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지금 알게 된다면

  • 문화부 webmaster@ilyosisa.co.kr
  • 등록 2017.10.10 09:52:38
  • 호수 1135호
  • 댓글 0개

하버드공개수업연구회 저 / 프롬북스 / 1만4000원

1636년, 미 동부 매사추세츠 주에 세워진 하버드대는 미국의 역사보다도 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꼽힌다. 지난 300여년을 거쳐 오면서 하버드 졸업생들 중 8명의 미국 대통령, 75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30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의 CEO와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수많은 인사가 하버드 출신들이다. 그렇다면 하버드는 어떻게 이 많은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일까? 
하버드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매학기마다 정치인, 유명학자와 예술가, 기업가 등 세계 각지의 저명인사들이 찾아와 공개수업을 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교수들과 졸업생들은 재학생들을 위해 그들의 인생 철학을 나누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하버드공개수업연구회는 300년 넘게 하버드의 졸업장이 성공의 보증수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하버드의 독특한 인생 철학 교육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하버드공개수업연구회는 하버드에서 이런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버드를 다닐 땐 미처 깨닫지 못했으나 지금 알게 된 것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인생의 지혜와 조언들을 뽑아냈다. 이 책은 그들이 그땐 미처 깨닫지 못했으나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된 것들, 특히 일과 인생의 고비마다 힘이 돼주었던 지침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하버드 출신이라면 누구나 경제적 부유함과 외형적 성공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그들 역시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다. 다만 그들은 고난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하버드공개수업연구회는 하버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고난을 커다란 좌절로 여기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하버드대 탈 벤 샤하르 교수님의 강의 덕분이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의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러가 버리고, 우리의 깨달음은 한 발짝 늦게 올 때가 많다. 그래서 불안과 불만에 찬 삶을 살 때가 많고 결국 후회와 한숨만 남게 되곤 한다. 하버드 졸업생은 이에 대해 인생 선배로서 다음과 같은 깊은 깨달음을 들려준다. 
“고통과 좌절에 빠져드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절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죠. 그러나 거기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좋은 것일수록 그것을 얻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 삶의 이치입니다.” 
이 책에는 인생의 가시밭길을 우리보다 먼저 걸었거나 고난의 시간을 겪으면서 한 뼘 성장해나간 사람들의 깊이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 그들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살아가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용기를 갖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또한 누구에게나 그 능력이 있음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인생의 모든 길을 직접 걷고 있는 혹은 걸어본 사람들의 이런 깊이 있는 조언이야말로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소중한 자원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윤석열 흔적’ 지우는 아크로비스타

[단독] ‘윤석열 흔적’ 지우는 아크로비스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들이 ‘윤석열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아크로비스타 커뮤니티센터에 걸려 있는 사진은 그대로지만 ‘대통령님 어린이날 행사’라는 문구는 사라졌다. 일부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퇴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잘’ 지내고 있다. 경호원들을 대동하면서 자신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 커뮤니티센터를 자유롭게 활보 중이다. 연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하는가 하면 관련 영화까지 챙겨 봤다. 반대로 일부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들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모양이다. 사라진 팻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는 아직 윤 전 대통령의 흔적이 남아있다. 지난달 9일 <일요시사> 취재진이 확인한 아크로비스타 커뮤니티센터에는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었다. 지난 2022년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는 이웃 어린이들과 촬영했던 사진이다. 행사는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입주자대표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당시 입주자대표회의는 같은 해 4월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입주민 가운데 만 3세 이상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기준 이 사진의 팻말인 ‘대통령님 어린이날 행사 (2022.5.5)’는 지워져 있었다. 아크로비스타 입주민 A씨는 “관리소에 철거를 요청했었는데 안건으로만 상정됐지,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철거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철거될 예정이기에 팻말을 떼놓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코바나컨텐츠 앞 한 갤러리를 사실상 집무실로 사용 중이다. 이 갤러리는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아크로비스타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무실 안이 훤히 보일 정도였다. 바뀐 건 지난달부터다.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드나들면서 정문을 잠그고 내부가 아예 보이지 않도록 방음벽 등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주민 “철거 요청” 이행될진 미지수 바로 앞 갤러리 사실상 윤 집무실 과거 김건희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 경호 CP(Command Post·경호작전지휘소)를 두고 엘리베이터 한 대를 전용으로 사용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실제 이 갤러리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동과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위치한다. 엘리베이터 근처에는 대통령경호처 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같은 달에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이 갤러리를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도 지난달과는 다르게 사복 차림으로 윤 전 대통령을 경호 중이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분위기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 A씨는 “대다수의 입주민들은 언론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활보하는 것에 대해 대놓고 불편을 표현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파트 인근서 늦은 새벽까지 라이브 방송을 하며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소란을 벌이는 일부 극우 유튜버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도보 산책을 무서워하는 입주민들이 적지 않다. 112에 여러 번 신고해도 경찰이 소란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주의만 주고 떠나는 등 대응이 미비한 게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를 떠나지 않으면 현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됐으나 최대 10년 동안 대통령 경호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자진 사퇴와 파면으로 임기 만료 전 퇴임한 전직 대통령도 경호·경비와 관련된 예우는 그대로 유지된다. 최고 수준의 국가 기밀을 다뤘던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경호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 전직 대통령 경호에는 20∼30명의 인원이 투입된다. 내부 공간 안 보이게 방음벽 설치 직원들 사복 차림 입주민 눈치 보기? 검찰이 아크비스타를 압수수색했던 건 이달 초다. 김씨를 이달 안에 소환 조사하겠다는 초강수를 뒀지만 김씨가 불응하면서 대선 이후에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곧바로 추가 출석요구서를 보내지 않고, 조사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사건 관계인들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김씨 휴대전화와 메모 등 관련 자료들도 확보해 분석한 만큼 김씨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사팀은 지난 2월부터 김씨 측에 구두로 소환 조사 필요성을 전달하다가 지난 14일 검찰청으로 와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다만 김씨 측이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는 사실을 증빙할 진단서와 함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조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김씨 측은 해당 사건이 공천 개입에 관한 내용인 만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사유서에 담았다. 선거 기간에는 정치적 수사를 중단해 온 관행을 고려해 조사 시점을 6·3 대선 후로 조정해 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검 신중 모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의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지검장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불기소 처분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됐다가 지난 3월13일 직무에 복귀했다. 그는 탄핵소추로 인해 직무가 정지돼있던 기간 건강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고, 복귀 직후부터 사의 표명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기 수사 중인 서울고검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서울남부지검도 대선 전 김씨를 직접 불러 조사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