 조명제어, 실시간 전력사용량 모니터링이 가능한 IoT 스마트스위치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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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