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시간대 ‘강원은 수도권’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8개월가량 앞둔 강원도에 광역 교통망이 속속 개통되면서 강원은 이미 수도권화되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대로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강원도 주요 도시가 수익형 부동산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춘천시, 원주시, 속초시가 꼽힌다.

춘천은 중도 레고랜드와 삼악산 로프웨이 등과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등의 호재로 부동산 가치가 많이 올랐다. 원주의 경우 기업도시, 혁신도시,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제2영동고속도로 등 대형 SOC사업 추진으로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수익형 부동산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많아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원주도 조정기만 지나면 충분히 반등의 기회가 있어 보인다. 

조정기 지나면 
반등의 기회가

강릉에 밀렸던 속초는 제주도처럼 관광지로서 인기가 높다. 주택의 경우 수익형 부동산의 공급이 적어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 지난해 확정된 동서고속화철도 추진과 올해 개통 예정인 동홍천-양양고속도로의 영향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속초항에 7만5000톤급 크루즈선이 입항해 관광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의 불모지로 불렸던 강원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주목을 받는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평창올림픽 효과다. 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제효과는 약 64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 해당기간 방문객은 200만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형 부동산 성공투자의 핵심에는 교통여건이 있다. 먼저 경기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해 11월 개통,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추어 공사 중인 인천공항-강릉 간 KTX노선에 해당하는 지역(인천공항-서울용산-청량리-서원주-강릉, 2017년 개통 예정) 등 새로운 교통망에 따른 교통 호재로 투자자들로부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쾌속 교통망은 실제 강원도와 수도권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예를 들면 2011년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와 함께 공사에 들어가 착공한 지 7년 만에 개통한 제2영동고속도로는 경기 광주에서 원주까지 총 56.95㎞, 왕복 4차로 고속도로인데 서울을 기준으로 원주까지 1시간30분 거리를 최대 40분 단축해 5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뻥뻥 뚫리는 강원도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올해 말에는 인천공항에서 원주와 평창을 지나 강릉까지 연결되는 인천-강릉 간 KTX가 개통될 예정이다. KTX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원주, 원주-강릉 구간 모두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원주에서 강릉까지는 36분,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도 1시간12분대,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도 1시간52분이면 갈 수 있게 돼 서울과 강원도가 ‘수도권 생활권’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 이외에 삼성SDS 산업단지도 2019년까지 IDC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광 수요 및 인구 유입 속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속초 등 해안 도시들에 개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주5일제 정착 등으로 휴식과 여가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에 실수요자 등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개발 호재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도 맞물리면서 향후 5~10년까지는 세컨드하우스 투자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컨드하우스는 말 그대로 ‘두 번째 집’을 일컫는 것으로, 주말이나 휴일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집을 말한다. 이전까지는 레저형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등이 각광받았다면 지금은 투자자들이 아파트를 구입해 성수기마다 단기 임대 형식으로 세를 놓는 방식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강원도처럼 대형 교통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은 광역 교통망뿐 아니라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문화, 생활, 교육인프라 여건도 빠르게 갖춰지는 편”이라며 “특히 강원도 춘천, 원주, 속초 지역은 평창올림픽 인프라 구축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데, 쾌속 교통망이 개통되었거나 예정돼 있어 강원도는 수도권 주요 지역과 1시간대 생활권이 되면서 수익형 상품의 미래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강원도에 분양(예정) 중인 주요 수익형 부동산이다.

세컨드하우스 
투자 열풍도


▲에스엠 레지던스 더 스파(레지던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9-2번지, 11-1번지 일대에 ‘에스엠 레지던스 더 스파’130실이 6월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A동은 연면적 4993.17㎡,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65실이다. B동은 연면적 1212.00㎡,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71실로 구성된다.

설악동 최초 가족 중심 명품레지던스 호텔로 전 객실에 프라이빗 온천 스파가 제공된다. 일부 타입은 테라스 공간도 주어진다. 5개 타입으로 A타입은 전용면적기준 70.75㎡(품격과 여유로움의 패밀리형 공간), B타입 49.80㎡(설악의 아침을 담은 로맨틱 공간), C타입 39.05㎡(세련미와 감성의 스타일리시 공간), D타입 19.82㎡(공간실속이 뛰어난 개성형 공간), E타입 22.15㎡(심플한 공간만족의 트렌트형 공간)으로 공급 예정이다.

