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부모의 초엽기 행각

딸 암매장하고 ‘ㅋㅋ’ ‘ㅎㅎ’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준희양 사건과 관련한 추가 사실이 드러날수록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고준희양의 친부와 내연녀가 아이의 죽음 이후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배가 됐다. 다섯 살배기 아이가 차가운 땅에 묻혀있는 동안 친부와 내연녀는 SNS에 웃음기 섞인 근황을 전했다. 두 사람의 행적을 <일요시사>가 쫓아가봤다.
 

고준희양 실종사건이 결국 사망사건으로 바뀌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이후 아동 실종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태서 진행된 수색이었지만 준희양은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준희양은 실종신고 시점보다 8개월 앞선 지난 4월 사망해 유기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쟁점은 준희양이 유기되기 전 친부 고모씨 등에게 당한 학대가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의 사실 여부다.

실종→사망

사건은 준희양의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모씨가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없어졌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경찰에 “11월18일 토요일 오후 12시경 할머니가 외출한 사이 (준희양이)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지난달 15일 전단을 배포한 후 공개수사에 돌입했다.

당시 가족들의 행적은 숱한 의문을 자아냈다. 특희 준희양이 실종됐다고 한 시점, 11월18일에 앞서 친부 고씨뿐 아니라 내연녀 이씨, 내연녀의 어머니 등이 일제히 휴대폰을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심은 증폭됐다. 


경찰 조사 결과 친부 고씨의 휴대전화에는 준희양의 사진이 한 장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4월 사망했지만 12월 신고
친부와 내연녀 유기 인정

이때부터 준희양의 실종시점이 가족들이 주장한 것보다 훨씬 이전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22일 경찰은 준희양의 가족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후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리고 친부 고씨가 거주하는 복도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했다. 가족들은 거짓말 탐지기와 최면조사를 거부했다.

강도 높은 경찰조사가 이뤄졌지만 가족들은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다 같은 달 28일 친부 고씨는 준희양의 시신을 군산의 한 야산에 지난 4월27일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준희양은 지난달 29일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서 수건에 쌓인 채 인형과 함께 발견됐다.

지난 2일에는 내연녀 이씨 역시 암매장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준희가 숨져있는 걸 봤다. 군산 야산 암매장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친부 고씨는 준희양 학대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지만 이씨는 “때린 적 없다”며 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 중이다.

경찰 조사가 진행될수록 추가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친부 고씨는 준희양이 사망하기 전 발목을 세게 밟은 것을 시인했다. 


고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3월 말 준희가 내연녀 이씨를 힘들게 해 발목을 세게 밟았다”고 진술했다. 준희양이 밥을 먹지 않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준희양의 발목 상태는 고름이 흘러 대상포진 증세를 보일 정도였지만 치료는 이뤄지지 않았다. 준희양은 죽기 직전 거의 기어서 생활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앓고 있었지만 지난해 1월 이후 병원서 약을 처방받거나 진료 받은 기록도 전무했다.
 

경찰은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두 사람의 잔인무도한 행동은 전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두 사람이 준희양의 죽음 이후 일반 사람은 쉽사리 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는 점이다.

친부 고씨는 준희양의 시신을 유기한 다음날인 4월28일 자신의 SNS에 조립한 장난감 사진과 ‘따블오건담 세븐소드 기본체 완성! 하루 정도 쉬었다가 무장 드가야지 ㅎㅎ’라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ㅎㅎ’(웃음 표시)를 남긴 친부 고씨의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같은 달 29일에도 SNS에 장난감을 자랑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그는 ‘암튼 요놈…다른 무장보다 살짜쿵 기대돼서 이놈을 제일 먼저 작업해봤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ㅋㅋ’이라고 적었다. 역시 ‘ㅋㅋ’라는 웃음 표시를 덧붙였다. 그리고 이날부터 고씨와 이씨, 이씨의 친아들 등 가족들은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하동으로 여행을 떠났다.

