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프랜차이즈> '오징어와친구들'

불황에도 매출 쑥쑥 비결‘뭐지?’

장기 불황 중에서도 주목받는 인기 업종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 몇 년간 대표적인 업종은 오징어요리 해물포차‘오징어와친구들’이다. 2007년 론칭 이후 10년간 소리 소문 없이 각 지역의 상권을 파고들어 현재 50여개 점포가 각 상권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3년 주기로 트렌드가 바뀌는 주점업종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지역 상권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을 분석해 봤다.

첫째, ‘오징어와친구들’은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가 높은 업종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합리적 소비를 하는 추세가 강하다. 너무 맛이 없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음식은 먹지 않고, 너무 비싼 음식도 외면한다. 오징어와친구들은 매일 산지에서 공수한 싱싱한 회를 주문 즉시 썰거나 요리해 주는데, 주력 메뉴의 가격대가 1만5000~2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두세 명이 소수 한잔 하기에 부담 없는 가격대로 1인당 객단가가 1만5000원을 넘지 않는다. 장기불황에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이 자주 찾고 있어 불황임에도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저렴한 객단가

둘째, 식사류와 안주를 고루 갖추고 있어 점포 가동률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초저녁에는 탕, 물회 등 식사고객이 들어오고,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는 1차를 마치고 2~3차를 부담없이 하려는 사람들이 들어온다. 오후 5시부터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해 새벽 5시까지 손님들이 꾸준히 이어진다. 창업전문가들은 “최근 치킨호프 막걸리 등 고객의 배가 빨리 불러오는 주점들이 주춤하고, 간단히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콘셉트의 주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 

셋째, 오징어와친구들은 치킨집, 커피숍, 피자전문점 등 과당경쟁에 빠져있는 업종보다는 경쟁이 덜한 틈새 아이템이다. 오징어요리 메뉴는 대중성이 높지만 초보자가 쉽게 창업을 하려고 하지 않는 업종이다. 특히 동네상권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흔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경쟁이 훨씬 덜하다. 

오징어와친구들은 이러한 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조리 등 점포 운영의 불편함을 해결했다. 본사는 창업 초보자도 1주일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점포 운영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매일 오후 본사가 산지에서 수급한 오징어와 해물 등을 물차로 공급하기 때문에 시장에 갈 필요가 없다. 오징어 손질도 껍질을 신속하게 벗겨주는 탈피기와 회를 자동으로 썰어주는 세절기가 있어 편하다. 탕류는 육수 등 주요 식재료를 본사에서 팩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채소 등만 넣고 간단히 조리하면 된다. 따라서 고정비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싱싱한 오징어, 해물 산지서 직접 공수
기존 점포 리모델링 창업 가능

넷째,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이다. 즉, 창업비용도 가성비가 높다. 소자본으로 예쁜 점포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골목상권에서 뜨고 있는 업종이기 때문에 66㎡(약 20평) 규모의 매장을 창업하면 점포비 포함하여 7000만원 내외에 가능하다. 장사 안 되는 점포는 간판갈이하는 리모델링 창업도 가능하다. 기존 점포의 시설과 주방 및 집기  등은 최대한 그대로 사용하고 간판만 교체하면 가맹점을 낼 수 있다. 가맹비, 수족관, 오징어 껍질을 벗겨주는 탈피기, 회를 썰어주는 세절기 등 필요한 비품만을 들여 최소 1510만 원으로 창업할 수 있다. 이렇게 소자본으로 업종전환이 가능한 것은 본사가 어려운 경제상황에 처한 창업자와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 항상 가맹점 입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한다는 정책 때문이다. 

다섯째, 본사가 20여년 장수 프랜차이즈 역사를 지니고 있어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다.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해야 할지, 개인 창업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러나 창업 전문가들은 개인 창업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데다 소비자의 니즈도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에 창업자 혼자서 감당할 수 없다. 본사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없으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량 프랜차이즈 본사를 잘 골라서 가맹하는 것이 창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오징어와친구들은 믿을 만하다. 업종의 선두 브랜드로서 영업의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위와 같은 특징으로 오징어와친구들은 투자금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50여 가맹점 대부분이 월평균 순이익이 500만원을 넘고, 1000만원 이상 순이익을 올리는 대박 점포들도 있다. 부부가 밤늦게까지 장사하면 월평균 순이익을 1000만원 넘길 수 있다. 이처럼 투자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점포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판매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소자본 창업시장

이처럼 오징어와친구들은 소비자와 창업자 모두로부터 환영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본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70호점을 통과하고 내년까지 100호점 개설을 목표로 한다”며 “소자본 창업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본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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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