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테스트’를 아십니까?

유영철 38점 강호순 27점 이영학 25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해 세상을 보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 Psychopathy Checklist-Revised)는 특정 문항을 이용해 그들의 시각을 분석, 의도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희대의 살인마로 알려진 범죄자들은 이 테스트서 대개 높은 점수를 받았다. PCL-R을 <일요시사>가 분석해봤다.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는 불과 10여년 사이에 우리 사회서 매우 흔하게 쓰이는 단어가 됐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는 전문 용어에 가까웠다. 그러다 2004년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검거되면서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현재는 영화, 드라마, 소설의 주요 소재로 사용될 만큼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다.

생활 속 그들

최근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이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영학은 딸의 친구 김모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후 성추행하다 아이가 깨어나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내 최모씨를 성매매에 동원한 뒤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중을 경악시켰다.

이영학의 범죄 수위가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수준으로 판명나면서 그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영학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 사건 기사에는 “사이코패스 아냐?” “사이코패스 같다” 등의 댓글이 심심치 않게 달렸다.


24점 이상이면 위험 분류
공감 능력·범죄 경력 물어

실제 이영학은 사이코패스 테스트서 25점을 받았다. 이영학을 면담한 이주현 서울청 과학수사계 프로파일러는 지난달 13일 수사결과 브리핑 자리서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평가할 때 이영학은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영학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25점은 사이코패스로 넘어가는 경계선으로 강력범들 중에서도 상위 10∼15% 수준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교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타인을 괴롭히는 걸 재미로 느끼는 특이한 사람들”이라며 “극도의 자극을 추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범죄자들이 저지른 범죄를 보면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또 범죄를 저지르기 전까지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로 기억될 만큼 처세술도 능수능란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도구로는 캐나다의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만든 PCL-R이 주로 사용된다. 조은경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와 이수정 교수가 한국판으로 표준화했다. PCL-R은 20개 문항으로 구성돼있다. 피검사자는 전문 검사자가 불러주는 문항을 듣고 ‘아니다(0점)/아마도(1점)/그렇다(2점)’로 나눠서 답한다.

만점은 40점이고 우리나라에선 24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미국은 30점 이상부터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범죄 기록이 다양하지 않고 아동·청소년기 기록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차이다. 미국과 우리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기준점을 보정했다.


PCL-R은 피검사자의 ‘과도한 자존감’ ‘죄책감 결여’ ‘타인을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 ‘청소년 비행’ ‘범죄 경력’ 등에 대해 묻는다. 1년간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 중곡동 주부 살해범 서진환은 31점, 어린 아이를 엽기적으로 성폭행한 조두순은 29점,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27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죄 전까지 성향 잘 안드러나
‘천사’로 불렸던 범죄자도 있어

PCL-R 결과 만점을 받은 범죄자도 있다. 2005년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엄 여인’이라는 여성에 대해 다뤘다. 엄 여인은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피해자와 주변 지인들은 그녀를 ‘천사’로 기억할 정도. 

하지만 엄 여인 주변에선 첫 번째 남편, 두 번째 남편, 그녀의 자녀들까지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천사로 불렸던 그녀는 수면제를 투여한 뒤 바늘로 눈을 찔러 실명시키고, 남편의 배를 칼로 찌르는 등 극악무도한 살해 수법을 사용했다. 남편 두 사람이 기이하게 죽은 점을 의심한 가족들까지 모두 살해하는 등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인터뷰서 “엄 여인의 남동생이 ‘누나 주위에는 안 좋은 일만 있다’고 말했다”며 “엄 여인 주변 인물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엄 여인은 처음 진술서 보험금을 타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서 금전 관계가 없는 가사도우미 집에 방화를 일으켜 가사도우미의 남편을 숨지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맹신은 금물

형량을 줄이기 위해 마약 중독이라는 변명까지 내놨지만 엄 여인의 체내에선 마약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엄 여인은 PCL-R서 40점 만점을 받았다. 이수정 교수는 “사이코패스 테스트 결과 엄 여인은 모든 기준에 전부 만점이었다”며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엄 여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문항이 대중에 널리 공개된 PCL-R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모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고도로 훈련받은 심리 전문가가 피검사자와 면담, 기록 자료 등을 종합해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이코패스 성향은 강호순이 유영철보다 더 강하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PCL-R 결과는 오히려 유영철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 전문적인 분석이 병행되지 않는 이상 점수만 두고 사이코패스로 단정 짓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사이코패스 구별법?

각종 흉악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자주 드러나면서 ‘사이코패스 공포’가 늘고 있다. 특히 사이코패스로 분류된 범죄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기억될 만큼 처세술에 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이코패스 구별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혜걸 박사는 사이코패스를 ‘양복을 입은 뱀’에 비유하며 “자신을 잘 위장하고 감정 조절이 뛰어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사람이 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경기대 심리학과 교수는 표정 변화를 언급했다. 일반인의 경우 불안함 등의 감정이 표정으로 드러나는 데 반해 사이코패스는 그 변화가 매우 적다고 전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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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