‘거북이 구한다’ ‘장난감 구한다’
아이 죽고 나서도 SNS 글 올려

내연녀 이씨의 행동도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이씨는 전북지역 엄마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6월 “아이가 키우고 싶어한다”면서 “반려거북이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7월2일에도 이씨는 ‘여아용 의류를 구입하고 싶다’는 댓글을, 9월22일에는 ‘장난감을 구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씨가 해당 글을 쓴 시점은 준희양이 이미 사망해 암매장된 후다. 

일각에선 이씨의 행동이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꾸며낸 일종의 자작극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친부 고씨 등이 아이에 대한 애착이 전혀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와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YTN <뉴스Q>에 출연해 “본인들 입장에선 마치 아무 일 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대외적으로 보이려는 마음이 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며 “어떤 측면으로 봤을 때 그만큼 준희양은 (가족들에게)별 가치가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친아빠 맞아?

이어 “즉 애착 형성이 전혀 안 돼있다. 오히려 장난감을 만들고 조립하는 게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것”이라며 “(준희양을) 그야말로 애물단지 또는 나의 재혼을 막는 방해물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어금니 아빠’ 이영학도…

지난해 세간을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인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아내가 사망한 이후 이상행동을 보인 바 있다. 이영학은 투신해 사망한 아내 최씨의 시신을 직접 염하고 그 장면을 동영상 촬영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속에서 그는 “우리 마누라가 제일 예쁘다”며 “마지막에 이렇게 만질 수 있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 과정서 최씨의 입과 가슴 부근에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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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정부의 뒷북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했음에도 침묵한 것이다. <일요시사>가 최초 보도했던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탈옥 사건에 이어 주무부처의 소극 행정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급히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코리안데스크’가 능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은 수백명이다. 스캠(사기) 산업에 연루된 수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일부는 불법행위라는 걸 알면서도 발을 들였다. 문제는 구금 시설에서 빠져나오려다가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여러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그저 피해자들에게 “기다리라”고만 했다. 감금 한국인 그들은 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확산하는 캄보디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현지 공관에 접수된 감금 관련 신고는 약 330건, 외교부 공관 신고를 포함하면 약 550건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다수 사안이 처리된 가운데 현재 처리 중인 신고 건은 70여건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대처를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 대응은 본질적으로 캄보디아 주권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우리 국민 중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발을 들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동 부검을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캄보디아 측에서는 공동 부검이 흔치 않기 때문에 소화하려면 내부 절차가 있고,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현지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0명 송환 계획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 그분들을 서둘러서 데려오려는 입장”이라며 “항공편도 다 준비됐다”고 말했다. 돈이 급한 한국인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고 동남아로 향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및 캄보디아 국경지대서 피싱 조직에 납치당하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현지 당국에 신고한다고 해도 오히려 살해 협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처럼 현지 수사기관 및 공무원들과 범죄조직 사이의 비리가 만연하다. 범죄조직 아지트를 당국이 확인해도 눈감아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지 코리안데스크 있으나마나 똑같다? 유족·피해자에 “기다려라” 황당 대응 한 경찰 관계자는 “수감 중인 한국인이 다른 조직에 팔려가 인신매매가 벌어지거나 탈출을 시도하면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은 대부분 중국계 갱단인 ‘흑사회’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캄보디아 고위 공무원들에게 우리나라 돈 수억원을 상납한다. 매수된 공무원은 구속된 조직원을 빼주는 것은 물론, 경찰 급습 시점을 사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필리핀과 태국에 주둔했던 흑사회 간부들이 캄보디아에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싱 조직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필리핀과 태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아무리 부패와 비리가 심해도 공산주의와 독재 국가 체제인 캄보디아보다 심하지 않다”며 “중국 갱단은 원래 필리핀에 자리 잡았다. 마약, 도박 범죄 등으로 여러 번 언급되자 4~5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필리핀보다 공무원을 매수하는 비용이 싸다. 경찰관 한 명을 매수해 자신의 인터폴 수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 정보를 알기 위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 대한 대책으로 캄보디아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반)’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쿠언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영사협의회에서도 코리안데스크 설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청도 최근 캄보디아와의 양자 협의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데스크는 경찰 협력관과 달리 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현지 경찰과 소통할 수 있어 합동 수사에 용이하다. 