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트렌드> 무한리필 고기 전문점

소고기도 무한리필이 된다?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고기집이 대세다. 돼지고기, 소고기, 장어 등 다양한 업종이 등장하고 있다. 불황기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파고들어 소비자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주는 식당들이다. 문제는 과연 남는 게 있느냐이다.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시민으로서 못 먹어 배고픈 사람은 없을 터인즉, 개발도상국 국민처럼 마구 먹지는 않는다는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그래도 이익이 남는다는 검증된 경험들이 있다. 이를 토대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과학적인 원가분석 작업을 마치고 하나둘 브랜드를 시장에 론칭하고 있는 것이다.   

가성비 트렌드

사실 창업시장에 무한리필 전문점이 처음 등장한 것은 한참 오래된 일이다. 무한리필 참치전문점, 무한리필 고기뷔페, 무한리필 갈빗살전문점 등이 그 예이다. 풀잎채,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등 근자에 인기를 끌었던 한식뷔페 역시 무한리필의 판매방식을 도입한 점포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업종이 인기를 끈 이유는 싼 가격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가장 핫한 아이템은 소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이다. 지난해부터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 고급화를 더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1인당 2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소고기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불황에 장사 안 된다는 소리만 들리던 차에 모처럼 대박집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선두 주자는 대구에서 시작한 ‘무쏘’다. 주변 상권에서 대박 점포로 입소문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현재 40여개 점포가 각 지역상권에서 장사 잘 되는 점포로 자리잡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인당 1만8900원에 프라임급 냉장육 소고기를 무한리필로 서비스 하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꽃등심, 부채살, 갈비살에다 이베리코 흑돼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청담동 학동사거리에 있는 프리미엄 소고기 무한리필 전문점 ‘소도둑’은 148㎡(약 45평) 규모 매장에서 지난 7월 매출이 1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8월 매출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 점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1인당 1만9800원에 한우 1등급 등심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급 수입육에 속하는 프라임급 미국산 블랙앵거스 토시살과 신선한 야채도 무한리필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고기는 신선한 냉장육 생고기를 사용하고,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이 주문 후 바로 썰어주는 ‘고기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기바에서는 생고기 포장 판매도 한다. 농장 직거래를 통해서 구매한 신선하고 다양한 야채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셀프바도 준비돼 있다. 

신선한 냉장육 바로 썰어주는 고기바
농장 직거래 통한 다양한 야채 셀프바

인테리어 역시 프리미엄급이다. 우(牛)시장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온 외부 익스테리어와 네온사인과 철망을 활용한 내부 인테리어의 조합이 소도둑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도둑이라는 네이밍은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에서 유추한 것으로 작은 장사로 시작하지만 크게 성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 소도둑과 비슷한 컨셉의 ‘고기바보’도 생겼다. A코스는 1인당 1만8900원이고, B코스는 1인당 2만900원으로 두 종류로 나누고 B코스는 육회도 무한으로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생고기대학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함께 취급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매출이 부진한 식당들의 업종변경 리모델링 창업도 지원하면서 점포가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무한리필 장어구이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무한장소’는 소고기뿐 아니라 장어구이를 1인당 1만8900원에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업종변경 창업을 주로 하여 단기간에 50여개 점포가 생겼다.

‘짱소’는 자연산 바다장어와 냉장 소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이다. 1인당 1만9900원이다. 

‘무한장어’는 국내산 장어 무한리필 전문점이다. 도심 외곽상권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무한리필 숯불닭갈비 전문점도 인기다. ‘무한계도’는 1만3500원에 닭갈비를 무한리필로 제공한다. 품질 좋은 국내산 닭고기를 유통하기 위해 ‘2일 배송시스템’으로 신선한 닭고기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무한리필 양꼬치 전문점도 주목받고 있다. ‘미친 양꼬치’는 점심은 1만3900원, 저녁은 1만4900원이면 2시간 동안 참숯불 그릴 위에서 양꼬치, 양삼겹살꼬치, 소고기꼬치, 돈삼겹살꼬치, 새우꼬치, 소세지꼬치 등을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12개월 미만의 신선한 어린 양만을 사용해 특유의 냄새 없이 담백하다는 고객들의 반응이다. 

이와 같이 무한리필 고기 전문점은 불황의 긴 터널이 출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무엇보다 창업 희망자는 경쟁점포의 등장 시에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미리 준비하고 창업을 시작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할 경우 가맹점에 공급되는 원육 등 식자재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를 사전에 철저히 따져서 결정해야 한다. 냉동육 대신 냉장육 생고기를 제공하는지 여부는 소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의 마지막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매출은 높지만 과연 얼마나 순이익으로 남느냐의 문제를 철저히 계산하고 창업에 나서야 한다. 냉장육 소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의 경우 매출이 1억원은 되게 점포 설계를 하는 것이 좋다. 고기의 높은 원가를 상쇄하고도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매출이 뒷받침돼줘야 하기 때문이다. 

차별화 요소

점포 임대료는 매출의 5%가 넘지 않는 것이 좋고, 향후 경쟁 점포들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 점포 배후에 고기를 좋아하는 젊은 층 인구가 많은 지역의 상권이나 휴일에 가족 외식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주상복합 상권에 입점하는 것이 좋다. 입지가 조금 좋지 않더라도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점포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최근 붐이 불고 있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기 때문에 조금 외진 곳이라도 한꺼번에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165㎡(약 50평) 이상의 대형 점포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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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