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만원 시대, 인건비 전쟁 돌파구

차별화된 업종 선택 중요

최고급 커피원두를 생산하여 중간 가격대에 유통하는 기업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여선구 대표는 “향후 창업시장은 인건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적절한 영업이익률 확보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많은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커피전문점의 경우 중간 가격대 커피가 그나마 영업이익률이 높아 커피시장의 대세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너무 낮은 가격은 남는 게 없고, 그렇다고 고가 커피는 고객 로열티가 높은 두세 개 브랜드를 제외하고 소비자의 가격 저항에 부딪힐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 가격대 커피도 주인이 직접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생 한두 명 고용해 운영해야 어느 정도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여 대표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이제 창업자들은 어떠한 창업전략을 펼쳐야 할까? 최저 인건비 시간당 1만원 시대를 앞두고 있는 국내 창업시장의 성공전략을 분석해본다.

창업전략

근자에 자영업 창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영업이익률이 해가 갈수록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든 개인 창업점포든 할 것 없이 인건비, 원부재료비,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고, 부가세 카드수수료 공공요금 등도 오르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20%를 넘기기가 어렵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의 통행세 등 필수품목의 과도한 유통마진이 본사의 ‘갑질’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도 가맹점 매출 원가율이 40%가 넘고, 심지어 거의 50%선에 이르는 브랜드도 있어 창업자의 안정적인 이익률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영업이익률 20%가 무너진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이제 창업자들은 원부자재비가 적은 업종이거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업종을 찾는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점포 가동률을 높여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부재료비가 낮아야 한다. 닭갈비 전문점 ‘홍춘천’은 매출원가가 30% 이하로 가맹점의 매출 마진율이 높다. 본사가 현금구매로 구매단가를 낮춰 각 가맹점에 저렴하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20여년간 외식 사업을 해온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의 사업 노하우를 그대로 녹여냈다. 본사가 원재료를 대량으로 구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자체 생산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식재료를 생산함으로써 생산 및 유통마진을 낮춰 각 가맹점에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원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간편한 조리만 하면 돼, 별도의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어 인건비 부담이 적다. 일본 라멘 전문점 ‘멘무샤’도 원부재료의 원가율을 30% 미만으로 낮춰 가맹점의 영업이익률을 높였다. 본사 공장에서 소스 등 식재료를 직접 생산해 각 가맹점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커피전문점은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2500~3000원 하는 중간 가격대 커피가 영업이익률이 높아 여전히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4000원 내외의 고가 커피는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있고, 1500원 하는 저가 커피는 과당경쟁과 편의점의 1000원대 커피와 힘겨운 경쟁을 하는 반면, 중간 가격대 커피는 적당한 가격에 편안히 앉아서 품질 좋은 원두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영업이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샌드위치, 베이글, 케익 등 맛있고 가격이 저렴한 디저트 메뉴도 함께 취급하는 것이 좋다. 커피 한잔과 디저트 메뉴를 동시에 먹어도 가격이 5000~6000원대를 유지한다면 식사대용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이와 같은 컨셉의 브랜드인 ‘도토루’가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점포 가동률을 높이는 것도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홀 매출과 배달 매출을 적절하게 유지하거나 점심과 저녁 매출을 균형 있게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닭발요리 전문점 ‘본초불닭발’은 가동률을 높여 홀과 배달 및 테이크아웃 영업매출이 거의 반반으로 오르면서 점포 영업이익률을 30% 이상 높게 유지하고 있다. 조리하기가 어려운 닭발요리의 특성상 본사에서 진공 포장한 완제품을 공급해줘 가맹점은 진공 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되는 초 간단 조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방과 홀 각각 1명씩 운영하고 배달은 배달전문업체에 외주로 주면 되는 부부 창업이 가능해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우동이자카야 업종이 뜨고 있는데, 이 업종은 낮에는 일본식 우동을 팔고, 밤에는 이자카야 메뉴로 점포 가동률은 높였다. 

한편,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너무 경쟁이 심한 업종을 고르면 안 된다. 그러한 업종 중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브랜드력이 있거나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업종을 별 차별화 없이 운영하면 결코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 없다.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주변 경쟁 점포들이 당장 가격경쟁으로 도전을 해오기 때문이다. 해서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업종을 고르는 것이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외식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주방장 등 사람 구하기이다. 따라서 주방장이 필요 없이 초보자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업종을 골라야 한다. 주인이 직접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한두 명 채용해서 할 수 있는 업종이면 금상첨화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인 ‘부대장 부대찌개’는 조리와 점포 운영이 쉽다는 점이 장점이다. 거의 모든 식재료가 본사 공장에서 조리하기 쉽게 만들어져 공급되기 때문에 그릇에 담아 내놓기만 하면 된다. 특별한 요리사가 필요 없다. 매장 직원들도 쉽게 할 수 있어 직원 채용에도 유리하고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쉬운 조리과정

힘든 외식업에서는 벌써부터 인건비를 시간당 1만원을 요구하는 구직자들이 있다고 한다. 향후 창업시장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급속히 변해갈 것이다. 향후 업종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객단가가 낮은데 사람 손이 많아 가야 하는 업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짧은 시간에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업종이나 점포 회전율이 빠른 업종이 향후 창업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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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