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마약을 했을까

전설은 살아있다!

지난 5월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우즈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오랜 부상과 슬럼프 속에서 우즈 본인도 재기 의지를 드러냈었고 ‘골프 황제’ 우즈를 응원하고 기다리는 골프 팬들은 여전히 많았다. 그러나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었다는 보도와 함께 올라 온 우즈의 초췌한 사진은 팬들을 걱정스럽게 했다.

우즈는 5월 29일(현지시간) 오전 3시경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의 자택 근처에서 음주 혐의로 체포되어 팜비치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법원 출두를 서약하고 풀려났다. 주피터 경찰은 전날 새벽 우측 차선에 붙어있는 우즈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발견했다. 차는 엔진 시동이 걸려 있었고 라이트도 켜져 있었고 운전석 쪽 타이어 펑크를 비롯해 바퀴 휠과 앞뒤 범퍼 손상 등 일부 차량 파손이 있었다.

체포 당시 정황

우즈는 차 안에 혼자 있었고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휴대전화가 무릎에, 두 손은 다리 쪽에 각각 놓여있었다. 경찰이 깨우자 우즈는 매우 느리고 혀가 꼬인 말투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우즈는 처음에는 LA에서 골프를 마치고 막 돌아오는 길이라고 말했다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또 주피터의 집에서 얼마나 멀리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다시 잠이 들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우즈는 길가에서 진행한 똑바로 걷기 등 음주측정 테스트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우즈는 호흡 검사에서는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고, 소변 검사에도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에서 풀려난 후 우즈는 성명을 내고 “알코올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처방 약에 대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어났을 뿐”이라며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한 것이 이처럼 큰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우즈는 그의 주장대로 음주를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호흡 검사에서도 알코올 수치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5월 음주운전으로 체포
알고보니 약물 취했던 상태

실제 체포 뒤 찍힌 우즈의 사진은 음주를 했다기보다는 약물에 취한 모습이었다. 눈은 풀려 있고 얼굴은 면도를 하지 않아 텁수룩한 상태였다. 우즈 자신도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허리 통증 때문에 합법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의 예상치 못한 체내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우즈는 지난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었다.
우즈를 음주운전 했다는 오해 속으로 몰아넣은 처방약은 어떤 약이었을까? 우즈는 진술서에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인 ‘바이코딘’을 비롯해 자신이 복용한 4개의 처방 약을 적었다. 바이코딘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과 같은 일을 하는 데 있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복용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한 약이다.
미국의 NIAAA(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진통제의 일종인 바이코딘은 중추 신경계를 둔하게 하며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술과 함께 먹었을 경우 호흡이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미국 <야후 뉴스>가 미국의 성인 1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조사에서 성인 3명 중 2명이 마약 마리화나보다 바이코딘이 더 위험하다고 답했을 만큼 미국 내에서 바이코딘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부상이 잦고 통증이 심한 고질병을 지니고 있는 운동선수들에게 바이코딘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이코딘은 특히 만성 허리 통증에 주로 사용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허리 부상이 잦은 골프 선수들의 복용율이 무척 높다. 실제로 미국프로농구 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감독인 스티브 커(52)는 지난해 ESPN과 인터뷰에서 “어느 곳을 가든 운동선수에게 바이코딘을 비타민C처럼 처방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알코올은 미검출
마약성 진통제 원인

지난달 4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한국오픈에 출전한 PGA투어 선수 케빈 나(34·미국)는 “타이거 우즈가 복용한 약물 중에 바이코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명을 거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PGA투어 현직 선수 중 바이코딘으로 인해 우즈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 선수들을 몇몇 알고 있다”며 “바이코딘의 경우 맥주 한 캔과 바이코딘 2알 정도만 있으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정신이 돌아와도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발견 당시 우즈의 행동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발언이다.
우즈가 바이코딘으로 인해 사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즈는 지난 2009년 자신의 SUV차량을 운전하던 도중 소방펌프와 이웃의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목격자는 “우즈가 사고 직전 술을 마셨고 수면제의 종류인 엠비언과 바이코딘을 함께 복용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후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은 “우즈가 엠비언과 바이코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커 함께 약물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으나 우즈가 이를 어겼다”고 밝혀 이혼 사유 중 하나가 됐음을 알 수 있다.

약물에 의존

우즈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현재 약 처방과 함께 허리 통증, 수면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걱정과 성원을 해준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