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투자 대안

서비스드 레지던스 vs 미군 렌탈 하우스

8·2부동산대책으로 오피스텔의 위축이 감지되자 신개념 수익형 부동산인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미군렌탈 하우스’가 오피스텔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서비스드 레지던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는 오피스텔과 호텔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을 말한다. 해마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강원도 등에 쾌속 교통망이 속속 개통되면서 휴양지를 찾는 장·단기 체류 숙박시설인 레지던스 수요가 급증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간단하게 레지던스라고 불리는데 주거용 오피스텔에서 청소, 세탁 등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형 숙박시설을 말한다. 호텔과 같은 숙박시설에 취사나 세탁시설 등 주거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 하루 숙박료는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25만원선으로 일반 호텔보다 저렴한 게 장점이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레지던스는 업무용 오피스텔을 숙박시설로 개조한 뒤 영업하는 시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기존 관광·일반 숙박업에 레지던스가 포함된 생활 숙박업 제도를 신설해 레지던스 사업이 합법화됐다. 실제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와 중구 ‘을지로 코업레지던스’ 등은 생활 숙박업으로 용도 변경을 한 후 연 9~10%대 높은 수익률을 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레지던스 호텔은 일반 레지던스를 좀 더 고급화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투자는 개인 투자자가 호텔 객실을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분양받고 호텔 운영을 전문업체에 위탁해 수익률을 거두는 방식이다. 때문에 전월세 방식으로 1〜2년 단위로 계약하는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공실 부담도 적다. 투자자가 직접 임차인을 관리해야 하는 복잡하고 민감한 계약관계, 유지·보수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레지던스 호텔이 인기를 끌다 보니 최근에는 레지던스 객실을 분양하는 곳도 부쩍 늘고 있다. 강원도 속초나 강릉, 평창 이 외에도 김천혁신도시, 대전, 부산 등에서 지역 특색에 맞춘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분양 중이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분양형 호텔과 마찬가지로 ‘연 수익률 확정 보장’ 등의 조건을 내건 수익형 레지던스가 대부분이다. 가령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객실 가동률과 상관없이 투자자에게 월 112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 만약 2억2900만원에 객실을 분양받았다면 연간 1344만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연 수익률이 최소 5.9%라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객실 가동률이 80%를 넘으면 수익률은 6.2%에서 7.3%까지 높아진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운영회사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거나 객실 가동률이 낮아지면 운영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계약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만 그 이후 계약 사항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또 기본적으로 객실 수요가 풍부한 입지인지, 위탁운영사가 전문성을 갖춘 곳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게다가 오피스텔은 대부분 업종을 전환하는 데 난관이 많다. 상업지구에 위치한 오피스텔이라면 레지던스로 전환 가능하지만 주거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은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오피스텔 중 일부는 레지던스로 업종 전환을 신청한 후 선분양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승인이 나지 않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함께 미군 렌탈 하우스도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군 렌탈 하우스가 틈새 상품으로 주목 받은 것은 SOFA 협정에 의한 미군 이전완료계획(2018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해야 함)에 따라 집을 구하려는 미군의 수요는 늘고 있는데 비해 주택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 공실 없는 안정적인 임대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서다. 

주한미군의 계급 및 거주지역에 따라 월 140만~200만원 수준의 높은 임대료가 예상된다. 미군주택과에서 임대인에게 직접 지급해주는 방식이다. 때문에 평균 14~16% 내외의 고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외국인에게 임대가 이뤄지는 만큼 전입신고나 확정일자를 받지 않아도 되는 사실상 면세사업으로 안정적이다.

체크사항은 다음과 같다. 미군 임대차 계약은 내국인들과 다르다는 점이다. 미군렌탈하우스로 지정되면 미군주택과에서 선정한 부동산 중개업자(이하 리얼티)와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한다. 이때 허가 받은 부동산 중개업자만이 임대차 계약을 할 수 있다. 즉, 미군주택과에서 인정한 리얼티만 가능하다. 

집을 구해야 하는 미군 및 군무원은 리얼티를 통해 주택을 고른 후 미군주택과에서 담당자가 나와 주택심사를 거쳐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한다. 일부 업체에서 미군주택과로부터 임대관리대행을 맡았다며 직접 임대료를 지급해준다고 거짓 홍보하는 곳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미군주택과는 준공 후 주택을 렌탈하우스 지정을 위한 심사를 하고 2년마다 점검한다. 준공 후 선정되지 못하면 미군 렌탈사업을 어렵다고 보면 된다. 주택수당은 계급별, 세대별로 차별적으로 나온다.  

미군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설계인지 따져봐야 한다. 서양문화에 생활방식을 반영한 주택 상품을 골라야 미군주택과의 거주지 심사에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 및 군무원들은 실제 임대료 차액을 돌려받지 않기 때문에 한도 내에서 최대한 좋은 집을 구하려고 한다. 오픈형 테라스를 갖춘 곳인지 살펴야 하며, 화장실과 욕실은 분리되어야 한다. 풀옵션은 기본. 빨래를 말리는 전용 건조기도 필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체크사항은 미군 부대와의 직주근접이다. 미군은 부대 내 긴급 호출 시 바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미군기지와 도보 또는 차량으로 5분 이내 근접한 곳의 아파트,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등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반면 군인처럼 부대 근처에 거주하지 않아도 되는 군무원은 부대와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더라도 차량으로 30분 이내 이동할 수 있다면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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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