인구 유입↑
생활 환경↑

패밀리형 위주의 객실 구성 원룸은 물론 2룸, 3룸의 넓고 여유로운 패밀리타입 위주 설계로 거주 및 생활까지 가능하다. 건강과 피부미용에 뛰어난 설악산 온천수를 전 객실에 제공(2017년 상반기), 스파 힐링의 가치를 제공한다. 동과 동 사이에 약 1145㎡(약 350여평)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해 단지환경이 보다 쾌적성을 자랑한다. 전용률이 낮은 일반 레지던스 호텔에 비해 67.53%의 파격적인 전용률을 적용, 실사용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설악산 국립공원 내에 짓는 최초의 명품 레지던스 호텔이다. 설악산 입구의 500여대 무료주차장 앞에 위치(설악산 소공원주차장 폐쇄 후 코끼리열차나 셔틀버스 탑승 장소)해 향후 랜드 마크 역할을 하는 약속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지에서 좌측 풍경으로 멀리 동해안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 멋진 아침 해돋이를 누릴 수 있다. 

또 설악산은 물론 동해바다와 속초 8경 등의 주요 관광지를 차로 10분 내에 누릴 수 있다. 서울-속초 간 고속화철도, 동서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에서 1시간대에 도착 가능하다. 풍부한 개발호재에 따른 투자비전도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 고속화철도·고속도로, 양양공항, 크루즈 개발 등 투자가치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속초 교동 블루핀(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속초 교동 블루핀’은 강원도 속초시 교동 658-42번지에 위치한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면적 15~24㎡ 총 235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19~32㎡ 총 28실로 각각 구성된다. 우수한 교통인프라와 활발한 상권 입지를 갖췄다. 시외버스터미널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수복로, 중앙로가 가깝다.

속초 최대 상권인 설악 로데오거리,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주변에 위치해 풍부한 임대수요를 자랑한다. 단지 주변에는 속초시를 대표하는 중심상업지 속초관광수산시장과 로데오거리를 비롯해 속초 먹거리촌, 청초호 호수공원 등 관광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속초보광병원, 속초시청, 경찰서, 보건소 등도 가까워 입주민들에게 높은 주거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화 설계와 다양한 혜택도 눈길을 끈다. 넓은 거실로 여유로운 공간을 연출함은 물론 최고급 아파트에만 도입되는 스카이라운지를 제공한다. 최상 20층에는 동해, 설악산, 청초호를 보며 휴식할 수 있는 옥상 전망쉼터와 속초시 최초로 전망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탁 트인 조망권을 선사한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보다 효율적인 주거공간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발코니 확장 무상 시공을 제공한다.

올림픽 앞두고 교통망 속속 개통
춘천, 원주, 속초 개발호재 풍부

▲원주 무실 코아루허브288(오피스텔)= ㈜한국토지신탁이 공급하는 ‘원주 무실 코아루허브288’오피스텔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7층, 전용면적 25~36㎡, 총 288실 규모로 조성되는 이 오피스텔은 일괄소등시스템, 빌트인 풀옵션, 3중 유리시스템, 무인택배시스템 등 최첨단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고급 연동 슬라이딩 4도어를 적용한 1.5룸과 투룸 구성으로 공간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인근에는 원주기업도시와 원주혁신도시 등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이 펼쳐지고 있어 지역 내 우수한 주거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인근에는 원주세브란스병원, AK백화점, CGV, 메가박스, 원주시청, 홈플러스,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자리해 있다. 그 밖에도 추후 남원주역 개통(2018년 예정), 청량리와 원주를 연결하는 수도권 복선전철 개통(2018년 예정), 수도권전철과 서원주역 연결(2020년 예정)이 완료되면 전국으로 이어지는 광역교통망도 개선될 전망이다.


▲춘천 라마다호텔(분양형호텔)=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265-1 외 6필지에 춘천시 최초 대규모 브랜드 호텔이 들어선다. ‘라마다호텔’은 전 세계적으로 7300여개의 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윈덤(WYNDHAM)호텔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호텔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국내에도 많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15층으로 총 391실의 규모로 조성되는 춘천 최초의 특급 호텔이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호텔 주변에 호수국립공원이 인접한 여가지역이다.  

춘천시내에 다른 호텔이 들어서지 않아 독점 가능하며, 춘천호반 및 인근에 국제적인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춘천개발의 수혜지가 될 전망이다. 5년간 8%(실투자금액의 16%)의 확정수익 보장서도 발행한다. 분양 계약과 동시에 10년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한다. 중도금은 60% 전액 무이자로 투자 부담을 줄였다. 연간 14박 무료 이용권, 장기 투숙 서비스, 춘천 내 관광지시설 이용권 등 계약자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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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