국외도피사범을 추적하거나 한국인 범죄 피해를 파악할 때 교민 사회 등에서 관련 내용을 수집해 현지 경찰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수사를 돕는다. 실종, 살해… 뒤늦게 논의 현지 경찰관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국제형사사법공조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을 통한 공식 요청보다 빠르게 현지 수사가 가능하다. 필리핀에서 코리안데스크는 한국인을 상대로 자행된 청부살인 등 강력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 캄보디아 공권력을 신뢰하기 어렵고 현지 치안이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최우선 해결책으로 꼽히는 이유다. 국제 앰네스티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내 범죄 산업이 성행한 원인이 “조직범죄와 부패한 공권력의 결합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수사기관 안팎에서는 무의미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캄보디아 당국이 국제 공조에 소극적이기도 하지만 코리안데스크는 수사 권한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당국에 20건의 국제 공조를 요청했으나 절반도 되지 않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캄보디아 당국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세 차례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안데스크 출신 한 경찰은 “필리핀은 우리나라 정부가 집요하게 압박해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한 이후 현지 경찰과의 협조가 가능해졌다. 협조가 된다고 해도 범죄자 송환이나 사건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된다. 캄보디아는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찰 파견 무의미? 이 경찰은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압박을 넣어야 한다. 외교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식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불발될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관 직무 파견 확대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파견 경찰관을 선발한 뒤 1년 단위로 재발령을 거쳐 최대 2~3년간 현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경찰 주재관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게 이유다. 2021년 11월 가나 해군은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을 위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선례도 있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에 경찰 인력을 직무 파견했다. 2020년엔 가나 대사관에 해양경찰관을 직무 파견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 해적이 출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13명이 납치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가나 부처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동시에 파견 경찰은 물밑에서 움직였다. 현지 해군, 경찰 관계자를 지속해 접촉하며 설득을 이어갔고, 가나에 주재하는 타국 외교 사절과도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또 가나가 필요로 하는 컴퓨터 등 기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호감을 얻으며 협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가나 해군이 투입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극 행정을 일삼는 우리 정부도 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을 증원해달라는 외교부의 요청을 불승인했다. ‘해외 도주’ 황하나 프놈펜 잠적 단독 확인 인터폴·경찰 수배 피하려 피싱조직 연루설도 당시 행안부는 외교부 증원 요청을 불승인한 이유에 대해 “사건 발생 등 업무량 증가가 인력 증원 필요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 범죄 피해는 2022년 81건에서 2023년 134건, 지난해 34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범죄 피해는 303건에 달한다. 현재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경찰은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이다. 그나마 이렇게 늘어난 인력도 애초 경찰 주재관 1명만 있다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직무 파견 형태로 협력관을 1명씩 추가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위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잇따라 납치·감금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당시 윤석열정부가 경찰 주재관 증원을 외면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한 이유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범죄자들에게 천국이다. 필리핀에서 송환되지 않거나 자유롭게 탈옥해 붙잡히지 않은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 박왕열과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박정훈 등이 그렇다. 국내에서 수차례 마약 사건의 중심에 섰던 황하나씨도 이들의 수법을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요시사>는 지난해부터 황씨가 인터폴 수배 대상에 오르자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해 왔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화류계에 몸담거나 연예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재벌가에 연결하는 일종의 브로커를 담당했다. 그로 인해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하거나 피해 본 인물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진 황씨가 캄보디아에서 브로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범죄자 천국 악당 은신처 인터폴에 체포되지 않으려 캄보디아 피싱 조직에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실제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20~30대 여성들은 납치된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겨 범죄 단지 ‘웬치’에 감금된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유흥업소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웬치’에는 현재 한국인 1000명 이상이 거주 중이다. 다만 이들의 범죄 연루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